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3wjhctzr7o


(영상반복재생으로 설정하신 뒤 글 읽어드리길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29일에 회고록을 쓰고 밸로프 이관을 준비하며 휴대폰 파일과 컴퓨터를 정리하던 중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했고, 여기 분들이랑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다시 왔습니다.


다들 함께 봐주셨으면 합니다.



1. 2023년 2월 소울워커 유저 간담회



다들 아실 수도 있는, 올해 초 있었던 유저 간담회였습니다. 작년 말에 유저들 사이에서 소울워커가 섭종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소챈에서 온갖 조롱과 자학이 쏟아져 나오고 있던 때였습니다. 엘소드의 매운 맛 강화와 bm에 학을 떼고 소울워커로 피신한 저한텐 유저들의 이런 반응은 큰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나누고 즐겁게 게임하고 있었고 찐 애정으로 소워를 살리려는 분들도 여럿 봤는데, 갑자기 게임이 사라진다는 말이 나도니까 말이죠... 공포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소울워커에서 유저 만남회를 한다는 소식을 보냈고, 저는 기쁜 마음에 참여 설문조사에 응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제 구글 이메일로 한통의 편지가 왔고, 저는 이 편지를 받고 매우 기뻤습니다.


'나도 이제 유저 만남회에 참여 할 수 있는 건가?'


만남회에 가기 몇 주 전, 구정에 가족들이랑 같이 친척 집에 다녀오고 돌아가던 중 고속도로 사고다발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탓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었고, 그 때문에 대학교 졸업식도 빠져야 할 정도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었습니다. 그때는 만남회에 참여 못하면 어떡하지 싶었지만, 다행히 병원 퇴원 날짜랑 회복 날짜, 만남회 날짜가 잘 맞아 떨어져서 안심했습니다.


만남회 당일 날, 저는 참석할 채비를 마치고 빨리 출발했습니다. 이런 기쁜 때 일수록 버스 시간이랑 지하철 시간이 늦어지는 징크스가 일어나서 두려웠지만, 어쨌거나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길을 약간 헤매기도 했지만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습니다. 만남회가 금방 막 시작된 때에 도착하더군요.



들어갈 시간이 상당히 애매하게 된 지라, 일단 정문에 있는 소개문을 찍으며 슬쩍 떠보고 있던 중, 정문에 계시는 스태프 두 분이 저를 발견하시고는 오셔서 당첨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한 뒤 위에 구글 이메일을 보여줬더니, 보여주신건 '당첨 예정자' 메일이고, 당첨자가 아니라서 안될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실망감과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만남회에 참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석에 실패하면 근방에 좋은 식당이나 하나 찾고 밥이나 먹고 갈까'라고 생각했는데, 스태프 분들이 박경배 pd님과 김홍규 pd님께 가서 가능할지 물어보겠다고 얘기하셨습니다. 기적같게도 자리가 몇 개 비어 있고 만남회도 막 시작할 참이었다면서 pd님들께서 참여를 허용하셨습니다


들어가 보니 안이 되게 시끌벅적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만남회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도 계속 시끄럽다보니 점점 짜증이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런 걸 보려고 온 게 아닌데 하면서' 짜증과 우울이 사무치던 와중 어떤 하루 유저분께서 질문을 시작하자 시끄러웠던 간담회가 갑자기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하루 유저분의 다크나이트스러운 질문 덕분에 이후 만남회가 수월하게 진행되다는 것도 모두 아실겁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며 간식도 맛있게 먹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니까 회사 측에서 준비해둔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시락 종류가 두 개였던 걸로 아는데, 저는 연어를 먹었습니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못 찍었네요.


쉬는 시간 동안 찬찬이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다들 김홍규 pd님하고 즐겁게 얘기도 나누시고, pd님이랑 같이 스마게 서비스 시절 브이자 뉴스 기사 사진도 따라하면서 같이 사진 찍고, 정말 다들 활기가 넘쳤습니다. 분위기에 덩달아 저도 행복해지고, 덕분에 온갖 조롱과 자학으로 인해 생긴 슬픔이 싹 사라졌습니다.







