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10년도부터 지금까지 짧게나마 군생활을 하고 있는 군붕이임.


많은 부대에서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파견도 가보고 하면서 다른부대 짬밥도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대충 추려봄


3위. 어향육사

과거 1군사령부가 있던 시절에 UFG훈련준비를 위해서 교육파견을 나간적이 있었음. 당시 4스타가 식사하는 식당에서 생전 처음보는 돼지고기 요리를 먹어봤었음.


향도 맛도 특이하지만 굉장히 구미가 당기게 하고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음. 나중에 물어보니까 당시 식당의 취사병들이 조리랑 호텔쪽 전공이라고 하더라.



2위. 백두대간 종주행군 중간에 먹었던 육포와 훈제소시지


역시 원주에 있을때였음.

당시 사단장님이 모든 부대에 행군이라는 엄청난 시련을 쏟아냈는데 본인이 있던 부대에는 천리행군과 백두대간 종주행군이라는 대시련을 폭격했음.


당연히 이게 말이 되냐고 짜증냈지만 군생활이라는게 까라면 까는거니까 일단 훈련을 준비하고 훈련을 했는데 그냥 40km행군도 아니고 매일 40km거나 산악 20~25km행군이니까 정신이 나갈 것 같더라.


여기에 천리행군은 특전처럼 무조건 산으로만 가라! 절대로 식별되지 마라! 같은 개짓거리는 안해서 보급이 괜찮았는데 백두대간 종주행군은 레알 백두대간 따라서 산으로만 가다보니 보급은 씹창나고 식량도 전투식량 뜯어먹으면서 했는데 초반에는 참치랑 맛다시로 버텨도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도 무거워서 못하겠더라고.


이런 상황에서 인원들 사기를 유지하고 어떻게든 행군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취사장에서 머리를 굴려서 만들어준게 육포랑 훈제소시지였음. 


구매품이 아니라 훈제기계를 사서 보급나온 소고기랑 소시지를 직접 훈제를 했는데 어설프기는 했어도 진짜 맛있었어. 나중에 훈련 끝나고 중대원들에게 물어봤을때도 육포랑 훈제소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더라.



1위. 특공무술 시범 끝나고 먹은 치맥

과거 원주에서 군생활할때 사단에서 역대 사단장을 초청해서 환영하고 기념하는 행사를 한적이 있었음. 당시 본인이 있던 부대는 특공무술 시범을 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그 임무를 받은게 행사를 100일 앞둔 때였음.


그래서 대대장님이 모든 일과 전부 취소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특공무술 시범준비에 몰빵했는데 당시 임무를 받은게 한여름이었거든. 폭염주의보랑 폭염경보가 수시로 울리고 온도지수가 미쳐날뛰어서 외부활동 통제되는게 일상이었는데 어떻게든 시범 준비한다고 혹서기 훈련통제 기간동안 예비군훈련장 식당 빌려서 실내에서 훈련하기도 하고, 안되면 나무그늘 아래서 훈련하는 등 훈련하다가 다리가 풀려서 쓰러지고 다치는 애들이 발생할만큼 개빡세게 준비했음.


하지만 그렇게 고생한만큼 시범은 멋지게 끝났고, 사단장님이 고생했다면서 금일봉도 챙겨주고 했었음. 그리고 이 시범이 끝나고 복귀했을때 취사장에서 취사반장과 취사병들이 고생했다고 직접 튀긴 치킨에 캔맥주를 준비해서 상을 깔아주더라.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에 살짝 매콤하면서도 부드럽게 튀겨진 맥주의 조합이란.


가끔 치맥을 할때면 그때가 기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