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극장가서 봤었어. 이야기 전개가 억지스럽다 싶은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가 돈 좀 칠하면서 찍을 수도 있게 되었구나 싶었고,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했지.


  사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 없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마찬가지였을거야. 광복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동포끼리 총겨누고 전쟁한 이야기를 보면서 어떻게 영화만을 생각하겠어. 다 보고나서 씁쓸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나오는데 거기서 태극기 휘날리며가 머리속에 남게되는 장면을 봤어.


  극장에서 나오는데 한 남자가 울더라. 그것도 40대? 50대?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펑펑 우는 것도 아니고 속으로 울음을 꾹꾹 죽이면서 벌개진 얼굴로 "아버지... ..." 하며 조용히 눈물 흘리더라.

  그때 6.25에 대해 머리로는 알고는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쉽게 와닿지 못했던 것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지.


  '아... ... 누군가의 아들이였던 저 아저씨에게 이 영화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였구나. 아직도 진행되는 이야기였구나.'


  요즘 한국 사람들 통일에 대해 수지타산만 따지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 같은대, 분단에는 경제적인 손익계산만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