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전에 필자는 사설 국어 실모 출제자로서 일하고 있으며 내 경험과 주관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임을 알아주길 바람


1. 고전시가

문학에서 변별을 하는 24학년도의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한다면 연시조보단 가사문학이 연계될 가능성이 클 것이고 연시조가 나온다면 현대수필과 함께 엮어서 갈래복합으로 출제될 확률이 높음.

다만 작년의 기조를 참고한다면 고전시가는 갈래복합에 배치될 확률은 좀 낮은 편이라고 보여짐.

킬러문항 삭제선언 이후 고전시가의 출제기조는 <보기>를 얼마나 잘 해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작품 내 상황을 추론해내는 방향으로 변했는데 이게 이전 기조랑은 별 차이가 없어보일 수는 있다만 9모 이후의 고전시가의 오답률을 보면 알듯이 <보기>를 작품과 연결해내야만 문제가 풀리도록 출제되고 있음

화암유곡에서 그 기조의 정점을 찍었고 그 보기문제는 정말로 매우 어려운 문제였음

보기는 말 그대로 제한된 정보이기에 여기서 과대해석을 하지 않고 객관적인 정보만을 뽑아내서 작품에 적용시킬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으로 보임.


2. 현대시

현재 수능 국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영역이기도 함.

현대시는 킬러제거 선언 이전인 6모때부터 일관된 기조를 보여주고 있음.

시의 형태에 대한 해석을 주로 출제하고 있는데 이 말은 말 그대로 시에서의 표현 하나하나가 무엇을 가리키며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범주를 표시하는 지를 물어보는, 말 그대로 시어의 해석과 더불어서 시의 형태를 분석하는 형태의 문제가 계속 출제됐음.

2024학년도 6모의 맹세/봄 세트는 거시적으로 보면 시의 형태를 물어본 문제에 가깝고(범주의 구별) 수능(담쟁이)에서는 시어의 해석을 바탕으로 작품 내 인과관계에서의 오류가능성을 검토하는 문제가 출제됐음.

현대시는 고전시가만큼 보기가 강조되는 기조는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음.

왜냐하면 일단 6모 현대시 <보기>문항이 킬러문항으로 지적된 바가 있었고 킬러문항 지적이 의미가 없다고 한들 국어는 어렵다고 지적된 형태의 문항들(현대시 보기문제, 비문학)은 다 너프되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영역에서 변별력을 끌어올렸음.

다만 보기만 막힌거지 6모때의 현대시 기조가 죽은게 아님.

시의 형태를 잘 보고 선지에서의 오류가능성을 검토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음.


3. 현대소설/고전소설

일단 기조를 보면 모평이 됐건 수능이 됐건 두 영역이 모두 어렵기는 힘들 것이라고 봄.

소설갈래는 킬러제거 선언이후 그 난이도가 높아졌는데 2024학년도 9모에서의 숙영낭자전, 2024 본수능에서의 골목 안 이라는 작품들이 출제됐는데 두 지문에서 강조되는 포인트는 결국 너무나도 적은 정보량 속에서 인물관계를 파악해내는게 공통점이었음.

킬러제거 선언이후 지문의 길이 및 정보량이 적어지는 추세지만 그 대신 인물의 대사 및 서술자의 언급 및 표현 하나하나의 밀도가 엄청나졌음.

특히 현대소설은 9모부터 <보기>에서 시점 및 초점에 대한 설명, 심리상태 등을 설명하면서 작품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주는 것을 자제하고 있음.

이 부분에서 만큼은 여러분들이 순수 독해력으로 뚫어내야만 하는 파트기도 함.

현 기조대로 간다면 현대소설은 <보기>부터 읽는건 손해에 가까운 행동임.

여러분들이 직접 독해해야만 함.


4. 수필

그냥 말이 필요없는 파트임.

현 수능국어에서 킬러의 역할을 맡고있고 고전수필이건 현대수필이건 수필이라는 갈래의 특성상 거기서 객관적인 정보만을 뽑아내서 읽는게 쉽지가 않은 파트인데 평가원은 이걸 노리고서 마치 비문학처럼 세부내용을 물어보는 식으로 출제기조가 급변했음.

그 이전 옛날 고난도 기출 등에서도 보이던 기조긴 했다만 이것들 조차도 사례가 많이 없기에 현재로서는 최근의 두 작품을 분석하는 게 최선일 수 밖에 없음.

다만 수능 외의 시험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본다면 리트 언어이해에서 고문국역 파트라고 옛날 사람들의 글을 한글로 번역해놓은 글을 시험에 내는 경우가 있음.

윤기의 논형법, 박세당의 예송변 등이 대표적인데 수필은 보통 필자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이 고문국역과 현 수능 수필이 물어보는 기조가 생각보다 꽤나 비슷함.

물론 리트에서 고문국역, 특히 내가 언급했던 논형법과 예송변 같은 경우는 정말로 압도적인 고난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기출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게 됐을 때 시도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