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가까운 미래에 '수도권 사람'이라는 정치적 정체성이 생겨날 수 있을까?


지금 현재는 수도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중인 기성세대가 지방 상경민 출신이기에 어느 정도 지방 출신으로써의 정체성이 형성되어있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이들이 점차 나이가 들어가고 이들을 대체할 신세대(신세대라고 할 것도 없이 상경 2세대 중에서 조금 빠른 사람들은 벌써 40대에 진입했음)는 이미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자고 나랐으며, 이들에게 고향은 수도권이며, 지방은 단지 '할아버지, 할머니 집' 정도의 인식으로만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음.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는 근미래의 한국에서 과연 정치적 정체성으로의 '수도권 세력'이 생겨날 수 있을까?


생겨날 수 있다


1. 국내에서 수도권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인구(3대 이상 서울/수도권에 살아온 서울 토박이 or 상경민 2세이지만 서울/수도권에서 나고 자라 서울/수도권 주민이라는 정체성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 경우)는 현재도 어림잡아 계산해봐도 1000만명 가까이 된다. 이 인구수는 현재의 PK 인구수인 800여만명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정치적 정체성을 형성하기에 매우 충분한 세력이다.


2. 현재에도 이미 거대 양당에서 국회의원들이 앞다투어 '수도권 민심 확보'를 외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최고위원의 대다수가 수도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는 수도권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절반을 넘어선다던가 등의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


3. 지금이야 수도권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지역주의 이슈보다는 멜팅팟으로의 정체성이 더 부각되지만, 2035년경부터는 이제 수도권 인구도 감소에 들어서기 때문에 지금처럼 지방이 지방균형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수도권을 거대악으로 모는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도 결국 뭉칠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1. PK-김영삼, 호남-김대중, 충청-김종필과 같이 특정 지방을 기반으로 삼는 거물급 정치인이 존재하던 90년대와 현재의 정치계는 많이 다르다. 따라서 수도권 주민으로 서로 묶인다지만 90년대부터 이러한 거물급 정치인의 존재로 'XX도 주민'이라는 동질성이 형성되어온 지방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2. 1의 이유로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수도권 주민이라는 동질성보다 수도권 내 소지역주의가 우선시된다. 단지 수도권 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원시민이 고양시민과 동질감성을 느끼기는 현 상황에서 매우 어렵다는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3. 사실 수도권 주민들은 지방균형발전에 대해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경우가 많으며, 설사 관심을 가지더라도 수도권 집중 문제는 수도권 사는 사람들도 느끼는 문제기 때문에 지역균형발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양당의 수도권 정치인들은 지역 이슈보다는 전국 공통의 의제에 더 신경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