그때 pd님들 양 옆에 있었던 등신대 패널입니다. 왼쪽 출입구 쪽에서 부터 오른쪽 계단식 의자가 있는 곳까지 다 찍었습니다. 이때가 서리 코스튬이 판매된 지 얼마 안된 시기라서 그런지, 얼굴 마담으로 가져온 것 같더라고요. 어떤 유저분께서 관심이 있는지 하나 줄 수 있냐고 김홍규 pd님께 질문 했던걸로 아는데, 결국 얻지 못하셨더라고요. 패널도 찍은 거 건물 내부 사진을 더 찍을 걸 그랬나 생각이 듭니다. 이젠 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곳이니까요.


그렇게 행복했던 만남회가 끝났습니다. 처음엔 이렇다 할 체감이 없었는데, 다들 김홍규 pd님하고 인사도 하고 말도 나누고 굿즈를 받은 다음 정문으로 나가는 것까지 보고 나서 그제서야 만남회가 끝난 게 와닿았습니다. 김홍규 pd님하고 짧게 대화 나눠보고 싶었는데, 앞서 얘기 나누고 있던 몇 분께 시간이 촉박하다고 하셔서 김홍규 pd님하고 얘기 못 나누면 어떡하지 걱정도 했습니다. 다행히 얘기 나눴습니다! 그땐 정말 어떤 연예인을 만난 것보다 매우 기뻤고,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늦은 저녁을 먹은 후 얻은 굿즈들을 보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기쁨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유저 만남회 굿즈들 리뷰는 채널을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그래도 기념이니 못보신 분들은 보고 가시고, 보신 분들은 다시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것들은 서리 코스튬 장패드, 클로이 가방 인형, 그루톤 그립톡, 미리엄 마그넷, 텀블러였습니다. 소소하지만 나름 좋은 굿즈들을 구성 있게 넣으려고 고심한 것 같더군요.



먼저 텀블러입니다! 딱히 별 볼일 없는 텀블러지만, pd님과 소울워커 제작진들이 유저들을 향한 애정을 가지고 넣어주셨을 걸 생각하니 뜻 깊은 물건이 되었네요.





텀블러 상자 다른 면들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위와 바닥도 찍었어야 했나 싶네요.   



다음엔 그루톤 그립톡 입니다! 처음 봤을 때 그림 속의 그루톤이 꽈당하고 넘어지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고 느꼈습니다.



뒷면입니다. 제조연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놀랍게도 2018년 11월에 만들어진 굿즈였습니다. 제조연월의 날짜가 제 감정을 복잡미묘하게 했는데, 이때 아직 스마게의 보호를 받던 시기, 기적이 일어나 소워가 떡상한 연도이자 이젠 그 물이 다 빠지고 스마게 버프, 애정과 관심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던 11월, 간담회로 희망이 샘솟던 올해 2월과 밸로프로 서비스가 인수된 현재 12월 등등... 만감이 들었습니다.






미리엄 마그넷입니다! 원래 그림은 미리엄의 스타킹이 멀쩡하고 표정도 웃는 표정이지만 각도를 비틀면 스타킹이 찢어지고 표정도 슬픈 표정으로 바뀌는 굿즈입니다. 그 두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스타킹이 멀쩡하게 나온 건 아예 안나오고 두 개가 절묘하게 겹쳐진 것들 밖에 나왔네요.



이 굿즈도 날짜가 2018년에 제조 된 굿즈였습니다. 9월에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아직 소워가 기부대란으로 이미지가 좋아졌을 때고, 기적같은 떡상의 영향력과 기부대란과 소매넣기로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 스마게의 애정있는 무한한 지원이 정말로 와닿네요



클로이 인형입니다. 인 게임에서도 머리에 쓰고 다니는 아이템으로 알고 있는데, 이걸 이렇게 보니까 반가웠습니다. 클로이 인형이 귀엽게 생겼고 크기도 알맞게 나와서 저희 가족들도 매우 마음에 들어했던 굿즈입니다.



