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우라늄 농축 등에 전용될 수 있는 원심분리기는 지난해 5월 미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로 불법 수출됐고, 핵 원자로 노심에 사용되는 지르코늄은 2017년 10월 중국, 2018년 5월 일본으로 각각 밀수출되기도 했다.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은 2017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불법수출됐다. 생화학무기 원료인 디이소프로필아민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에 수출됐다. 디이소프로필아민은 김정남 암살에 쓰여진 신경작용제 'VX'의 제조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국산 전략물자의 밀수출 자료가 일본 당국에 포착됨으로써 수출 규제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이고 있다. 조 의원의 이 자료는 지난 5월17일 한 매체에 의해 기사화됐으며,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대북제재와 연결시켜 발언해 온 것도 이 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기사는 전문가의 말을 빌어 "북한과 우호 국가들에 불법 수출이 계속 늘고 있는데, 제3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