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에서는 AfD (독일을 위한 대안)이 주된 정당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들은 누구이고, 이들이 왜 극우파로 불리우며, 독일 극우파의 근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함.

독일 극우파의 본진 : 푈키셔 내셔널리즘
 독일의 내셔널리즘은 다른 국가의 내셔널리즘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띔. 한국이나 인도와 같이 예속의 역사가 있던 나라는 물론이고, 영국이나 프랑스, 러시아 같은 다른 유럽의 전통적 강대국들과도 다름. 
 독일의 극우파 사회과학자 헬무트 켈러숀(Helmut Kellershohn)은 푈키셔 내셔널리즘의 7가지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음.

1. "사람"과 "국가"의 방정식 또는 인종차별적 기준에 따라 동질적인 "국가"라는 개념.

2. 민족이라는 의미에서 "인민"을 집단적 주체로 승격시키고 특정 이익을 국가 공동체의 우선권에 종속시키는 것

3. '민족'을 지향하는 엘리트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통해 국가공동체를 조직하는 강한 국가의 정당성

4. 민족공동체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고 희생한 품위있는 민족동지 의 영웅화

5. 국가공동체 실현의 차질에 책임이 있는 “내부(국가)적”의 민족적 또는 인종차별적 구성으로, 국가공동체에 대한 부정적인 투사면으로서 정체성 형성 및 합의구축 기능을 가지고 있다.

6. 인구 정책을 통해 건강하고 강하게 유지하거나 만들기를 원하는 국가 기관에 대한 생명정치적 이해

7. 쇼비니즘적 권력국가 사고방식.

 즉, 당시와 지금의 독일 극우파들의 정서를 구성하는 내셔널리즘은 이와 같이, 단순한 독일 정체성에 대한 동질감과 이성에 대한 호소가 아닌, 배타적이고 폭력에 치우친 민족 수호를 추구한 것임. 이는 독일 국가정신의 특이한 성질을 보여줌.
 모두 알다시피, 독일은 오랫동안 분열된 국가였고, 오래 분열된 국가들 중 현재까지 가장 잘 단결이 된 나라임.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반적인 내셔널리즘의 논거인 유사한 문화와 언어가 아닌, 제1제국, 즉 신성로마제국으로부터 나옴. 신성로마제국은 그 온전한 영토를 간주할 때 가장 넓은 강역을 가진 독일국 (Deutsches Reich) 이었음. 푈키셔 내셔널리즘은 이들의 강역과 영광으로부터 기인하였던 것임. 즉, 독일 민족의 영토, 독일 민족의 인민, 독일 민족의 지도자라는 세가지 요소의 합체로 "독일 민족" 그 자체가 이루어진 것임. 유럽인들, 유대인들, 러시아인들에게는 불행스럽게도, 독일인들은 일본인이 아니었음. 독일 민족의 욕망은 영토에 제한되지 않았고 이는 대규모 인종 학살로 이어지며, 독일의 지도자, 퓌러는 일본의 덴노처럼 정서를 관장하는 "토템"이 아닌 진정한 철권 통치자였음. 독일의 푈키셔 내셔널리즘은 인민, 인종, 영토의 순서로 독일 민족을 잠식해갔음. 마치 나치가 처음에는 실용적인 정책과 소위 "순혈" 독일인의 우대정책을 섞어서 펴다가, 나중에는 뉘른베르크법, 레벤스보른 등의 인종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정책을 하고, 종국에는 영토를 넓힐 목적의 잔인하고도 적극적인 전쟁에 나선 것이 바로 그것임.

