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oldier/105485738

압도적인 추천수로 1등한 영광을 군인챈럼들에게 돌린다


본인은 해파부대로 파병을 갔다왔음


내 군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개판이라는 단어가 최고로 들어맞는데


나는 내가 생각해도 솔직히 개폐급이였는데, 인복에 스탯을 몰빵해서 진짜 인복이 너무 좋았음


국평단 소집때도 짤릴뻔했는데 (이건 전역하고 들음), 우리 과장님+중머튽님이 "에이.. 얘 뭐 걍 쓰죠?" 해서 원복 안당하고 무사히 파병 갔다왔고, 결국엔 무사히 진 끝날때까지 잘 있다가 복귀했음


내 군생활을 비유하자면, 푸른거탑, 신병 보다는 더 오피스에 가까운 군생활이였음

사무실이 장교2(사실상1) + 부사관4 + 계원1 (나) 로 구성되어있는데, 내 업무는 비중이 거의 없었음

아 그렇다고 일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다른분들에 비해 일이 없단거지 워라벨 좋은 좋좋소 정도의 업무는 있었음 ㅋㅋㅋ


여튼 뭐 그렇게 한두달 지나니까 적응 되더라고..

그리고 진짜 주변사람들이 너무 좋은사람들이라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점점 나도 거기에 동화가 되었음 ㅋㅋㅋㅋ

내 인생 모토가 "받는만큼 하자" 였는데, 병장월급 50몇만원이던 시절에 실수령을 200을 땡기니, 점점 마인드가 간부화가 되어감


하루는 과장님이랑 뭔얘기를 하다가 내가 그랬음 "과장님이 나 여기 이역만리 타지에 불러놓고 220주면서 굴리면 개새끼지만, 과장님이 나 월급주는거 아니잖아요. 과장님도 중간관리자니까 뭐.. 전우죠 우린" 

진짜 이렇게 말함ㅋㅋ

딱 이게 내 마인드였음 ㅋㅋㅋ 사실 너무 당연한거지만, 사무실분들이 나를 걍 소모품 계원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의 인격체로 아껴주고 잘 대해주니, 당연히 간부는 주적 이런마인드는 진작에 없었고, 나도 전우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뭐.. 그때부터 사무실 업무는 내업무 아니여도 최대한 도와드리고 (사무실에 영어가능한 인원이 나혼자여서 내 담당이 아닌 분야도 통번역 관련해서 지원 할게 많았음) 당장 일이 없어도 찾아서 하고(주로 아무도 안하고 할생각 없지만 해두면 편한 잡일 위주) 그렇게 지내니까 사무실 분들도 나를 아껴주셨음


여튼 그렇게 지내다보니까 8달 금방 가더라고. 그러고 전역함


복귀한지는 몇년 됐지만, 우리 사무실 사람들끼리는 아직도 1년에 한번씩은 펜션잡아서 1박2일로 만남 ㅋㅋㅋ

다들 사람들이 너무 잘맞음

그리고 중대장님도 아직도 가끔씩 봄 ㅋㅋ 이번에도 한국들어가서 보기로함


주저리 주저리가 됐는데 결론은..

간부들은 용사를 소모품으로 안 대하고 인격체로서 대해줬으면 좋겠고,

용사들은 군대 다들 당연히 끌려갔지만, 대우가 매우 많이 나아진 만큼, 최소한의 책임감은 다하자 라는거임

물론 개젖같은새끼들이 넘쳐나는곳이 군대지만, 주변사람 100프로가 개젖같지는 않잖아.

최소한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이용해먹고 등쳐먹지는 말자.

군대에서 저걸 너무많이 봤어. 잘해주면 만만하게 대하고..

잘해주는 사람한테 나도 같이 잘해주면 그사람이 더욱 더 나한테 잘해준다는 간단한걸 20대 초반 친구들은 모르더라고..



썰 마치면서 내 진짜 "최애의 짬밥" 하나 소개하고 감



파병지에서 맞은 생일이였는데, 전날 전여친한테 이별통보 받고, 방에서 자고있었는데, 직속상사 형님이 방문 열고 들어오더니 담배피러가자고 하고 px 대려감 (우리 사무실에서 px관리함)



그래서 가니까 이렇게 오예스 케이크 만들어 주셨더라고 ㅋㅋㅋㅋㅋ

군생활 다합치면 다섯이서 90년은 하신분들이.. ㅋㅋㅋ


사실 저것도 저때 부대밖으로 출타가 됐으면 진짜 케잌이였을텐데, 하필 코로나 제일 심할때여서..


그래도 진짜 감동함



이짤은 왜찍었는진 몰겠지만 ㅋㅋㅋㅋㅋ

구도가 밴드에 부모님 보시라고 업로드용으로 올린것 같네 ㅋㅋㅋㅋ 물론 그런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