역시나 2018년에 만들어진 굿즈였습니다. 연도 뒤에 적힌 8월이 당시 스마게의 영향력이 어마무시한 걸 다시 체감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2018년에 한참 소워에 들어가던 시절, 스토브 비번이 오류가 나지 않았어도, 아니... 대표가 정신이 있어서 스마게에 남아있었기만 했었어도 지금까지도 스마게를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남아서 테런, 로아랑 한솥밥 먹고 있었을걸 생각하니 슬프네요.



마지막으로 서리 코스튬 장패드입니다! 손으로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가 이건 정말로 가치가 있는 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사진은 상자 윗부분입니다 아랫부분도 똑같이 저런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자에 그려진 시즌2 이미지를 보니 스팀 런칭 겸 시즌2 발표 소식 듣고 정말로 기뻐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저 씁쓸하네요.






상자 모든 면을 다 찍어 봤습니다. 10캐릭 전부 다 새겨 넣었네요 정말 멋져요.




상자를 개봉해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에 둥글게 말려 있는 모습보고 처음에는 족자봉인가 싶었는데 두께를 보니 장패드가 맞았습니다. ㅋㅋㅋ 다만 상자만 열어보기만 했지, 장패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애당초 구하기도 힘든 물건인데다, 사용하면서 점점 헤지는 모습을 보기보다는 멀쩡하고 좋은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일부러 남겼습니다. 물론 언젠가 이 장패드를 쓰는 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2번째. 디젤펑크화 2차장작


스팀 소울워커를 시작하면서 평소 호이4의 게임모드 TNO 풍 소울워커 2차창작을 머릿속에 대강이나마 그려두던 적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디어가 잘 안나왔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qJXIOSa_878&list=WL&index=26

2011년에 나온 소울워커 시연 영상을 보고 나니 뭔가 콘솔 패키지 게임 느낌이 나서 한 번 소울워커가 moprg가 아닌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패키지 콘솔게임으로 나왔다는 전제, 가정하에 2차창작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올해 2월에서 시작해 5월~7월에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앞서 설명했듯이 교통사고 때문에 계획이 어그러지기 시작했고 이후엔 현생 이슈로 어버버하면서 결국 지금은 사실상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사람 아이디어라는 게, 그냥 존재한다고만 해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보이고 반응도 받아야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나요? 아카를 자주 하는 게 아니라서 한글오피스 파일 첨부 방식을 몰라 글로써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소울워커들은 " "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니어 소울워커도 포함입니다.)


TNO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링크 보내드립니다.

https://namu.wiki/w/The%20New%20Order:%20Last%20Days%20of%20Europe




1p.

소울워커 팬메이드 세계관


소울워커: 멸망의 날 후 구세계를 향한 그리움

SOULWORKER : Longing for the old world after the doomsday


195X년, 전 세계는 지구에 존재하는 것들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파괴하고 피폭시키는 미증유의 재앙 공백으로 멸망하였습니다...



공백 사건이 터진지 15년이 지났고 모든 것이 초토화되었다고는 하나, 국가연합국의 화려했던 유산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쉽니다. 한때 동쪽의 아르카디아 렐름에서 남쪽 바다인 라 오리존떼 디플루시도까지 통치하던 국가연합국은 겉과 속 모두 온전치 못한 채로 남아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목가적인 이상향에서 지옥으로 변해버린 저주받은 땅 위에 매일매일 살고 죽으며,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연합정부 밖의 거대도시 아르카디아 렐름에서는 소울정크들과 베시들이 다시금 침략할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세계를 더할 나위 없는 스파르타주의적 유토피아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국가연합국 동부의 히티치우마 산맥 북동부 지역에서, 중앙정부 아르카디아 렐름은 사성삼림의 대표 장예섭, 비즈마크, 비스타와 러그만이 숨을 죽인채로 힘을 모으고 있으며, 반드시 올 폭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숲리그는 수많은 문화들이 투쟁하고 마침내는 자신들의 노예주를 타도하기 위한 목표 속에서 협동하기 시작하는 내우외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스레이스 시티의 지도자 우후구시쿠 토오루는 남동부의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하는 동안 아르카디아 렐름과는 다른 체제를 만들기 위한 기회를 노립니다.


