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오는 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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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지금 상황을 대충 말해보자면."


"귀쟁이들의 수장, 낭발아한은."


"관군들에게 포위 되었다."



"그리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그의 친위대가 지금 그 쪽으로 가고있지."


"임무다."



"친위대가 낭발아한에게 가기 전에."


"그들을 섬멸해라."



"원래대로면, 폭격으로 그 주위 전체를 싹다 쓸어버리고 싶었지만.


"관군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조정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다." 



"할수 있지?"


"미이진 대위."






* * *



이번만 하면, 끝난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아, 어찌나 많은 피를 묻혔는가.


비파작(祕破作, 사보타주) 임무로 그들의 마을을 불태웠을때?


전부 무고한 사람 이였다.


아니, 착각인가?


아무튼.



증오심에 빠져 한 일이, 날 그와 똑같이 만들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그들을 죽였던가.


'이젠, 나도 당신과 똑같은것 같아.'




"거의 다 도착 한것 같습니다."


"나도 알아."



"제군들!"


"우리 중 일부, 아님 전부는 모두 귀쟁이들에게 잃었다."


"재산, 가족, 친우 등을."


"그런데, 이렇게 보고만 있을건가."



"........."



"제군들!"


"너희들의 임무는 무엇인가!"



"귀쟁이들을 전부 죽인다!"




"......."


"그래, 전부 죽여라."




"강하 5초 전!"


"4초!"


"3초!"


"2초!"


"1초!"



"강하!"




쾅!


쾅소리과 함께 천지를 뒤흔들며, 우리는 강하 했다.


이건 얼마나 해도 적응이 되질않아.



근데, 왜.


당신이 여기 있지?


아니, 아니.


"당신이 여기 있으면 안되는거 잖아."






* * *







너희들은 아는가.


화약과 진흙, 피와 내장의 냄새가 섞여 나는 아주 추악하고 역겨운 냄새를.


그것의 냄새는 사람을 병들게 한다.


아주 깊이.




하늘에선 비가 오고, 나무엔 꽃들이 비에 젖은체, 추욱 늘어져 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참 예뻤을텐데.



"그래도, 마지막 친위대라는건가." 


전부, 죽었다.



나의 대원들.


"이제야 조금, 정이 들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우리 대원들이라고 마땅히 놀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쪽도 전부 죽었네.


이제 남은건, 나와 당신, 오직 둘.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한쪽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 칼로 베일뻔 했을때 멀어버린건가.


뭐, 머리가 통째로 반으로 갈리는것 보다는 낫지.



푸쉭...



이 강화복의 투구는 좋지만, 안에 습기가 찬다.


오래 끼고 있으면 불편해.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대려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만."



"뭐야."


"내가 누군지, 알아보는 건가?"



"그 목소리를 듣고, 알고 있었지."


"훨씬 전부터."



"광애자(狂愛子, 스토커) 새끼."



"광애자라는 말이 무엇인가?"


"아무튼."



"내가 전에 말한 이 길은 꽃이 필땐 아주 좋지만, 비가 오면 아주 추해진다네."


"마치 우리같지 않은가?"



"......."


"하나."


"딱, 하나만 물어볼께."


"도대체, 아니 대체, 왜 그런거야?"



"왜, 그래서했긴."


"하고 싶어서 했는데, 뭐 잘못 있는가?"




"......."


마지막 까지, 당신은 다를줄 알았는데.


결국, 당신도 그들과 같은 존재 였구나.




"그래."


"그렇게 무기를 들어야지."


"한번, 신명나게 놀아보자꾸나."


"죽을때까지."



"그리고, 제발."


"날 원망해라."



씨발 완결 색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