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ociety/7827433

한국남자는 너무 착하다. 전세계에서 남자 징병제 군인대우가 가장 최악인데도 (북한은 애초에 비정상적인 곳이고 여성도 함께 징병하므로 논외로 하겠음) 한국남자들은 적극적인 단체 시위나 항의를 하지 않음. 한국남자는 정말로 너무 착한 것 같음. 다른 선진국에서 이딴 식으로 징병제를 실시했다면 지금쯤 전국의 남자들이 힘을 합쳐서 초대형 시위가 일어나고도 남았을 텐데, 한국남자는 이미 한국식 징병제와 군대에 길들여지고 세뇌당해서 단체운동을 성공해서 공론화시키는 일 같은 걸 못함. 그냥 "남자라면 군대 갔다와야지~" or "요즘 군대가 군대냐?" 이런 소리를 같은 남자(군필자)에게서 들을 뿐.



도대체 한국 남자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는 거임? 왜 같은 남자들끼리도 "미필 vs 군필"과 "현역 vs 공익 vs 면제"로 나뉘면서 의견이 갈리는 거임? 


남자 전체의 의견으로서 힘을 모으고 강력하게 항의할 수는 없는 거임?



극단적인 페미들이 날뛰어서 한국남자의 의견이 무시당한다는 현실인 건 잘 알고 있음. 


그러나 내가 보기엔 한국남자들이 너무 착해서 그런 것도 있음. 

다른 나라에서 남자가 이 정도 대우를 받으면 강력하게 대응하고 시위하고 국가 전체가 난리가 나야 하는데, 한국남자는 그냥 가만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임. 심지어 같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요즘 군대가 군대냐?"라면서 오히려 미필 남자를 깔볼 정도임. 같은 남자끼리도 목소리가 분열되는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임.


페미들이 날뛰는 만큼 한국남자들도 강력하게 의견을 내야 하는데, 현실은 그냥 인터넷 커뮤니티에 군대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에만 "군대 가기 싫다.." "사람대우 못 받는다니까" 이런 댓글만 몇개 툭툭 남기고 끝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수십만명 이상 규모의 전국적인 시위/항의가 전혀 없음.


극단적 페미 탓만 하기엔 한국남자들은 너무 착해빠짐.




그리고 군필자들은 잘 들으셈.


징병제 남성 군인대우 향상을 관철시키는 노력이 군필자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는데,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감안하면 "미필 vs 군필"로 나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음.


"남자라는 집단 자체의 의견이 묵살당하는가"에 대한 여부로 접근해야 함.


목숨과 건강이 잘못될 수 있는 징병제 문제에서도 "남자"라는 것만으로 목소리가 무시되는데,

과연 다른 문제에서는 남자 의견이 존중될 수 있을까?


"목숨과 건강"이 좌우되는 징병제 문제에서도 남자 의견이 무시될 정도라면,

군필자가 앞으로 마주할 경제•사회 문제에서도 "남자"라는 것만으로 의견이 무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징병제 군인대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순히 "미필 + 현역"의 문제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남성의 의견이 묵살당하는가에 대한 여부"에 관련된 거임. 

즉, 군인대우 문제 해결이 곧 "남성인권 향상"의 첫걸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임.


페미들이 남성인권을 무시하는 분위기라면 최소한 같은 남자끼리는 힘을 합쳐야 하는데, 군필자부터 목소리가 갈리는 상황이면 절대로 한국남성의 인권은 신장되기 힘듦.




한국남자도 그들이 하는 것처럼 전국적으로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목소리를 합쳐서 매우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함. 


현재 상황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남자들의 태도임. 지금 상황에선 인터넷에서 댓글로 페미 탓을 해봤자 바뀌는 건 없으니까. 페미를 바꿀 수 없다면 우리들이 더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함.


실제로 현재 한국남자는 그 어떤 강경한 태도도 취하고 있지 않음. 그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댓글과 게시글을 몇번 달고 끝날 뿐, 지역/오프라인/나이를 불문하고 "수백만명" 이상이 힘을 모아서 남성인권 향상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노력은 여전히 없음.


일본처럼 결혼거부/연애거부 같은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지도 않음. 선진국 중에서 여성에 비해 남성인권이 더 보장된 일본에서도 적극적인 운동을 했는데, 왜 한국에서는 그런 운동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지 않는 건지 모르겠음.


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답답함.




"미필 vs 군필"로 나뉠 문제가 아니라,

"남성이라는 집단의 의견이 묵살당하는가에 대한 여부"에 대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자신과 더 이상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 문제가

화살이 되어서 자신에게 날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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