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pgr21.com/freedom/97147


한국 사회에서 검열이 (적어도 서구 선진국 기준으로) 심한 편인데도 고쳐질 기미가 없는 덴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기 어렵거나 답하는 사람이 적은 것도 큽니다.


"한국 사회가 검열로 실리적인 측면에서 손해보는 게 있긴 한가?"


저도 현재 검열이 과도하고 자의적인 부분이 있다고는 봅니다. 하지만 이게 "한국이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잘 보장되는 국가다"를 결론을 부정할 정도는 못 됩니다. 표현의 자유나 검열 쪽으로 지표가 다소 나쁘긴 한데 거기서 끝.


오히려 주요 민주주의 지표들이 하나같이 한국을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분류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한국 사회가 검열로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한다는 세계적인 비판은 거의 없는 수준. 속으로 바보같다고 볼 순 있겠지만요.


물론 사실적시 명예훼손처럼 한국의 특정 사안을 지적하는 인권단체와 학자들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에서 끝.


흔히 들 수 있는 검열의 문제점은 중국처럼 문화컨텐츠산업, 소프트파워가 클 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K-컨텐츠, 아주 잘나가고 있죠?


이게 단순히 국내 검열이 심해서 세계화에 집중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그렇게 따지면 전세계 검열 심한 국가들의 문화컨텐츠가 세계화로 전부 흥했어야 합니다. 한국의 검열은 심할지 몰라도 세계화 시대에서 문화컨텐츠산업, 소프트파워 잠재력을 죽일 정도는 아닙니다.


지금 수준의 성적인 콘텐츠 검열과 성교육으로 문제되는 게 없습니다. 성적 엄숙성과 낮은 피임률로 설명되는 청소년 출산율은 선진국에서도 크게 낮은 편이고, 지금 성교육 수준에서도 피임율이 최근 많이 높아져서 낙태율이 급감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년 남성들의 불만과 우경화가 성적 겸열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그게 성적 검열 완화로 해결될지 영미권 사례 보면 회의적입니다. 성적인 자유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영미권에서도 비자발적 독신들이 온갖 혐오범죄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가 되는 걸 보면...


타 선진국이 그렇게 모범이 되지 못합니다. 영미권 시사이슈들 보면 알겠지만 서구권에서도 PC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죽어가고 있다는 한탄이 툭하면 나오고, "혐오 표현 반대 vs 표현의 자유" 관련해서 많은 논쟁이 벌어집니다. 


어느쪽이 확실하게 우세하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에서 배우는 사람들도 자기 편향에 따라 취사선택해서 배우기 쉽죠. 캔슬 컬쳐같은거 안 배워오면 다행인 수준.


한국 사회가 검열로 큰 이득을 놓칠 상황이라면 분명 논의가 될겁니다. 예를들어 한미 FTA를 체결하는데 조건으로 미국이 게등위 등 각종 검열기구의 권력 제한, 포르노 합법화 같은 걸 요구한다면 협상과정에서 진통을 겪기야 하겠지만 결국은 미국 요구대로 갈 겁니다.


그리고 좀 선을 넘었다 싶은 건은 보수적인 한국에서도 큰 논란이 되어 시정되죠. 레진코믹스 차단 논란이라던가 마인크래프트 19금 논란이라던가. 최근 문제가 된 블루아카이브 관련 게등위의 삽질도 커뮤대전과 등급분류 문제를 넘어 권력기관의 자의성, 비전문성, 비위행위, 망언 레벨까지 가니까 언론사나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고 있죠.


사실 한국은 꽤나 실용적인 국가라서 명백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구태스러움을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정말 바꿔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빨리 바뀌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열을 반대하는 세력은 "이 나라가 검열로 이런저런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걸 풀면 이러이러한 점의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을 근거정연하게 어필해야 하고, 권력 행사의 자의성을 반대한다는 등 인류 보편성에 호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왜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설득하기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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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생각해봤는데 제가 만났던 중국인들(물론 한국, 미국 같은 중국 외의 국가들에서 만났던)이 펼쳤던 중국 특유 정치체계에 대한 그들의 논리하고 딱 비슷한데요? 저도 마찬가지로 걔네들이 '그래서 지금 뭐 큰 문제 있음?'이라고 얘기하니까 쉽게 반박하기 어렵더라고요.

