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의사]로 바꾸면 완벽함!


의사는 강자이고 엘리트이고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

당연히 의사는 희생해야하고, 때로는 악역으로 샌드백이 되어야만 함.

언론도, 국민도, 심지어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타 직종까지,

의사가 하는 말은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면 정의임.

의사가 주장하는 것은 모두 밥그릇을 위한 것이고,

의사 그들의 범죄를 감싸기 위한 술책이어야만 함.


항상 그렇듯이 조선 유니버스에선 선/악이 너무나 쉽고 간명하게 나눠짐.

제발 우리 얘기를 들어달라는 절규는 너무나 간단하게 소거됨.

적국에 제 1 주적이 분명한 북한에는 내재적 접근법이란 개소리가 통하던 그 땅이 맞나 싶음.


기피과? 필수의료과 부족? 이 또한 의사 쳐죽일 엘리트놈들 때문임.

의사는 착해야 하고 희생해야 하고 불만을 가지면 안 되는데,

감히 기피과가 나와서 국민 즉 하늘과도 같은 환자님들을 불편하게 만듬.

니 몸과 마음을 갈아넣어 돌려야 할 기피과의 신성한 소명의식을 져버린 죄,

그게 죽을 죄임.


그러니 의사를 늘리자, 더욱 더 늘려서 그들이 받는 월급만 깎아버리면,

그것이 기피과의 부흥으로 이루어진다는 워해머 오크조차도 안 할 발상에

국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풀 드라이브를 밟지만 모두가 환호할테지!


다른 직업과 다르게 파업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아버린 인간들이 

그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자기들 직종에선 더 이기적인 이유로도 파업을 함.

파업하는 의사들을 이제 합법적으로 옷을 벗겨버리는 초법적인 면허박탈법이 나와도

이준석을 제외한 그 어떤 언론, 그 어떤 패널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음.


의사가 파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단골 멘트로 나오는 게 의사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자의 치료를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임.

의사가 어떤 환자나 무조건 치료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건 

인류 역사 통틀어 100년 될까말까란 그 불편한 진실 따위는 알빠노임.

출근 자체를 안 하니 환자랑 마주할 일 조차 없어서 거부라는 단어가 성립하지도 않지만,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 잠재적 환자를 치료할 일이 없어졌단 이유로 의사 자격을 박탈해도 당연함.

왜냐면 조선 유니버스에선 그렇게 정했으니까.


금고 이상의 형을 때리는 게 어렵다면 여론을 몰아 국민감정을 부추기면 됨.

사법부는 그들의 충실한 시녀이자 집행관이 되어줄거라 의심하는 이는 없음.


이제 담주 파업 찬반 투표부터 슬슬 뉴스에서 여론몰이 들어갈거고

17일엔 온 국민이 의사놈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성토하며 정의감을 한 사발씩 들이킬거다.

내가 장담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그 어떤 의사도 신, 또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저 하나의 독특한 직업을 선택한 죄 밖에 없는 약간 머리가 좋은 인간들이다.

인간에게 신에 가까운 도덕성과 역할을 강요하고,

자신들이, 자기 자녀들이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이율배반적인 이유로

의사들에 대한 막연한 열등감과 적개심을 정의란 이름으로 포장해서

선량한 대다수의 의사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언제 면허가 날아갈 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살게 만든 건

비록 그 주체가 광범위한 불특정 다수일지라도 분명히 죄악이다.


각시탈이 극중에서 [적악여앙]이라고 했었다.

모든 패악질은 반드시 그 끝이 있고, 결산을 맞게 되어 있다는 걸 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