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무안현(務安縣)의 남녀 18인이 섬에 들어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갑자기 광풍(狂風)을 만나
유구국(琉球國)까지 표류하였다. 그 나라 사람들은
삭발 하거나 장발 차림 이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아 차리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이 북 하나를 가지고 앞에 와서
손으로 가리키며 고무(鼓舞)하는 모양을 지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 뜻을 알아채고 노래를 부르며


북춤을 추자, 그때에서야 그 사람들이 고려인(高麗人)
이라고 부르면서 집을 지어 거처하게 하는가 하면
쌀을 주어 밥을 지어먹게 하는 등 자주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왜국(倭國) 살마주(薩摩州)로 이송 되었다가
다시 대마도(對馬島)로 보내져 어려움 끝에
간신히 귀환하였다.
현종실록 5권, 현종 3년 7월 28일 기해 1번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