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쓴 이는 현직 교사분이라,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처리함.


이게 그러니까 엔트로피 법칙이라기보단..... 교육 정책이 단 한번도 교육을 위해, 교육을 고려해서 진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정답이지.


실험이라거나 혹은 과도기라고 감수해줄 만한 건덕지조차 없이 위에서 '까라면 까라' 무리하게 진행되는 식의.


전에 조가놈 이야기하면서 이 건에 관해 또 위에서 교육정책을 뒤집을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그런데 역시나 교육부는 예상대로 움직여 버리네.


원래 교육정책이란 게 퍼즐 맞추듯 작은 조각부터 해 나가야 필연적 혼란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만, 매번 맞춰놓은 걸 다 뒤집어 엎어버리니 교육이 개판이 되지. 


이건 재앙이야.


원래 자사고라거나 이런 게 커리큘럼의 학교별 자율성을 강화하는 흐름 하에서 이루어진 "뻘짓"이야. 


자율성에 맞추기 위해 이런저런 전형이 생겼고, 그에 맞춰서 진학지도도, 학교운영도 이루어졌고, 서술형 강화도 같이 이뤄졌고.  


근데 이제 와서 그걸 또 홀랑 튀겨먹으려 드니까 일선은 혼란상태고, 저 기조에 맞춰서 특화했던 교육청은 나몰라라 하고.


솔직히 말해 자사고가 너무 한심한 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도 몇 년을 실시했고, 중고등학교 커리큘럼 자율화의 기간인 건 사실이란 말이지.


까놓고 말해 자사고 도입 정책 자체도 논란이 많은 건데 그걸 이따위로 기존 흐름을 다 조지고서 진행하면 이게 재앙이지 딴게 재앙인가.


제발 "이게 필요하다" 가 아닌 "이래야 한다" 정신으로 일 저지르는 건 어느 놈이 정권을 잡건 관두라고... 지금 학교 전화통에 불났어(뒷목)


몇 번이고 하는 이야기지만 교육은 잠깐의 혼란도 못 견디는 분야고, 그렇기에 문제가 있다면 그걸 잘게 쪼개서 조금씩 해결해야 하는 거고. 


자사고가 교육격차, 사교육 컨설턴트, 중등 교육 파행, 부정행위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건 사실이지만, 


자사고 시스템에 대해 하나하나 볶아가면서 공교육의 영역에 교육적 목표를 전이시키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단 말이지. 입시정책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자사고 폐지'라니, 이게 지금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 하는 거랑 뭐가 달라?


자사고나 과학고, 외고같은 데 원서는 8월부터 쓰는데 이걸 지금 내놓으면 일선 학교들은 어쩌라는 거야.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은 이거야 몇년 전에 이거 한 것도 최악이고, 지금 이거 없애는 것도 최악이고. 


왜 매번 최악 말고 고르질 못하냐고!!!!!!!!!!


제발 교육 정책은 교육정책론 세 페이지라도 읽고 짜든지 없애든지 하란 말이다.


솔직히 말해 조가놈이 장관 후보로 나올 때부터 이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했다고 해서 재앙이 재앙이 아닌 게 되지는 않는다고.


맨날 교육 정책 패턴이 이따위였는데 긍정적 예측이 가능했을 리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