ㄴ 이게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무슨 이야기를 하려면 "그래서 게임 못해? 그래서 인터넷 못함? 그래서 영화 못봄? 만화 못봐? 인방을 못봐? 검열 그거 좀 한거 가지고 뭐라 한다고? 왜 이렇게 쪼잔해? 어차피 넌 제재받는 청소년도 아니고 성인인데 검열을 왜 신경 써?" 이런 답변들이 돌아오죠.

ㄴㄴ 솔직히 이거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한테 물어봐도 비슷한 답변이 나올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개인적으론 오히려 이런 한국사회의 엄숙주의가 K-컬쳐의 세계적 흥행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입만 열면 야스 마약 외치는 요즘 미국 팝송이랑 달라서 좋다는 BTS 노래라던가, 그저 야스만 하는 미드랑 달라서 좋다는 한국 드라마라던가 둘다 그런 분위기 아니었으면 많이 다르게 발전 했을거 같거든요.



어찌보면 메인스트림이 아닌 서브컬쳐의 숙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대중가요에 대한 검열과 탄압도 신군부와 문민정권을 거치며 점차 누그러졌다지만 명목상으론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으며 몇년 전에도 병크를 터트린 적이 있었죠.

메인스트림이 이럴진데 남녀노소 두루두루 혐오하는 서브컬쳐는 관의 제도적 검열 뿐만이 아니라 민에서도 자체검열을 하는 이중검열 체계가 대한민국이 망하는 날까지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사회에서 이미 실리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그것을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찬성한다면 공리적 관점에서 실리적 손해는 감수할 수 있다는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가 약할 수 밖에 없는 서브컬쳐 애호가들에겐 그저 답이 없는 접근법이라 보여 지네요...



이런 풍조를 타파하고 싶다면 유럽의 68운동이나 미국의 히피 열풍같은게 대한민국을 휩쓸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기득권층이 일 할 세대들의 놀거리, 취미 등을 제약하면서 일만 죽어라 하는 노예들로 만들고 싶은건데, 파업이라던지, "그냥 일 안하고 놀고먹으면서 마약이나 빨거임. 수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정신을 차릴겁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던져야 할것 같아요.

ㄴ 요즘은 즐길게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연대의식 그런게 현저히 떨어져서 어려워 보이네요. 알빠노?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요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봅니다.

ㄴㄴ 연대의식이 없기에 저런 대안을 얘기한겁니다. 연대파업이나 시민운동 같은 방법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발적 파업, 개인적 파업, 인생 파업(?) 같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겁니다. 사실 비혼풍조나 출산율 저하 등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고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너희가 이런식으로 우리를 몰아붙인다면 우리는 사회를 위해 생산적 활동을 하는 것을 포기하겠다." 라는 풍토가 만연해지는 걸 말하는거죠.

ㄴㄴㄴ 어 이거 완전 히키코모리, N포세대, 탕핑족?

ㄴㄴㄴ 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결혼 안하는 걸 떠나서 일을 안하고 놀고 먹자라는 세력이 형성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알아서 경쟁에서 탈락해주네? 개이득!이라 생각할 사람이 더 많아보여요.

ㄴㄴㄴㄴ사실 그게 제일 문제죠. 당시 유럽과 미국의 젊은이들과 우리나라의 청년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거기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서로를 경쟁상대로만 보거든요. 개인적으론 이것 또한 기성세대들이 주입한 끔찍한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예화가 완료된 거죠.


사실 나눠서 봐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한 검열 (내적/외적 포함) - 포르노 / 북한 관련 매체 / 도박 / 마약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검열 - 정치 / 종교 / 민족 / 전쟁 / 사회문화 / 음악 / 영화

과거 대비 극적으로 약해진 검열 - 일본 문화 (애니/망가/음악 포함) /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 (북한과만 관계없으면) / 서적 / 정치 비판 / 만화 / 음악

