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끌려갔다 탈영하고 포로수용소에 갇혀있다가 반북한을 선언하고 포로 협상을 하면서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선택했던 사람들.....


그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명준이 같은 사람들이 실제 있었음.(다만 소설 속의 명준이는 북한군 장교로 지원 입대 한거지만)


실제로 당시 포로 중에 중립국을 택한 사람이 한국인만 76명이었는데 이들 중 북한군 출신이 74명, 한국군이 2명이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더 이상 이념과 관련돼서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전쟁에너무 시달려서 전쟁 없는곳에 살고 싶어서, 남한도 북한도 자신의 나라같지 않아서, 북한이 싫어서 탈출했지만 그렇다고 남한에서 살고 싶지도 않아서..... 등등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국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은 참전국으로 중립국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이들을 인도로 보내고 나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 중에서는 중립국으로 선정된 인도군의 지휘 아래에 중립국으로 가던 중, 당시 친공성향이 강했던 인도군이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를 가장한 협박을 하자 급하게 도망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놀란 인도군의 총에 맞아 숨진 북한군 출신 전향포로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1954년 2월 21일, 인도 마드라스 항에 도착했다. 인도는 이들을 남부지역으로 보내 살게 했지만 카스트 제도 등이 있어 하층민으로 분류된 그들은 살기 어렵자 나머지 이들이 다른 나라로 보내줄것을 요구했고 결국 이들 중 몇 명은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받아들여 그쪽으로 갔다. 


이들은 정신질환, 각종 질병들에 시달려 온갖 고생을 타국에서 했다. 어떤 사람은 지속적인 북한의 협박에 못 이겨 결국 북한으로 간 사람도 있었다. 나중에 대한민국 정부가 이들에게 남한으로 와줄 것을 요청했고 몇 명은 받아들였지만 또 몇 명은 끝내 오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남기로 한 사람들은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도 알 수 없고 이제 더 이상 행적을 알 수도 없다.


예전에는 6.25절이 되면 북한군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탈출해서 전향포로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왔지만 요즘은 잘 안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