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골 황제는 일본 국왕에게 조유하노라.


짐이 생각하기로, 작은 나라의 군주는 큰 나라와 서로 접경하였으면, 서로 소식을 주고빋으며 친목을 다지도록 힘쓰는 것이 상례였다.


하물며 짐은 분명한 천명을 받아 온 천하를 전부 영유하였고,


먼 곳의 다른 나라들도 우리의 위엄에 송구스러워하며, 짐의 덕을 품은 사람은 그 숫자를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짐이 즉위하고 나서 처음에 삼한의 죄없는 백성들이 전쟁에 시달렸으므로, 명을 내려 출병(出兵)을 중단시켜, 삼한의 영토를 돌려주고 노인과 어린이들을 그 땅으로 돌려보냈다.


삼한의 수장과 관료들은 우리 조정에 들어와 이에 감사해하며 경의를 표하였다.


군신의 의리라는 것은, 그 기쁨이 부자(父子)관계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일본국왕과 그 신하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삼한은 짐의 동번(東藩) (동쪽에 있는 속국) 이다.


일본은 삼한에서 매우 가깝다.


또 너희는 국가를 건국한 이래 때때로 중국과 통교(通交)하였다.


그러나 짐의 시대에 이르러, 아직 한번도 친분을 쌓고자 하는 사절이 오지 않았다.


짐이 생각하기에 너희는 이 일을 아직도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국서(国書)를 지참시킨 특사(特使)를 보내어 짐의 뜻을 널리 알린다.


바라건대, 앞으로, 서로 통교(通交)를 하면서 친분을 맺고, 좀 더 서로 친목을 두텁게 하고 싶다.


자고로 성인(聖人)은 사해(四海) 를 하나의 가족으로 해야 하는 법이다.


서로 친분을 맺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한 가족의 도리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너희가 명을 따르지 않아 군대를 사용하는 것을 누가 좋아할 것인가.


국왕은 그 점을 잘 생각해 결정하도록 하라. 더 할 말이 없으니, 이만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