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참고로 18수능 + 문과이므로 그냥 방법론만 참고하길바람. 최상위권은 볼 필요가 없음. 설명도 철저히 문과기준이라 이과도 들을 필요 없을듯 (애초에 요즘 문과를 왜오노?)


난 3학년 3월 전까지 인생을 통틀어 단 한번도 제대로 공부를 해본적이 없음. 2학년 중반쯤에 학원을 시작하긴 했는데 걍 갔다와서 독서실에서 유튜브만 보고 놀았음. 내신은 걍 바닥 공구리를 핥는 수준이었고 모고도 거의 다 그냥 3-4등급 수학같은건 걍 다 찍어서 20점씩 받고 그랬음


그러다 지금은 최고라고는 못하지만 내가 원래 성적으로는 망상하는 것 조차 죄가 될 학교를 현역 정시로 오게됐음. 게으름이 어디 가지 않아서 사탐을 조금 조졌지만 나머지를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잘 봐서 커버도 됐음.


공부는 100% 재능이라고 생각함. 정확히는 재능 / 노력이 있는데


재능 + 노력 = 서 (둘중 하나가 압도적이어야 가능)

재능 + (노력) = 연고 이하 재능 수준따라 갈림

(재능) + 노력 = 중경외시 이하 노력 수준에따라 갈림


이렇게 귀결되는것같음 (2018 입시 기준임). 이건 내 개인적인 관찰 결과에서 나온거임. 근데 씹 개그인건 노력도 재능이라는 부분임. 노력을 ㅈㄴ 멍청하게 하는 애들이 있고 노력을 아주 기똥차게하는 애들이 있음.


만약 이 글을 보고있는 너가 재능충이라면 웃음만 나옴 걍 좀만해도 성적도 나오고 이해도 됨. 재수없는 고시 합격수기같은걸 보면 이런 내용이 있음 => "한번 읽으니 이해가 됐고, 이해가 되니 다 외워졌고, 다 외워지니 시험장에 풀어냈다." 이게 재능충들의 세계임 그런걸 바라고 공부를하면 좌절할 수 밖에 없음. 내 기대치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음.


그걸 위해서 뭘 해야하나? 국어는 기출 분석 최소 6개월 / 수학은 개념 + 기출 최소 1년 이런식으로 일정 이상 노력을 투입해보면서 벽을 만져봐야함. 내가 저렇게까지 했는데 1등급은 커녕 2등급도 간당간당하다? 그냥 재능은 아예 없는 수준인거임. 물론 저건 최선의 노력을 투입했을때에 한함. 하루 12시간 순공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그냥 남들 다 하는 하루 6시간 순공 기준임.


그렇게 하면서 내 노력의 재능도 확인해야함. 내가 한시간을 가만히 앉아 못한다? 아쉽지만 그런 케이스들은 재능이 있어도 문제점이 생겨버림. 보통 문과에서 좀 재능있다고 소리들으면 로스쿨 찍먹을 해보고 실제로 LEET는 씹 재능ONLY기때문에 붙기도함. 근데 고LEET 뽑은 학교들 변시 합격률이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는 경우가 많음. 그냥 학점마녀들이 변시같은건 더 잘 붙음. 결국 노력도 재능인거임. 만약 내가 머리는 안좋아도 노력에 재능이 있는것같다면 최고를 노리지는 못해도 많은 옵션이 열림(고시 등).


이 둘의 상한선을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그 상한선에 최대한 근사한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만 하면됨. 거창하게 난 이번달에, 난 이번학기에 이런식으로 생각 할 필요 없음. 걍 오늘 하루 내 노력의 한계치(보다 아주 조금 낮은)수준을 빡빡 채워서 공부해야지 이 마인드로 공부하면됨. 공부법? 왕도가 없는 분야임. 단지 내가 일정 노력을 투입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늘지 않는 수준이 3등급대/2등급 후반대다 그런거면 공부법이 틀린거니까 변화가 필요한거고.


그럼 이제 이런 질문이 생김. "ㅈㄴ 뻔한소리하네 결국 노력하라는거잖아." 맞음. 왜냐면 재능충이면 이 글을 시간들여 읽질 않았을거고 그런 질문이 생기지도않음. 노력이 필요한 사람한테 노력을 하라는게 뭐가 문제노?


이게 중요한 이유는 대학이 결코 끝이 아니기때문임. 내 주변에도 내 대학정도 합격하면 회사는 골라간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음. 근데 학년이 차기 시작하면 정말 그게 얼마나 무식스러운 소리인지 알게됨. 결국 일정 노력이 투입돼야하는데 그런 극한의 재능충들은 학점에서 생각보다 시원찮은 경우가 정말 절대다수고 노력이 중심이 된 애들이 치고 올라가서 결국 취업은 제일 잘함.


그러면 그런 애매한 노력없는 재능 정시충은 어떻게되나?  고시 찍먹하다 망함. 재능이 월등히 뛰어나면 당연히 고시도 잘함. 근데 고시는 일단 노력이 90%임. 특히 요즘 각광받는 CPA/CTA등등은 정말 만만해보여서 딱 그런 사람들이 꼬이기 쉬움 근데 제대로 피를봄. 노력에 재능이 있는 애들은 하루에 12시간 14시간, 1차 앞두고는 16시간씩하는데 그냥 양적으로 따라잡는게 무리임. 결국 분명 대학은 재능으로 잘 갔는데 가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는거임.


내가 이 글을 쓴건 막막하고 답답하고 뭔가 ㅈㄴ 억울한 "노력파"들을 위한거임. 물론 노력도 노력 나름이지 10분 책보고 늘어지고 멍때리는 장애년들 말하는게 아님. 정말 시간을 투입해도 안된다 왜 안될까를 고민하는 애들을 위한거임. 과외하면서 꽤 봤음. 흔하진 않지만 꽤 봄. 근데 그게 너의 한계라는걸 인정해야함. 그게 마냥 나쁜건 아님. 나도 내 한계를 받아들였음. 다행히 내 한계는 좀 높은 편이었을뿐임. 그래서 결국 잘 된거지만 그렇게 말하는 나도 서연고는 못갔음. 노력의 시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실제로 공부한건 7개월 남짓이니까) 재수는 안했음 오고나서 깨달았기에 대학이 모든걸 결정짓지 않는단걸.


재능을 원망하거나 하는 그런 마음에 노력을 등한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결국 노력이 빛을 발하는 때가 오니까 열심히 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