과거 대비 갑자기 강해진 검열 - 이성적 매력에 대한 상품적인 선전 / 정치적 올바름 / 게임 / 주류+흡연+흉기 노출

이렇게 늘어놓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포르노/도박/마약/북한 빼고는 사실 유행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유교 전통이 강하게 남아서... 앞으로도 너무 심한 PC 빼고는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마 최근의 게관위 사태와 연관된 글이란 가정 하에…) 사실 우리나라 남초 서브컬처 이용자들이 최근에 보여주는 저 검열이 어쩌고 하는 난리가 코미디인 것이, 그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불과 몇년 전 친페미니즘(이란 용어도 웃깁니다만)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퇴출하자고 난리치거나 그 난리를 묵인하고, 실제로 쫓아내는데 성공하였으며, 더 나아가 그 이름도 찬란한 “예스컷” 캠페인을 외치던 집단들이라는 것이지요. 예스컷 켐페인이 뭡니까? 정부규제에 찬성하(혹은 반대하지 않)고 규제기구에 X되어보라며 각종 기관에 심지어 개신교 단체에까지 청원글을 올리던 운동 아닙니까?

아니나 다를까 몇몇은 게시판 등지에서 예의 “나치가 어쩌고 나는 침묵했다“ 글귀를 올리고 있던데, 자신들이 그 시의 첫번째 행에 해당한다는 착각에 빠진 듯 해서 좀 슬픕니다. 그 때 그 일들을 보면 국내 남초 서브컬쳐 이용층은 마지막 행의 동조해줄 사람들이 아무도 남지 않은 집단들 같은데 말이죠.

ㄴ 흠... 메갈리아4는 메갈리아와는 다릅니다, 야이~ 그래서 웹툰 안볼거야? 같은 주옥같은 "원인"들은 어디다 쏙 빼두시고 예스컷이 찬란하느니 욕망이니라고 하시면..

아, 저는 저언혀 x되지 않습니다 라는 말도 있었죠? 그래서 x되게 해주겠다는데 왜 혓바닥이 긴걸까요. 그래놓고 x되게 만들었더니 인류애가 떨어진다고 했나...

근데 위에 재미있는 댓글을 남기셨네요 예스컷에 침묵한 사람들이 지금의 게관위 사태를 만들었다고요? 저는 메갈리아에 침묵한 사람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ㄴㄴ 그당시 예스컷 운동이 게관위 사태에 영향을 주었다는거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증명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게관위가 메갈사태이전에는 규제에 부정적이었던 집단도 아닐텐요. 그냥 단순히 니들도 검열 좋다고 한적있었지 않느냐는식의 피장파장 말구요.

차라리 날로강해지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게관위의 사태와 더 연관이 깊지 않나 싶네요. 실제로 지금 게관위 폐지 vs 반대 논쟁중 폐지반대측의 주장중 하나가 사행성 컨텐츠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거든요.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부분이 서구권과 다르고, 정부의 규제 없는 문화 검열이라는 건 결국 시민들이 어떻게 느끼냐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데 사실 따지고 보면 성적인 부분, 그거 하나 말고는 한국 사회의 검열은 없거나, 엄청 약하다고 느끼거든요.

영화만 봐도 조커나 독전 같이 사람 패고 죽이는 게 15세 받고 심지어 범죄도시2도 15세를 받는 나라... 슬래셔물도도 18금 달고 잘만 개봉하구요, 심지어 펜트하우스나 빈센소 같은 드라마 보면 이게 과연 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잔인하죠 심지어 여기서는 마약이나 도박같은 내용도 거리낌없이 나와요. 정부 비판하는 내용은 뭐 끝도 없이 나오구요.

한국에서 검열이 강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딱 하나 성적인 부분인데. 이것도 메인스트림 문화에서는 거의 터치 없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처럼요. 심지어 15세 드라마에서도 성관계를 묘사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고 레진코믹스 차단 논란이라던가 마인크래프트 19금 논란은 검열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에요.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 정부가 사회 발달을 못 따라온 거죠. 한국 정부가 마인크래프트 내용을 바꾸라 한것도 아니고... 심지어 결국은 둘 다 해결됐잖아요? 도대체 검열이 강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진짜 대중예술분야 전반에서 섹스가 난무할 정도가 되어야 검열이 완화된 건가요?