중부와 서부에서, 공백에 피폭된 곳에서도 독수리들은 시체를 쪼아 먹으려 달려들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행정 공백을 틈타 생겨난 여러 군벌들은 각각 국가연합국의 권력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황야지역은 스스로 반목합니다. 이들은 뜨거운 열기를 풍기는 구시대의 잿더미 속에서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는 유산을 가지고 잃어버린 과거를 재건시키거나, 과거와의 연관을 끊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사투합니다.


남부 해안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먼저 독립해 버렸던 라 오리존떼 디플루시도에서는 국가연합국 본토를 향한 또 다른 위험이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가연합국은 산산조각 났고,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존재하니, 공백 속에서 소울워커라는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등장으로 세계는 현재 불안정한 상황에서 조심스레 서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상황을 인류에게 유리하게 반전시켜주기보다, 극약 땜질 처방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꾸준히 살고자 노력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들은 새천년을 볼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혹은 이는 그저 얼마 남지 않은 종말의 전주곡일 뿐일까요?



2p.

국가연합국


15년 전, 소울정크들의 무자비한 학살과 베시들의 횡포 이야기가 나오기 전, 국가연합국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이자 자유주의세력의 대표로서 모든 것 위에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국가연합국의 국기 혈건기 역시 이들의 자존심을 대변하듯 수도 누벨 보르도에서 라 오리존떼 디플루시도 제도까지 곳곳에서 힘차게 펄럭였습니다.


허나 국가연합국은 강력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적으론 점점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발전하는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듯한 아르데코 건축 양식의 건물들과 두터운 금속의 디젤엔진 같이 변하는 중산층, 중앙정부의 권한보다 주의 권한을 최대한 중시하는 지방분권제도는 심층 속에 숨어 국가연합국을 절름발이로 만들 시한폭탄이 돼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노아이유 패리시라는 농촌에서 일어난 기괴한 사건을 주 정부와 중앙 정부 모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터지게 됩니다.


사건이 터지고 며칠 뒤인 1936년 국가연합국 중앙행정부는 국민들에게 안전을 약속하며 사건이 커지는 것을 피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불명예의 날이 된 1937년, 국가연합국은 거대한 공백이라는 미증유의 재앙을 갑작스럽고 또한 고의적인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공백사태는 국가연합국의 민낯을 가감 없이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강력한 지방자치제도는 군사 작전을 펼칠 때마다 중앙정부와 주정부 간의 불협화음을 일으켰으며, 자유지상주의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가들로 인해 국가경제가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알 방도가 없을 정도로 기형적으로 변해있어 역량을 제대로 낼 수 없었고, 시민들의 안전보장 욕구를 충복시킨다는 명목으로 온갖 군수 제품들과 서비스 업종이 판쳤습니다. 경제는 뱅크런과 군수 산업을 제외한 다른 산업이 일찍이 붕괴해 완전히 망가져 국가연합국군은 중앙군, 주 자치군, 국민위병 가릴 거 없이 모두 무력화되었고 소울정크들과 배시들은 국가연합국의 수도 누벨 리배지가 초토화되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수도를 누벨 리배지에서 아르카디아 렐름으로 급히 천도하고 새로운 대통령이 집권하는 가운데, 새로 집권한 대통령 제퍼슨 테이판 빅스버그는 국민들에게 안전보장을 위해 정의의 불채찍을 휘두를 것이라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잔디이불이 공백에 의해 함락당하면서 바다 속 파도의 티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히티치우마 산맥에서 역사상 전례 없는 대패가 이어지면서 제퍼슨 빅스버그 대통령은 퇴진의 목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빅스버그가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뒤, 혼란스러운 1938년 선거에서 존망의 위기에 빠진 국가를 두고 조셉 듀이 러브하트가 당황하는 민주당과 싸웠으며 여기에 국가연합국이 새로운 정치의 향방을 어떻게 시작할 지 다루어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열린 전후 선거에서 분노에 찬 미국인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현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을 비토하였습니다.


