지금 살고 있는 곳이 내가 태어나 처음 살던 동네랑 그리 멀지 않아서 가끔 산책도 가보곤 하는데

아직도 내 생가는 남아있더라

빌라가 A동이랑 B동 있었는데 A는 재건축해서 없어지고 내가 살던 B동만 남음

그 집에서 내가 처음 봤던 드라마가 겨울연가였나


석촌호수는 걸을 때마다 내가 처음 걸음마 뗀 곳이라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음

어째 어릴 적 기억은 거의 안 나도 걸음마 떼던 게 기억이 나더라

엄마랑 외할머니가 벤치에 앉아서 이리 오라고 손 내밀고 할머니는 옆에서 열심히 박수 치고 나는 열심히 걸어가려고 했던 게 생각이 남

내가 걸음마를 좀 늦게 뗀 편이라 기억이 나는 걸 수도 있겠다


나 어렸을 때 친가가 있던 아파트도 아직 그대로고, 외가가 있는 동네는 건물 몇 개 새로 지은 거 빼고는 거의 안 바껴서 20년 넘게 그 풍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