심지어 게임조차도 서든이 15세 이용가입니다. 많이들 깨닫지 못하는 사실인데, 둠도 미국에서 처음 나왔을때 엄청난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국 게임업계는 미국 게임업계에 비하면 검열과 맞서 싸운지 얼마 안됐죠.

ㄴ 카스나 콜옵이 유럽 기준으로 PEGI 16 받고(물론 유럽 기준이지만 콜옵 구작 중에서 ESRB teen 등급 받은 것도 좀 있더라구요) 이들에 비해 한국이 폭력성에 관대하냐 싶으면 그건 모른다고 봐요.

ㄴ 정확히 말하면 실사매체에서는 검열을 거의 체감하기 힘들고 2d 서브컬쳐쪽에서는 검열을 아주 잘 체감할 수 있죠 당장 만화책 19금 정발본에 가해지는 검은칠 모자이크 덧칠 같은거만 봐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ㄴㄴ 그런 검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출판사나 웹툰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법적인 검열이 아니니 플랫폼에 항의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ㄴㄴㄴ 그렇게 된 이유가 국내 여론이 그러하기 때문이 아니겠나요? 한국이 검열이 심하다는게 꼭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검열은 소비자의 선택할 자유를 제한합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이번 블루아카 검열같은 경우는 15세~18세 사이의 학생들이 여가로 블루아카를 소비하는 것을 제한했으므로 15세~18세 학생들의 여가의 효용은 일부 감소합니다.

사회적으로 15~18세 학생들의 여가의 가치가 큰지 15세~18세 학생들이 블루아카를 함으로서 생기는 폐해가 큰지 비교해봐야겠지만 저는 일단 후자 손을 들어주고 싶진 않네요.

ㄴ 등급분류 자체는 검열이 아닙니다. 그런 식이면 더 나아가 성인물도 연령에 상관없이 볼 수 있도록 해야죠.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의 후생 증진을 위하여. 경제학에서도 무조건적인 규제 철폐를 옹호하지는 않고, 오히려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들이 비판하는 건 단지 규제만능주의나 비효율적인 규제일 뿐이고요.

저는 검열을 옹호하지 않았고 한국의 검열이 과한 면이 있다고 분명 밝혔습니다. 그저 검열이 어떻게 해서 나쁜 건지 확실한 분석이 검열반대논리에서 많이 보였으면 합니다. 검열은 아니지만 도정제나 단통법의 경우 소비자 후생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규제라는 비판이 많은데 이런식으로요.

ㄴㄴ 반대로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검열의 효용이 있는지 확실한 분석을 검열찬성측에서 보여야죠.

ㄴㄴㄴ 원론적으로는 그게 맞지만 한국 사회의 특성상 그 쪽에서 먼저 논리를 갖고 오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ㄴㄴ 이번에 논란이 된 블루아카를 생각해본다면, 한국 사회에 남발되고 있는 검열과 규제가 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이지 않은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는지 어떻게 장담하시죠? 사회의 제도와 문화라는 건 생각보다 잘 변하지 않고 많은 경우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 중에서도 알아서 바뀌지 않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 사회의 참여자들의 모든 정보와 선호체계가 완벽히 공개되어있으면 모든 규제와 검열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남발되는 규제와 검열이 사람들의 후생을 낮출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높다는 것은 경제적 커먼 센스입니다.

ㄴㄴㄴ 블루아카이브 청불 등급이 타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논란이 진행되면서 드러난 심의 과정과 겜등위의 역량에 큰 문제가 드러났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브컬처에 관심없을 언론과 국회의원까지 가세했죠.

다시 말하지만 저는 한국 검열 상황을 긍정하지 않으며, 레진 코믹스 차단이나 마인크래프트 19금이나 이번건은 현행 제도의 병폐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세계에 한류가 유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의 검열 수준이 그렇게 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인 적정한 수준에서 거리가 머냐는 의문을 충분히 제기할수 있으며, 그렇기에 사회적 설득력을 위해서 검열반대측이 근거를 제시했으면 좋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원론과는 무관하게.



다른 건 몰라도 성적인 부분에 대한 검열과 통제는 결과적으로 청년층의 낮은 교제율과 그에 따른 낮은 결혼율 및 낮은 출산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서 이게 과연 부작용이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거의 최악의 부작용인 출산율 0.7%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ㄴ 검열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 오타쿠 문화가 출산율을 떨어트리지 않나요? 여성보다 더 완벽한 2d... 이런 식으로요.