베시들과 소울정크들로부터 히티치우마 능선 방어선을 과감하게 지켜냈던 명장 미키 캐플로우가 민주커먼웰스당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캐플로우 대통령은 공백의 악마들을 무찌를 수 있는 대표적인 세력으로 경제적, 방어적인 정부를 만드는데 힘썼습니다. 하지만 민주커먼웰스는 매우 불안정한 정국에서 나라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경제는 이미 붕괴했으며 정치의 실종이 지속되고 서부지역은 행정력의 부재로 여러 군벌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전쟁에서 새롭게 등장한 소울워커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민권문제가 대중의 의식 속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일부 국가연합국인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대변해줄 다른 정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1947년 새롭게 출범한 전 클라우드림 연맹당, 속칭 사성삼림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정당이 국가연합국 진보주의의 등불이 되었고, 이 기세에 힘입어 1942년 국가 지도부 자리를 몽땅 석권하고 의석을 차지, 민주커먼웰스당을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여러 지식인들이 하이브마인드 같이 이뤄진 이 당이 국가연합국 정치 운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요.


1966년 현재의 상황:

현재 국가연합국은 중심지는 아르카디아 렐름이며, 대통령은 마이클 조이 데이비슨 입니다. 국가연합국은 여전히 디젤엔진의 강대한 위용을 풍기는 듯 보이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과거보다도 더욱 흉물스러워 졌으며, 노인처럼 부패한 모습으로 전락한 채로 헐떡이고 있습니다. 아르카디아 렐름은 사회개혁을 위해 직속한 전 클라우드림 연맹당이 1959년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몽땅 빼앗고 아예 꼭두각시로 전락시켰으며, 알게 모르게 과거를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부는 공백에 피폭되어 있으며, 서부는 주 정부들마저 무너져버리고 군벌들이 득세해 상황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소식조차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남부의 라 디플루시아 오리존떼는 국가연합국의 적인 공산주의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뒤 차지하고 있으며, 영토 곳곳에선 공격적인 소울정크들과 래피드 플레임, 니힐 킹덤, 신진사회구축회, 체리블라썸같은 여러 베시 종족들이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꾸준히 전쟁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민권법과 개혁을 원하는 청년들의 애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이 법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으며 국가연합국 전역에 정치적 극단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3p.

