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혹은 과거에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복무해주신 분들.
그리고 미래에 복무를 하게 되실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16년 3월에 강원도 춘천에 육군 102보충대로 입영하여 21사단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1주차에 했던 훈련이 바로 이 훈련 이었는데, 무박 3일 훈련이었습니다.
잠을 안자고 병기본, 제식, 군가등을 배우고 시험을 치거나,
하루마다 단독, 군장, 완전군장으로 4km 급속 행군을 하거나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밤이 되면, 강당에 모여서 1시간 마다 여러가지를 교육하거나 체력 단련을 하거나 시험을 봤습니다.
한 명이라도 졸거나 눈을 감고 있거나 혼자 앉아 있으면 단체로 얼차려를 받았죠.
잠깐 눈을 깜빡였다고 생각했는데 5분에서 10분을 졸았다는 걸 옆에 동기가 깨워줘서 눈치 챌 정도였어요.
얼굴에는 두드러기가 나고, 몸은 몸살에 걸린 것처럼 한기가 돌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거지의 3대 요소를 체험했어요.
첫날 밤에는 허기가 질 테니 간식으로 초코볼이랑 레쓰비를 줬습니다.
근데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어요.
저희 때는 해당 주기의 훈련병들에게 줄 부식을 한 생활관에 있는 작은 상담실에 박아 놨습니다.
그것도 대충 천막으로 가려놨었죠.
그리고 당연히 부식을 누군가 조금씩 훔쳐 먹었다며 단체로 얼차려를 받았습니다.
범인이 자수를 하지 않아서 교관이 수료식 날 까지 부식을 주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놨어요.
덤으로 훈련의 강도까지 올라가고 조교와 교관들의 태도까지 험악하게 변해버려서 너무 힘들었죠.
훈련병들 끼리 범인을 찾겠다고 자경단처럼 다니기도 해서 분위기가 좀 험악했어요.
범인이 정신교육 주간에 자수를 했습니다.
나이는 26이었고,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 불침번 때 몰래 훔쳐서 먹었다고 하네요.
부식 훔쳐간 놈들아 잘 지내냐?
너희가 무박 훈련때 부식 훔쳐 간 덕분에 우린 2일차 부터 수료식까지 부식을 못 받았다.
그리고 얘기 들어보니까 자수하고서 조교한테
"애초에 부식을 왜 생활관에 둡니까? 그러니까 훔쳐가는 겁니다." 라는 식으로 대들었다며?
교관이 그거 듣고 우리가 괘씸하다고 부식을 아예 안 준거야.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