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임무비행단이라 특전사 쪽에서 공수 훈련 하려고 자주 방문하는데
우리 반 훈련 후 점검하러 활주로 왔을 때 마주쳤음


서로 몇 미터 두고 각자 할 거 했는데
특전사 쪽 원사님께서 와주셔서 말도 좀 나눌 수 있었고
내가 악수를 요청하니 흔쾌히 해주셨음


우리 쪽 점검 마무리 하고 돌아갈 때 쯤

특전대대장으로 추측되는 중령 간부님께도 악수를 요청했는데

이 간부님도 흔쾌히 받아주셨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멋대로 판단하면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얼굴, 눈빛, 그리고 손을 맞잡아보면

그 사람이 살아 온 길을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음




특전원사님의 연륜과 노련함이 느껴지는 눈

눈가에 주름이 져도 느껴지는 강인함

특전부사관으로써 수십년간 수 많은 고된 훈련과 임무로 

나라를 지켜 온 사람의 굵고 강인한 손


특전중령님의 지휘관이라는 게 느껴지는 총명하면서도 인자한 눈빛

나보다 키는 작아도 약자라고 절대 느껴지지 않는 위엄과 기품

영관급 장교라는 이름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어깨

수 많은 사람들을 책임지는 사람의 손


인자함이 느껴진다는 건 내가 아군이기에 그렇겠지





당연하지만 만나뵐 때, 가야할 때 경례는 제대로 했다


서로의 경례 구호가 다르니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우린 저마다의 신념 아래 나라를 지키는 대한민국 국군이니까

특전사의 단결이든, 공군의 필승이든 둘 다 소중한 신념이기에 어느 한 쪽을 저버릴 순 없잖아






정말 영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