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2살인데 작년에 재수할 때 좀 더 잘 할걸 그 후회 밖에 없음


좀 더 일찍 범생이 코스프레 집어치우지 않은 거

내가 중학교 때 성적만 믿고 공부를 잘 하는 줄 알고 자만하다가 고등학교 가서 대가리 깨졌던 거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 하고 잠만 잤던 거


생각해 보면 후회할 것들은 많지만

이걸 돌려서 나의 착오를 없애버리면 과연 내 생에 남는 것은 뭘까

그런 착오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서 사람을 보는 법도 배웠고, 사람을 이해하는 법도 배웠고, 시련에 오래 버티는 법, 조금 더 지혜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해


글쎄 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고 하면 아예 어렸을 때로 돌아가서 어디 땅 사고 어디 주식 사고 하면서 내 삶은 남부러울 것 없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평범하게 이어졌을 나의 삶에서 내가 얻을 경험의 가치는 몽땅 날아가는 게 아닐까 싶음

돈만 펑펑 쓰고 살다 끝나는 삶이라면 그저 미생으로 끝날 수도 있음


짱구아빠의 말처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살 가치를 느낀다고 하잖아

하나하나 후회하면서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으로 바뀌어 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