히티치우마 산맥


국가연합국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누벨 리배지가 허무하게 무너지자 연합정부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수도를 중부에서 동부로 피신했습니다. 그들은 수도를 아르카디아 렐름으로 옮겼고 베시들과 소울정크들을 막기 위해 히티치우마 산맥의 능선을 따라 수백 킬로미터에 걸친 기나긴 방어선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방어선은 베시들과 소울정크들의 공격에 제대로 된 대비가 안 되어 있었고, 방어선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국가연합국은 국가 존망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히티치우마 산맥의 능선을 두고 이뤄진 고지전은 기적이었습니다. 르로이 슈라이버와 찰스 블랙스턴과 미키 캐플로우와 같은 지휘관들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고지대의 유리한 자리를 최대한 사수하였고, 저지대에서 해일같이 몰려오는 베시들과 소울정크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하였습니다. 소울정크들과 베시들은 결국 끝까지 산을 넘지 못했고 국가연합국이 반격할 기미가 점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베시들과 소울정크들은 전투에서 패배할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이 지나자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중요 요충지이자 캔더스 시티의 해안 고속도로와 아르카디아 렐름를 잇는 잔디이불이 소울정크에게 공격당한데 이어 몰래 숨죽이고 있던 체리블라썸이 아르카디아 렐름의 북부의 싱클레어 페리시를 기습점령하면서 전황이 뒤집혔습니다. 국가연합국은 잔디이불을 사수하고 싱클레어 패리시를 탈환하고자 하였으나 정계와 군대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큰 문제는 불균형한 보급품이었습니다. 히티치우마 산맥의 남동부는 잔디이불 공방전으로 연합정부의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게 되자 소울정크의 공격으로부터의 안전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되어 여러 기업들이 무기 개발사업과 판매 사업, 자동 보안 시스템 사업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이 몰락하거나 축소되면서 문제가 더욱 커져갔습니다. 잔디이불 공방전 중 공백이 뿜어내는 힘이 잔디이불을 덮치면서 거대한 공백피폭지역이 이루어졌고, 아르카디아 렐름으로 가는 모든 육로가 사라지면서 로코타운과 캔더스 시티간의 통로인 6번지 교차로도 공백의 힘으로 풍평피해를 입고 소울정크들의 소굴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물자는 점점 바닥나기 시작했고 공백이 뿜어내는 힘이 방어선까지 덮치면서 중앙군은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국가연합국 중앙군은 고지에 고립되어 수많은 전사자를 냈고, 살아남은 병력들은 히티치우마 산맥 동쪽으로 도망치듯 퇴각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베시들은 전투에서 입은 피해로 공세가 중단되었으며, 가장 우려했던 공백의 확장 역시 멈췄다는 것입니다.


능선 전쟁이 국가연합국의 비참한 패배로 끝난 지금, 연합정부는 패배의 쓰라린 상처를 안고 아르카디아 렐름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여러 위태로운 대내외적 상황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사성삼림이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뒤, 중앙정부를 입맛대로 휘두르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비밀스러운 과학 프로젝트를 실험중이며, 프로젝트의 산물 "이나비"와 "다나 오피니"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공백의 영향과 비스타의 과학 프로젝트의 악영향으로 아르카디아 렐름의 한 구석이 황폐하게 변하는 등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아르카디아 렐름의 북쪽에는 체리블라썸이라는 베시족이 점거하고 있는 싱클레어 패리시가 있습니다. 이곳은 국가연합국 최대의 낙농업-축산업 지대이자 국가연합국 입장에선 가장 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체리블라썸의 인간에 대한 관계 및 처우 문제로 심각한 내부분열을 겪는 곳입니다. 연합정부는 인간들에게 우호적인 ‘굿 키드’들과 교섭을 통해 낙농업제품을 헐값에 얻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며, 인간들에게 적대적인 ‘배드 키드’들의 존재는 물자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니힐 킹덤이라는 또 다른 베시족이 이곳에서 전초기지를 만들고 체리 블라썸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편, 능선 전쟁이 벌어졌던 곳에서는 래피드 플레임이라는 또 다른 베시족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잔디이불에도 세력을 뻗쳤을 정도로 세를 과시하고 있고, 과거 거주민들이 일상을 보냈던 흔적만이 남은 외로운 잿더미위에서 강한 적수를 찾는다는 불확실한 목적만을 가진 채 폐허를 거닐고 있습니다.


