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께서 갑자기 이상해지셨다.



즉위하던 다음 날

갑자기 잠에서 깨시더니

이상한 동래 사투리로 고함을 치셨다.


문아무개가 산에서 자기를 밀었다나?


아마 임란 분조 시절에 있었던 일이

꿈에 나온 모양이다.


"예아, 편전 쪽으로 가자~"



아무리 하삼도에 오래 있었다고 하나

저렇게 하루아침에 자고일어났더니

동래 사투리가 입에 붙을수가 있던가?


주상께서 전란을 겪으면서 충격이 크셨던 모양인지

즉위 후 첫 조회에서 신하들을 크게 꾸짖으셨다.



"조선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 이기!!!


나도 전란 겪다 왔고, 의병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


심심하면 백성들한테 군포 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군역시키고 했는데,


거 위에 사람들은 뭐 했어!



작전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 통제도 한 개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맨들어 놔 놓고


"나 병조판서요!" "나 도체찰사요!"


그렇게 별들 달고 꺼드럭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모여가 가지고


상소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입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라 하시며



"심리적 의존 관계, 의존 상태를 벗어나야 됩니다.


백성들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라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국방이 되는 것이지.


명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짓가랭이 매달려 가지고


궁디... 명국 궁뎅이 뒤에서 숨어가지고


'형님, 형님, 형님 뒷배만 믿겠다.'


이게 자주 국가의 백성들의 안보 의식일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라 하셨다.


어찌 상국의 재조지은을 입은 조선이,


누구보다도 천병의 도움을 받으신 주상께서

저런 말을 하실수가 있단말인가!


상국을 배신하고 오랑캐가 되겠다는 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