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수송교육단가 들으면서 봐라. 유튜브에 있음. 금지어 들어가서 안올라가네.



이 글을 읽는 군붕이 중 운전병으로 복무한 새끼가 몇놈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모래알 속 석영알갱이마냥 섞여있는 2야수교 수료한 군붕이들은 위 노래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떻게 모르겠는가? 씨발, 입소 첫주 주말에는 이 개좆같은 노래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따라부르라 시키는데!

아마 관짝 못질하는 순간에도 떠오르겠지!


얼마나 좆같은지 감이 안 잡힐것이다. 씨발 이딴 고문 받아본 새끼는 2야수교 수료생밖에 없으니까.

그러니 내가 설명해 주겠다.

우선, 교육생들은 전부 허리를 펴고 정좌하고, 분대장 교육생이 TV로 교육단가를 튼다.

반주가 끝나면 교육생들이 동시에 교육단가를 합창하면 된다.

노래가 끝나면 다시 부른다, 이걸 계속 반복한다.

언제까지? 밥쳐먹으러 갈때까지! 밥쳐먹으러 갈때까지 몇시간이나 쉬지도 못하고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것이다!

부르는 척만 하는것도 못한다! 왜냐? 복도에서 조교가 대기하다 부르는 소리가 작으면 들어오거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나 복무할땐 진짜 이랬다!


그 끔찍한 고문의 해방은 오직 식사집합 뿐이었다.

그렇게 좆같았던 식사집합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그때 쳐먹었던 반찬은 기억도 안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기억난다.

군대 밥이 떡 아니면 찐쌀 둘 중 하나라지만, 야수교에는 떡진 밥이 잘나왔다.

그리고 그 밥이 그렇게 쫀득하고 달콤했다.

마치 찰떡이라도 먹는 것처럼. 살면서 먹어본 그 어떤 밥도 이보다 달콤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난 한톨한톨 음미했다.

밥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닌, 가장 즐거운 시간을 음미한 것이었다.

나가는 길에 스뎅컵으로 정수기물 한사발 떠서 들이켰는데, 그 물은 존나 쌉쌀하더라.

밥 다쳐먹었으면 다시 노래부르러 가야해서 그렇겠지.

보통 이런 글 쓰면 여름이었다로 끝나던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짜 여름이었다.

그것도 깔딱고개 가득 붉은 산딸기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여름이었다.

그 산딸기를 따먹는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