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아프리카 사파리를 다녀온 선배로부터. 비행기 두 번 갈아타고 찾아간 야생동물 천국에서 현지 외국인학교 재학 중인 우리 초등생들을 만났다고 한다.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인사를 나눴는데, 예상외로 외교관 자녀도, 기업 주재원 자녀도 아니었다는 것. 사정을 알고 나니 더 놀라웠다. 돈 많고 수완 뛰어난 학부모들이 아예 팀을 짜서 현지에 외국인학교를 세웠다고 했다. 미국이나 유럽도 아니고 얼룩말 뛰어다니는 이 오지(奧地)에? 선배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함정은 서울대와 연세대 등의 '재외국민전형'에 있었다. 해외에서 초·중·고 12년을 모두 다닌 학생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언어 능력과 교과 성적이 확인되면 인원 제한 없이 정원 외 합격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선배는 "자식 스카이 대학 보내려고 아프리카에 학교까지 짓는 재력과 노력이라면 인정해 줘야 하는 거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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