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무서운 병입니다. 동시에 상당히 신기한 병이죠.


1. 대상포진의 원인 -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 VZV)

어릴 적 수두를 걸린 분도 있을 것 입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원인 바이러스가 같습니다.

(그냥 가져와봤습니다 이거때문에 뒤에 읽는거 포기하지마시고 걍 넘어가주세요)


2. 대상포진의 원리 - 잠복감염

VZV에 처음 걸리면 수두가 발생합니다. 호흡기로 감염되어서 감기증상이 나타나고,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져 매우 간지러운 수포를 형성합니다.

이후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신경절 (정확히는 Dorsal Root Ganglia)에 잠복하고 있습니다. 잠복하는 동안은 증상이 없고 바이러스 활성이 낮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앞쪽에 있는 것이 척추뼈, 그 뒤에 노란색 기둥모양이 척수입니다. 척수 뒤쪽에서 나와서 Dorsal(등쪽이라는 뜻) root에 있는 신경절(ganglion), 즉 신경이 모인 부분에 잠복합니다.)


이후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됩니다.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 했죠? 그 신경절을 따라 100% 편측성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극심한 고통과 함께 피부 병변이 나타납니다. 합병증으로 대상포진이 없어진 후에도 긴 기간동안 신경통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쪽으로, 신경절(dermatome)을 띠처럼(帶狀) 생긴다 해서 대상포진이라 합니다)


3. 진단 및 치료

대상포진은 저런 특징적인 병변을 보고 바로 진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 그림처럼 보이면 일반인도 알 수 있지만, 정말 애매하게 오는 대상포진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알아채려고 수련을 하는 것이지요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경구로 Acyclovir(아시클로버), Valaciclovir(발라시클로버), Famciclovir(팜시클로버)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피부약을 쓰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거즈를 적셔 덮어줍니다.


4. 예방

이론적으로 수두를 한 번도 앓지 않았다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습니다. VZV가 들어오면 먼저 수두로 나타나고, 그 다음에 다시 재감염되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러나 애매한 어린시절의 기억을 믿다가 큰일날 수 있습니다.

50대부터 대상포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50세 이후부터 대상포진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권고연령은 60세 이상입니다.

기존에는 생백신만 있었는데 사백신도 들어왔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나중에 사백신 맞으세요.

이 백신의 경우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을 낮추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줄여주고 그 중증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 번 맞으면 평생 가는 것이 아니라 약빨 떨어지면 다시 맞아야 한다네요.

왼쪽은 생백신인 조스타박스, 오른쪽은 사백신인 싱그릭스입니다. 사백신이 효과가 더 좋다네요.

자세한 것은 의사랑 상담 ㄱㄱ


다음 주제는 녹내장입니다! 다양한 질병이나 인체의 원리에 대해 궁금하신 점을 남겨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