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itJym_cLw8I



몇 가지 감탄한 포인트가 있는데,



1. 강감찬이 들고 있는 무기가 검이 아니라 활임


역사적으로 정주문명, 즉 농경국가가 들고 있는 활은 방어용이었고

기마문명인 유목국가가 들고 있는 활은 공격용이었음. 

다시 말해 고려거란전쟁의 성격은 침략에 맞서는 방어라는 의미를 강조함.



2. 소배압이 내전에 들어올 때 신발에 묻은 진흙을 선명하게 보여줌


밖에서 초대받지 않고 들어온 침략군의 무도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좋은 구도임.

또한 소배압이 들어온 뒤로 불타는 배경을 보여줌으로써 약탈하는 자들이라는 의미를 되새김.

또한 요나라 황제는 보이지 않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이 전쟁은 강감찬과 소배압의 대결임을 뜻한다.



3. 현종이 성장형 주인공임을 확실하게 어필함


다음 장면에서 내전이 거의 부서지기 직전에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고 있음.

당연히 이때 내전은 1차 여요전쟁 직후의 고려가 받은 피해를 상징하며

이후 현종이 다시 수리된 곳에서 불안한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것은

그가 전란시기에 준비되지 않은 채 왕에 올라 군주로서 성장해가는 인물임을 강조함.

특히 주변 신하들이 같이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그저 고개 숙인 채 양 옆에 도열한 것은,

마치 무생물처럼 보이기도 하며 이는 현종이 즉위 직후 극에서 보여준 고독을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함.



물론 아쉬운 점도 있음.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강조가 따로 나타나지 않은 건 그가 초반에 퇴갤하는 인물이라서도 있고,

극중에서는 충신으로서 반역자가 된 이중적인 인물인 부분이 있어서 빠진 걸로 보임.

실제 역사랑 관계없이 극중에선 강조도 멋진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딘가에 넣었으면 좋을 뻔 했음.


그리고 왕비들 역시 상당히 지지해주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아예 빠진 건 여남평등을 무시한 한남충의 횡포가 분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