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거공보물이 집에 와서 보다가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 포스터에 대문짝만하게 쓰여진 전교조 OUT이라는 구호를 보고 여러 생각이 들어서 주절주절 해봅니다.


사실 재작년, 아니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전교조가 뭔지 몰랐고 교총이 뭔지 몰랐는데 (다만 초6 때부터 어느정도 정치적인 건 알고 있고 특정 사상 강요하는 선생들이 어느 정치 성향일지 유추해 보긴 함) 최근에 인터넷에서 2010년에 쓰여진 전교조 교총 가입 교사 명단 pdf를 보고 본인 가르쳤던 선생들 이름 쭉 쳐보니까 역시 예상했던 대로라 생각나는 일화들 몇개 끄젹여 봄.


나는 지금 서울 살지만 19년 말까지 경기도의 서울 근교의 민주당세 강한 곳 살았고(18년 지방선거, 20년 총선 민주당 득표율이 60% 정도. 내가 알기론 학교 학부모회장 역임한 사람이 민주당 달고 시의원 출마해서 당선됐음.) 혁신학교 다녔음. 그때는 혁신학교가 좋은 건줄로만 알았는데 좌파 교육감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걸 알게 되니... 참고로 교장이 2번 바뀌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이전 교장은 명단 찾아보니까 전교조 출신이고 5~6학년때 교장은 교총 부회장까지 지낸 교총 거물임. 이런 사람이 혁신학교 교장이 된게 신기하긴 하다만..


2019년, 그니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모 과목을 전담하던 A교대 출신 40대 여자 선생이 있었음. 그 선생은 자신이 '혁신연구부장' 이라는 학교 내에서 교감 다음가는 TOP 3라는 걸 강조하며 학생들한테 자신을 신격화했음. 친구들은 그 선생이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신성시했으나 아버지가 사무관에서 곧 서기관으로 승진했던 나에게는 그 선생도 넓고 넓은 공직사회에서는 짬도 안 되는 ㅈ밥으로 보이긴 했지만. 아무튼 그 선생은 사회 선생도 아니었으면서 수업시간에 자꾸 사회 얘기를 꺼냈고, 제일 어이없었던 건 "문재인 대통령'님'이 교권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너네들은 내 말 안 따르면 죽는다" 는 식의 언행을 일삼았다.


2019년이면 7월, 8월 쯤에 한창 노노재팬 하고 반일운동 하고, 9월 10월 쯤에 대깨문들은 조국수호 하고 그럴 때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때 윤석열 대통령이 뜨기 시작했고. 7월달인가에 있었던 일이다. 앞자리에 앉은 한 친구가 일본산 샤프를 쓰고 있었는데, 그 선생이 그걸 보더니 그 샤프를 집어채며 "갑자기 XX이 샤프를 보고 떠오른 생각인데, 너네들 왜 반일을 해야 하는 지 아니?"라고 하며 10여분 간 하라는 수업은 안하고 일본에 대한 자신의 생각, 우리가 반드시 반일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노재팬을 반대하면 일베충과 다름없는 토착왜구이다, 반일운동에 반대한다면 나는 너희를 준 일본인 취급할 수 밖에 없다는 등의 혐언을 쏟아냄. 난 왠만해서 부모님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 같은 거 잘 안 꼰지르는데 이건 바로 집에 가서 꼰지름. 엄마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하라는 수업은 안 하고 정치 얘기나 하냐며 비판했고, 아빠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는 기억이 남.


