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캔 홀짝이다가 생각나서 쓰러옴 그렇게 길진 않음


본인은 PX병이었고 훈련하다 다쳐서 PX병 하게 됨

대충 상병 1~2호봉 즈음이었는데 그날은 술 재고 들어오는 날이었음 위스키 소주 맥주 이것저것 다 들어옴

낱개로 들어오는게 아니라 파레트 단위로 들어오기 때문에 상하차 하듯이 영차영차 열심히 트럭에서 내리고 있었음


마침 재고창고 옆 흡연장에서 담배피던 중사 2명도 도와주겠다면서 손 보태줘서 그닥 힘들진 않았음


근데 그러다가 화물칸 툭 튀어나온 쇠 부분? 거기에 걸려가지고 맥주 캔 두세개 정도가 찢어져버린거임


원칙상 그거 술 가져온 기사 아저씨가 다시 가져가서 반납하고 망실이었나 암튼 손실처리 하고 그랬어야 함


근데 원래 그 전주에 고기 파티 하면서 맥주 뿌린다 했는데 ㅅㅂ 사단에서 음주운전 걸린 간부 있어서 분위기 안 좋다고 고기 먹을때 맥주 안뿌렸어서 그런가 괜히  그거 보면서 입맛만 다시게 되더라


근데 다행히 담당관님이 야 그냥 이거 니네 먹어~ 이러고 간부들도 야 그래~ 이럴때 먹는거지 언제 먹냐~ 하고 넘어가줘서 다른 px병 하나랑 재고창고 문 걸어잠그고 담배 빨면서 맥주 한캔씩 했는데 살면서 그렇게 맛있는 맥주는 처음이었음


지금 보면 되게 별거 아닌데 맥주 마실때마다 간간히 생각나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한번 썰 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