잔디이불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국가연합국 중앙군 소속 부대인 제21기갑중대 별 부대와 제59기계화보병사단 숲 부대, 제7공군전투비행부대가 하나로 합쳐진 별숲리그가 그레이스 시티, 앨리커스 타운(로코 타운), 캔더스 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때 연합정부 중앙군 휘하 정예병들이었지만, 잔디이불이 함락된 이후 공백의 영향으로 지역이 나뉘게 되면서 이 지역에 주둔중인 제프리 핑커톤 대대장이 치안 유지를 위해 빠르게 안전보장위원회를 건설, 긴급히 별숲리그를 창설했습니다. 이들은 행정력이 닫을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노력했고, 소울워커 "하루 에스티아"와 "어윈 아크라이트"를 발굴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이들의 재빠른 대처와 안정화는 정치적 불안정성, 경제 붕괴, 베시들과 소울정크들의 활동영역 확대라는 위험천만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 일소시키는데 성공했고,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이 가진 것이라곤 그들 스스로의 힘 외에는 그 무엇도 없습니다. 현 지도자인 우후구시쿠 토오루는 제프리 핑커톤 대대장의 유지를 계승하고 그레이스 시티를 꾸준히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르카디아 렐름으로부터 오는 명령을 군말 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것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캔더스를 거점 삼아 활동하는 이폴리치 마피아들의 불법 사업과 백색테러는 정치적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며 도시 운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별숲리그는 이 어두운 순간에도 국가연합국인들의 지혜로 이뤄낸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캔더스의 지도자 아론 B. H. 콜러드는 "하루 에스티아"와 "어윈 아크라이트"라는 강력한 두 개의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아르카디아 렐름의 강력한 동반자입니다.


북쪽에는 치카소마 주의 아이들이 만든 준군사조직 청소년 연맹이 있습니다. 1950년에 결성된 이들은 국가연합국의 붕괴 이후 아르카디아 렐름에서 어려운 처지의 나약한 사람들을 도우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소울워커 "스텔라 유니벨"이 단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 지옥의 형제단이라는 집단이 있습니다. 잔디이불 공방전 당시 벌어진 상처의 산물인 이들은 악랄한 악마 숭배자들로, 미증유의 재앙이 배출한 군벌들 중 제일 타락한 이들입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형제단의 지도자와 그 부하들은 과거 신의 축복받은 여인 로스카와 기름 부음을 받고 기록하는 여인 이오를 믿은 종교자선단체였지만 공방전을 겪고 살아남은 단체원들 전부가 악마 숭배에 미쳐버렸다는 정보 외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들은 이름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영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국가연합국 전토의 악마화와 대학살입니다. 또한 소울워커 "릴리 블룸메르헨"이 지옥의 형제단의 영토에 버려진 고급 저택에서 숨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연합국의 통일을 노리는 이는 지옥의 형제단만이 아닙니다. N.E.D. 컴퍼니 소속 우주항공 개발사 또한 군침을 흘리며 서쪽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활동 범위는 N.E.D. 우주항공과학 연구소 말고 없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군벌은 놀랍게도 수하로 제54기계화보병사단과 N.E.D. 컴퍼니의 특수경호대, 그리고 N.E.D 컴퍼니 본사의 끔찍한 인체 실험 부산물인 6명의 니어 소울워커 "라반", "에녹", "노아", "아벨", "시온", "에프-넬"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별숲리그와 지옥의 형제단이라는 뛰어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무시무시한 이웃을 양 옆에 둔 것과 별개로 순수하게 우주 공학의 발전과 클라우드림 통일에만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나머지 지역들은 소울정크들의 습격으로 살아남기 위해 잿더미와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주민들은 언젠가 다시 불어 닥칠지 모르는 공백의 확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국가연합국 중앙정부와 별숲리그의 보호를 받기 원합니다. 원주민 자치 구역은 자치를 잃지 않게 끝없는 감시를 계속하고 있으며, 자치구에 소속된 원주민들은 혈통과 문화는 달라도 자연스럽게 동맹을 맺을 것입니다. 이들의 지도자 붉은 하늘의 천둥 추장은 실용주의자입니다. 처음부터 말이 안 통하는 지옥의 형제단을 제외하고, 다른 세력과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림 반공의용대들은 공산주의가 아닌 베시와 소울정크라는 새로운 적들과 국가연합국의 무정부 상태 영토 사이에서 장벽 역할을 자처하며 국경 너머를 바라보며 계속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백의 확장이 끝난 이후, 이들은 내부 정치를 단속하거나 대외적으로 국가연합국의 행정력을 확립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히티치우마 산맥 밖의 세력이 들이닥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쩌면... 그들 중 하나 정도가 국가연합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뤄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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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티치우마 산맥 서부


