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물 내부로 들어선 몽골 사신단은, 곧 앉아 있는 일본 덴노를 볼 수가 있었다. 덴노는 곧바로 일어서서 사신단을 향해 악수를 하고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몽골 사신은 덴노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며, 몽골 황제의 조서를 꺼내기만 했다.


그러곤 옆의 역관에게 몽골어로 무어라 말했다.


역관은 잠시 사색이 되었지만, 사신이 독촉하는 탓에 결국 할수 없이 일본어로 통역을 시작했다.


"일본 국왕은 세 번 절하며 무릎을 꿇고 대몽골 황제 폐하의 조서를 받들라!"


역관이 적당히 필터링을 거치지도 않고 바로 내뱉은 덕에, 몽골 사신이 내뱉은 말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말이 마쳐지자마자, 건물 내부의 분위기는 싸해졌다.


플래시를 터트리던 건물 내부의 기자들도, 일본 측 관료들도, 일본 덴노도 사신단을 향해 경악, 의문, 분노 등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2.

건물 내부로 들어선 몽골 사신단은, 곧 앉아 있는 일본 덴노를 볼 수가 있었다. 덴노는 곧바로 일어서서 사신단을 향해 악수를 하고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몽골 사신은 덴노를 노려보기만 하며, 몽골어로 말했다.


"뭐야, 멀쩡하구먼!"


몽골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어조만은 똑똑히 전달되어, 플래시를 터트리던 기자들이나 영업용 미소를 짓고 있던 덴노의 얼굴이 한순간에 당황으로 물들었다.


몽골 사신은 이내 대동한 몽골 병사들에게 눈짓을 보내고, 턱끝으로 일본 덴노를 가리켰다.


몽골 측 인원을 제한 건물 안 모두가 당황과 의문에 빠져있었지만, 곧 그것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몽골 병사들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갑자기 덴노의 팔 다리를 잡아 강제로 덴노의 무릎을 꿇리고,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쾅 소리가 나게 하도록 머리를 바닥에 내리치며 강제로 숙이게 했다.


덴노를 지켜야 하는 수행원들과 기자들, 일본 측 관료들은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일에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경악하고만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일본 전국에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