ㄴㄴ 그 오타쿠 문화의 본진인 일본이 우리나라 출산율의 2배라는 점에서 전제가 틀린거 같네요.

ㄴㄴㄴ 그렇게 따지면 페미니즘 문화의 본진인 영미권이 그 일본보다 더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지 않나요?

ㄴㄴㄴㄴ 페미니즘 영향도 있겠지만 성에 대한 터부와 도가 넘는 교육열이 합쳐져 젊은 층이 이성교제할 기회까지 박탈하는 거 같다는 거죠 예전에야 연애 못해도 선이니 중매니 해서 어떻게든 결혼은 했지만 연애결혼이 대세인 지금 연애 기회자체가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보구요

ㄴㄴㄴㄴㄴ 성인되어서도 연애 못 하는 걸 사회탓하는 건 솔직히 누칼협 소리밖엔 할 말이 없네요.

ㄴㄴㄴㄴㄴ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20대 30대 연애율과 결혼율이 타 선진국들보다 압도적으로 낮은걸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해결 되는 건 없죠

ㄴㄴㄴㄴㄴㄴㄴ 근데 사회가 거기서 더 해줄수 있는것도 없잖아요?

ㄴㄴㄴㄴㄴㄴㄴㄴ 2030 연애율 자체가 낮은건 단순히 개인탓할 문제는 아닙니다. 그게 검열하고 상관있냐는 다른문제이긴 합니다만 말이죠. 사회 전반에대해서 점검해보긴 해야하는 문제입니다.

ㄴㄴㄴㄴㄴㄴㄴ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연애율, 혼인율, 출산율 그걸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사회라면 그냥 이대로 멸종해야죠 그것 밖에 안되는데요.

ㄴㄴㄴㄴㄴㄴㄴㄴㄴ 사회에서 도와준대봐야 40~80대 노친네들일텐데, 썩 좋은 결과 안나올걸요? 가령 기성세대가 '2030이 연애 못하는 이유는 남자들의 성평등의식이 떨어져서이니 페미 교육을 강화하면 되겠구나!' 이런 결론을 낼 수도 있고요.

결국 2030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보다 포르노 규제가 훨씬 더 엄격했던 옛날이 출산율은 더 높았죠.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말씀하시는 포르노 논리는 완전히 반대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OECD 30여개국 중 유일하게 포르노를 금지하는 나라가 한국인데 연애율, 혼인율, 출산율이 최저입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요. 90년대는 선보고 중매봐서 결혼하던 시대이니 지금과 다르다니까요?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OECD도르로 가면 한국이 세계 최저인게 한두개가 아닐텐데요? 그런 논리대로라면 남녀 불평등이 연애율, 혼인율, 출산율 최저를 만들었다고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현직 웹소설 작가입니다. 제가 지금 보여드리는 건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검수 기준입니다.

이거보다 그나마 좀 자유로운 게 약간 회색지대 느낌의 노벨피아와 상대적으로 터치가 적은 문피아인데 네이버 카카오는 얄짤없습니다. 영상이나 그림도 아니고 '소설'인데 검수 기준이 이래요.


1. 오픈 불가

• 남녀의 애무, 생식기, 성관계 묘사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표현과 그 맥락의 총합이 해당 권호의 70%를 넘어갈 경우 오픈 불가합니다.

•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본격 19금 작품(소위 관능 소설, 섹슈얼 로맨스 등)에 대해서는 오픈 불가합니다.

• 성적인 모티브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탈의 및 생식기를 강조한 의복 착용의 삽화 삽입 시 오픈 불가합니다.

• 인터넷 내용 등급 서비스 기준 언어 4등급에 해당하는 노골적인 성교 및 성기 표현 오픈 불가합니다.