독일 극우파의 역사적 특수성
 이러한 배경들은 독일의 민족주의 극우파가 타국의 민족주의 극우파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됨. 이탈리아의 극우파는 1000년도 더 전에 뒈져버린 (서)로마 제국의 영광에 호소해야 하고, 일본의 극우파는 이제는 뭔지 감도 장 안잡히고, 전국시대 이후 에도시대에서부터 풍화된 정서인 사무라이 정신에 기댈 수 밖에 없음. 심지어 이 정서들은 순전히 극우파적이지조차 않음. 그러나, 독일의 극우파들은 아주 간단하고도 직관적이며 명료한 호소의 대상이 있음. 바로 "독일 국민"임. 독일의 극우 정신은 어떠한 허브나 매개체를 필요로 하지 않고, 독일인과 독일 땅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것임. 그리고 독일이 억지로 쌓아 둔 죄책감이 무뎌지는 순간이 오면, 정치의 나치즘과 정서의 푈키셔 내셔널리즘의 조합이라는 괴물이 20세기보다 훨씬 위험한 21세기의 현장에서 부활할 것임. 무솔리니는 자신이 파시즘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인의 마음에서 꺼내온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을 진정으로 실행에 성공한 것은 히틀러였음. 무솔리니는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은 척 국왕에게 인가를 받은 이였고, 전쟁 하고서 조금 밀리자 CLN파르티잔이 기승을 부리고, 결국 최후에는 우리가 잘 알듯 대중에 의해 주유소에서 거꾸로 매달려 총살당함. 하지만 히틀러는 독일인의 마음에서 끔찍한 괴물을 끌어오는 동시에 그것을 단결시키는 것을 성공했고, 최후도 무솔리니보다 훨씬 편하고 깔끔하게 갔음. 이는 분명 그 둘의 역량 차이만이 아닌, 두 민족의 민족적 인식에 대한 차이와도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추측됨.

재건된 망령을 막고자 독일이 할 것은?
 독일인들은 그들의 국가, 문화, 역사, 경제 어느 측면에서든 부럽고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 민족임.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과 부모와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역사의 이유로, 죄책감의 족쇄에 빠져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었음. 비록 그것이 그들의 잘못이고, 전후 유럽과 독일의 재건자, 설계자들이 대단한 인물들임은 변하지 않지만,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내셔널리스트" 를 꼽을 때 프리드리히 나우만(자유주의적-진보적 민족주의자) 이나 구스타프 슈트레제만(보수적 자유주의자, 문화적, 시민적 내셔널리스트)이 아닌, 아돌프 히틀러와 파울 요제프 괴벨스를 떠올리게 한 것은 명백한 실수이자, 그들이 그렇게 막고자 한 망령을 다시 현실정치로 부른 것의 씨앗이 되었음.
 현재 대안당의 움직임은 꽤 온건해 보일수도 있음. 또한 그들은 많은 당원을 보유하고 있고, 꽤 주류처럼 보이면서도 비주류적인 정서를 동원해 지지를 얻고 있음. 그들은 홀로코스트 기념비에 관해 "독일인은 수도 중앙에 치욕의 기념비를 세운 유일한 민족이다" 라고 말하고, "우스꽝스러운 정책" 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음. 결국 이런 저의는, 대안당도 진정한 독일 애국주의와 내셔널리즘. 즉, 선대에 대한 존경심과 독일에 대한 자부심을 응축한 포지티브 내셔널리즘, 문화적 혹은 시민 내셔널리즘이 아닌, 푈키셔 내셔널리즘의 망령을 부활하는 데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임. 이런 이유에서, 대안당은 독일연방공화국의 체제에서 허용될 수 없는 정당이고, 연방공화국이 그들을 허용하더라도, 그들이 연방공화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의견이자 분석임. 대안당은 지금 힘을 기르고 있고,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을 기성정당과 똑같은, 혹은 더한 "민의에 반하고 비민주적인 관료집단" 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타 정당들이 "독일에 대한 사랑" 을 허용하고, 독일인 하나하나의 정서에 집중하며, 민중들의 대중적 정신을 듣는 것 뿐임. 또한 지속적으로 AfD의 매력을 해치려면, 정부가 뭐라도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무엇보다도, 협의와 경쟁의 사이에서 정치의 유동성을 되살리고, "그놈이 그놈" 이런 소리가 안나오게 각정당마다의 매력과 의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 협치와 화해는 좋은 정치지만, 그것이 과하면 대중들은 그것을 과두제로 여기게 됨. 사민당의 의제는 기민련, 녹색당, 좌파당, 자민당과 각각 달라야 하고, 각 정당들의 특색이 있어야 민주주의 본질에도 맞으며, 무엇보다 AfD식 "온건 코스프레 푈키셔 내셔널리즘"의 취약점인 "아웃사이더 성향 이외 방향성 부재" 라는 점을 건드릴 수 있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