그리고 재미있는 일화 하나. 보통 반에 보면 이벤트 같은 거 좋아하는 여자애들(이하 '개돼지들'로 통칭하겠습니다) 있잖습니까. 개돼지들이 "우리 XX쌤한테도 이벤트 해줘야된다" 며 롯데 ABC초콜릿을 4개인가 사서 칠판에 올려놓음. 선생이 들어오자 그걸 보더니 존나 만족하는 표정으로 고맙다며 먹음. 학생들한테 고맙다고 했던 유일한 순간임. 그러면서 하는 말이, "4개는 너무 적어. 다음 시간에 내가 들어올 때부터 5개씩 올려 놔라. 수업 시간에 먹으면서 하게" 라고 함. 개돼지들은 또 좋다고 해줘야 된다고 진짜로 맨날 5개씩 올려놓음. 어떤 날 안 올려져 있으니까 "너네 나랑 한 약속 안 지키는 거야? 너네들이 나 무시했으니 나도 너네들을 무시할게." 라며 20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음. 교실엔 적막이 흘렀고... 그러다가 반일운동 터지고, 어김없이 개돼지들이 초콜릿을 준비했으나 그 선생도 지쳤는지, 아니면 병신인지 모르겠으나 롯데 초콜릿은 일본과 관련돼 있으니 안 먹겠다며 초콜릿 상납은 끝남.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일화가, 선생이 "너네한테 인권이 있다고 생각하니?"라고 해서 모두들 "네" 라고 답함. 근데 갑자기 선생이 "너네들에게 인권은 없어. 너네는 나와, 너네 담임선생님과, 학교의 종속물이야. 너네 민증 나왔니? 안 나왔잖아. 투표권 없잖아. 그러면 너네는 인간이 아닌 거야. 너네는 인권이 없어" 라는 망언을 해 대서 갑분싸되고, 나는 진짜 이건 교원능력개발평가 할 때 찔러야겠다 싶어서 실제로 찌름. 그리고 그 선생은 다음 해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감.



이제 다른 선생 이야기인데, 6학년 당시 옆반 선생이었고 민주당보단 정의당 등 진보에 가까운 586이었음. 현재는 혁신학교 교감인 걸로 알음. 우연히 그 선생 페북을 봤는데 좋아요 목록에 민주노총, 전교조, 정의당, 심상정, 박원순, 노회찬 팬페이지, 민중의소리 등이 있었던 기억남. 난 그 사실을 6학년 초반부터 알았음. 아무튼 사건은 여기서 시작인데, 다른 반 남자애들이 학교 축제 때 여장을 하고 올라갔는데, 그 선생이 그걸 보더니 "쟤네는 무슨 정신에 문제 있나? 부모님이 잘못 가르쳤나?" 는 등의 혼잣말 망언을 쏟아내는 걸 내가 똑똑히 들음. 그리고 재밌는 게, "쟤네가 그 이상한 동성애자인가?" 라는 말을 했음. '이상한 동성애자'라는 건 별 문제 없으나 그 대상이 아무 죄 없는 평범한 초6 남학생들이라는 게 문제. 나는 정의당이 어떤 정당인지(친페미니즘, 동성애 지지하는 정당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참 모순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더 많긴 한데 귀찮아서 이정도만 씀.


전교조 선생들, 진보교육감들은 자신들이 학생 인권을 지킨다고 입으로만 말을 하고 실제로 학생 인권이 지켜지는 꼴은 보지 못함. 오히려 수구보수 이미지 있는 교총 부회장 교장이 오고 나서 학생들 자유나 권리 같은 게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여러 재밌는 행사 같은 것들도 많이 함. 교장뿐 아니라 교사들도 전교조 교사들 중에 학생 인권이나 자유를 중시한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음. 오히려 자유를 뺏으라면 뺏었지. 카톡으로 여자애 중 한 명이 괴롭힘 당했다고 관련도 없는, 안 친한 남자애 폰 뺏어서 카톡 내용까지 강제로 본 선생도 전교조였음. 


'진보' 하면 리버럴하고 프레쉬한 이미지 있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했는데 그냥 꼴통꼰대집단임. 또한, 전교조가 내세우는 게 '촌지 안 받는 교사' 였는데, 위에도 상술했듯이 2010년대, 2020년대에도 암암리에 "학생들한테" 촌지 받는 교사는 전교조 출신들이 대다수임.


솔직히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 나온 조전혁씨가 비호감이긴 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도리 아닐까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제 생각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