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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토마스·1879~1910)를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는 안 의사에 대해 “동아시아 공동의 사상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유교적 관점에서 안 의사와 마테오 리치 신부(Matteo Ricci·1552~1610)를 비교하거나, 안 의사의 민족정신을 가톨릭 공동선과 연관 지은 연구도 소개됐다.

안중근 의거 114주년을 기념해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소장 김효신 체칠리아)가 안중근의사기념관(관장 유영렬)과 공동으로 10월 27일 교내 산학협력관에서 개최한 제8회 학술대회에서는 의미 있는 주제 발표들이 이어졌다.

기조발표는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는 가쓰무라 마코토 교수(일본 리쓰메이칸대학 교수·코리아연구센터장)가 맡았다. ‘일본에서 바라보는 안중근 의사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가쓰무라 교수는 「청취서」 등 일본에서 발견된 안중근 의사 관련 사료 연구 동향을 소개하며 그 의미를 밝혔다.

「청취서」는 안 의사 사형집행 직전인 1910년 2월 17일 뤼순 관동도독부 고등법원장 히라이시와 안 의사의 면담 기록이다. 이 책은 추후 한국과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 안 의사와 「동양평화론」 연구에 중요한 문서가 됐다.

가쓰무라 교수는 “일본에서는 자칫 안중근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살인범이란 얕은 이해에 빠지기 쉽다”며 “그러나 안 의사의 의거에는 당시 제국주의적 확대정책으로 파탄과 멸망으로 가는 일본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중근의 동양평화 구상은 앞으로 동아시아에서의 상호이해와 평화창조를 전망하는 데 있어 동아시아 공동의 사상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 이권효 교수가 발표한 ‘유교 관점에서 본 안중근과 마테오 리치’ 주제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안중근의 한문 문헌에 대한 이해와 활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마테오 리치가 유교를 깊이 이해하면서 활용하는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원재연(하상 바오로) 교수가 ‘안중근 의사의 민족운동과 가톨릭신앙’을 주제로, 대구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지영임(미카엘라) 교수가 ‘세계시민교육의 관점에서 본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주제 발표에 대한 논평은 안중근의사기념관 이주화 학예부장, 대구가톨릭대 송창현(미카엘) 신부와 유혜숙(안나) 교수가 맡았다.

우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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