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조선족하고 고려인은 같은 한국계임에도 불구하고 둘이 판이하게 다른 생각과 다른 취급을 갖고 있고, 취급도 많이 다름. 조선족은 '나는 한국계지만, 나는 엄연한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고려인은 '나는 러시아(또는 구소련 국가)에 살고 있지만 나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한국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인지 한국 내에서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쁜 반면, 고려인은 좋으면 좋았지, 절대 나쁘진 않음.


근데,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굉장히 설득력 있는 근거를 발견해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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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는 조선족은 중국의 왜곡된 역사교육을 받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조선족과 고려인은 자기 국가에서 받은 차별의 정도가 달랐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먼저 조선족은, 중국인과 겉보기에는 잘 구분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2세대로 넘어오면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고, 자신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조선족인지 알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라면 몰라도, 2세대부터는 거의 차별 없이 성장해온 경우가 많다.


반면 고려인은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인과 겉모습부터가 확실히 구분된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인은 백인이니까. 그랬기 때문에 차별받기가 쉬워지고, 그런 상황 속에서는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서 절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을 것이며, 자식들한테도 당연히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다'라며 교육했을 게 당연하다.


또한, 자발적인지 아닌지의 여부도 큰데, 조선족은 구한말이나 일제강점기에 자발적으로 한반도를 떠나 연변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이 대다수로, 이들은 자발적으로 중국으로 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별로 없고, 따라서 자식에게 우리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숨기던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반면 고려인은 대부분 러일전쟁 때 강제징용 당한 사람들이 대다수로, 이들은 강제로 연해주에서, 또 강제이주로 인해 중앙아시아에서 살게 되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컸을 것이고, 자식들한테도 '우리는 러시아에 살고 있지만, 엄연히 한국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교육했을 것이다.


당연히 조선족과 고려인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조선족에 비해서 국내 고려인은 그 수가 매우 적은데, 그 이유는 이 둘의 생각 차이와는 정반대로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한국어(엄밀히 말하면 북한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에 능숙한 반면, 고려인은 한국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북한과의 교류가 많았던 연변에 살았던 조선족은 자연스레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던 반면, 북한과의 교류가 많지 않던 연해주, 심지어 저 머나먼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은 일상에서 쓰일 일이 없던 한국어를 배울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벌기 위해 어렵지 않게 한국에 들어오는 조선족과는 달리,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고려인은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