2. 서비스 불가

• 상대의 인격 모독할 의도가 분명하고 폭력적이라고 느껴지는 노골적 비속어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 선정성, 사회적 이슈, 폭력성, 범법 행위 등에 대해서는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 선정성: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인 성행위 또는 성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경우/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 또는 비상식적 집단 성행위/아청법에 위반되는 경우 등

- 사회적 이슈: 특정 종교, 종파 비방 및 왜곡/종교인의 성행위/혈연관계 간 근친 행위/생명 윤리에 반하는 행위(동물 및 인체 실험 등)/특정 성별에 대한 비방/자살 미화 및 충동 조장 등

- 폭력성 및 범법 행위: 감금, 집단 구타/마약(약물) 직접 투여/도박 등 사행성 조장/성매매 및 성폭력, 성추행/인신 매매/도촬 및 성인 비디오(AV) 등

- 기타: 미성년자의 음주 및 흡연 등 모든 범법 행위/미성년자 및 성인과 미성년자 간의 모든 성행위/서비스 불가한 모든 기준에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경우 등

※ 서비스 불가의 경우 작품 오픈 이후의 연재물에서도 검수 기준을 적용하여 검수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해당 화에 대한 서비스가 제한됩니다.


성적인 부분은 12세 15세 19세에 따라 또 나뉘긴 하는데, 이건 너무 길어지니 패스하겠습니다. 대충 무슨 단어 쓰면 안 되고 분량 몇%이상 넘기면 안 되고 이런 쪽까지 세세하게 규제합니다.

웃긴 게, 우리나라는 뭔가 반대로 되어있습니다. 보통은 활자가 가장 자유롭고, 영상이 가장 빡빡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활자가 훨씬 철저하게 제한받습니다. 다만 이것도 플랫폼의 '자체 검열'에 불과하긴 하죠.

분명히 법적으로는 활자가 가장 관대한 게 맞아요. 활자는 아청법도 적용 안 받거든요. 그럼 뭐합니까. 대부분의 대형 플랫폼이 저런 빡빡한 자체 검열 기준을 적용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하나의 규제 가이드라인이나 다름없죠.

어찌 보면 소설-영상의 중간 단계인 2d가 규제도 중간 정도로 빡빡한 건 당연하다 싶긴 하겠네요. 그러니까 현 시점에서 네이버나 카카오에 작품 넣고자 하는 작가가 롤리타나 은교, 올드보이 쓰면 바로 처단입니다. 미성년자 양아치가 술마시고 담배 피운다? 바로 수정 권고 들어옵니다. 중세 판타지 배경이라 성인 기준이 낮다 해도 안 통하더군요. 물론 기준은 고무줄입니다. 저것도 100% 적용되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검열빔 맞기 싫으면 어쩌겠습니까, 눈치껏 알아서 줄타면서 기어야지. 창작의 자유요? ㅋㅋㅋ

결국 뭐냐면, 검열(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자체 검열')은 국민 여론 따라간다는 겁니다. 지금 2d나 웹소설, 웹툰 두들겨 맞는 이유는 그냥 과거 만화 검열이랑 비슷한 경우인거죠. 옛날 만화검열에서 애들->비사회인으로 바꾸면 딱 지금 꼴이 됩니다.

그러니 '사회인'이 보는 영상 매체는 검열에서 가장 자유롭고(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가장 빡빡해야 할 것 같은데), '비사회인' 따위나 즐기는 게임이나 만화, 웹소설 등 서브컬쳐는 철저하게 규제받는 상황이 온 것이죠. 마치 과거 YWCA 등이 했던 '불량만화 정화'와 비슷합니다.

ㄴ 맞아요. 국민이 검열 완화를 원하지 않고 있죠. 이건 국민성이라 세대 물갈이 등으로 국민성이 바뀌어야 해결될 문제입니다.

서브컬쳐나 창작물에 검열 하지 말라고 열을 올리는 분들도 야외 노출이나 문신, 여타 혐오 행위에 대해서는 검열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고, 하다못해 몸매 드러나는 레깅스나 배 나온 사람이 비키니 입는 거나. 옷 촌스럽게 입는 사람이나 이상한 코스프레 하는 사람이나 좀 무식한 사람이나 바보 같은 사람이나...

한국 사람들은 내 눈에 거슬리는 걸 관용할 의지가 전혀 없어요.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내 생각과 다르면 그 생각을 교정할 대상으로 보는 관점"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국민들이 가진 그 생각의 기준이 매우 편파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