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면병마사가 치계하기를, 


"근래 들어 퍼리 등의 이상성욕을 숭상하는 오랑캐들이 강성해져 변방의 성을 침구하며 자신들의 더러운 정욕을 강요하며 우리 인민을 납치하고 있는 정황이 더욱 명확하여졌는데, 살아 돌아온 우리 인민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각기 다른 이상성욕을 지니며 서로 싸우나 자신들의 이상성욕을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죽인다고 합니다, 

또한 각지의 오랑캐들 중 퍼리를 숭상하는 오랑캐들이 가장 강성해져 그 추장들이 호로박 하나를 동물의 양기에 달고 각 부락에 회람시키며 일을 의논하는데, 그것이 무슨 의도인지는 아직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여 상이 재추를 소집하여 묻자, 문하시중이 답하기를,


"오랑캐들이 변방을 침구함이 하루가 다른 것이 아니었으나, 이번에는 그 침략이 등주를 넘어 화주까지 닿으니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습니다. 마땅히 삼군을 일으켜 토벌하여야 마땅합니다."


상이 이르기를,


"선제 때에 군사를 내어 저들을 토벌코자 하였으나 군사의 반절이 죽는 지경에 이르렀고, 다시 군사를 모았으나 결국 패하여 다시금 화친을 하는 정도로 그쳤소, 비록 저들의 패악질이 심해졌다 하나 삼군을 일으킬 만큼 심각하지는 아니한데, 괜히 삼군을 일으켰다 저들을 자극하지는 않을까 심려되는구려."


하니, 문하시랑평장사가 답하기를,


"성상 폐하께서 우려하시는 바는 여러 재추가 잘 아는 바이나, 저들의 해악은 이미 만천하에 여실히 드러난 바 있습니다.


서로 숭상하는 이상성욕이 다르다 하나, 어느 하나 무엇이든 인륜을 저버리는 것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령 이번에 등주를 공격한 퍼리를 숭상하는 무리는 털이 붙은 짐승을 보고 성욕을 발산하는 것이니 사실상 수1간과 다를 바 없으며, 페도를 숭상하는 무리들은 어린 아이에게 더러운 정욕을 드러내는 것이니 그 추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들 중에서 자신의 배우자나 친지가 다른 이와 정을 통하는 NTR을 보고 정욕을 발산하는 이들은 그중 제일의 악하다 하니, 적어도 이들이 우리 인민에게 그들이 숭상하는 성욕을 강요치 못하게 본보기로 하나의 오랑캐를 철저히 토벌하여야 합니다."


이에 상이 답하기를,


"경들의 뜻을 잘 알겠으니, 짐이 간직한 선제의 맹서문을 가져오겠소."


하였다. 이후 상이 선대의 맹서문을 가져와 재추에게 보이자, 여러 재추가 감복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들이 없었다.


병부상서가 울며 말하기를,


"선왕의 유지가 이러하고, 성상 폐하의 유지 또한 이러하신데 어찌 이것을 가벼이 여기겠습니까?"


하였다.


이후 상이 조서를 내려 각 군현에 군사를 징집할 것을 명하니, 나라의 여러 장정들이 매우 기뻐하며 기꺼이 징발에 자원하며 나서므로 그 수가 27만 5678명이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