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군 3년. 임금이 부덕하여 조선팔도 곳곳에서 문재지변으로 큰 불이 일고 가축병이 창궐하였으며, 임금의 총기가 바닥을 치매, 잘못된 경제시책을 고집하여 백성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북방 오랑캐의 도발이 빈번하였으나 근본을 해결 할 방책을 찾지 아니하며, 그저 어떻게 하면 진상품으로 달래볼까 하는 궁리만 있을 뿐이였다. 매일 같이 명나라에서 불어오는 모래먼지와 검은 안개가 하늘을 뒤덮었지만 문산군과 그 간신들은 명을 두려워하매, 백성들의 아궁이에서 나오는 연기가 잘못이라 하여 아궁이 사용을 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