국가연합국의 붕괴와 함께, 잔디이불에 흩뿌려진 공백의 힘이 히티치우마 산맥 동쪽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무렵, 산맥 서부의 여러 주들은 일시적으로 협력하여 커다란 군사적 공동체가 탄생했습니다. 잔디이불의 공격에 서부가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공동체의 대표 필립 C. 랜돌프는, 최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동조 세력을 모아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베시들의 침략과 복수의 시간이 찾아왔다는 양가감정의 불안 속에서, 공화국은 그저 중앙정부가 명령을 내릴 때를 기다리고 있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잔디이불이 끝내 함락되면서, 국가연합국인들에게는 쓰라린 상처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필립 C. 랜돌프는 결단력의 부족과 지지층의 이탈로 마찬가지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공동체의 붕괴는 놀랄 것도 없이 다가왔고, 주들도 공동체의 붕괴 여파로 하나 둘 씩 무너져 소규모 군벌들로 분열 되었습니다 여러 도시와 사회는 무정부 상태로 붕괴되었고, 그 자리에는 이상주의 국가들이나 악몽과도 같은 세력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다가올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군대를 끌어모으는 철의 도시인 엔젤스 패리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대한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행진하는 발소리가 들리고, 군인들이 한 곳으로 향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선 농부들을 재정착시키고 있습니다. 필립.C.랜돌프는 과거의 실수를 권위주의로 모면할 수 있다는 희망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북쪽에는 이들을 막아내려는 백계 로시첸인들로 이루어진 군벌 로스카님의 가르침이라는 군벌이 있습니다. 이들을 과거 로시첸 내전 당시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쫓겨난 귀족의 후예들이며, 국가연합국이 무너지자 국가연합국의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하며 로시첸의 방식으로 클라우드림 전역을 정복하고자 합니다. 남쪽에는 국가연합국의 쓰레기를 껴안은 채 거대한 악의를 품고 잠에 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스파르타식 군벌 전 클라우드림 흑색연맹입니다.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국가연합국 중부에 뼈가 앙상한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다. 체스의 명수처럼, 흑색 연맹은 모든 움직임을 계산하지만, 죽음의 선고와 후계 위기에 대해 속삭입니다.


가파른 절벽에는 셰넌도어 상인 공화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가연합국에서 가장 거대한 군수산업단지 하나에 만족하는 죽음의 상인들은 언젠가는 그들 자신의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는 군대를 무장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공화국은 또한 혁신가들의 본거지이며, 안정된 치안과 정의는 많은 난민들을 끌어들입니다. 현대적인 조립 라인에서 최신식 군수물자가 쏟아지며, 산의 보물을 얻고자 하는 어느 누구든 직접 와서 가져가야 합니다. 그러나 셰넌도어는 혼자가 아닙니다. 남쪽에는 이들의 협력단체이자 침략자 베시족으로 이루어진 신진사회구축회가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 보고, 자신들이 군림하는 존재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돈을 버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을 뿐, 이들도 언젠가 총구를 들이댈지 모릅니다.


북쪽의 바다를 마주한 곳에서, 매리맥 교도소의 잔당들입니다. 국가연합국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자를 수감하는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죄수들은 경비원들을 모조리 처리하고 낡은 건물을 본거지 삼아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군벌'은 구 국가연합국 제17공군의 잔당입니다. 그들은 실제 기능하는 정부를 가지고 있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지도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몇몇 비행단들의 집합체에 가까우며, 하늘을 날 줄 아는 소울정크들의 끝없는 기습공격에 대항하는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제17공군은 모든 군벌로부터 존경받지만, 이들의 수는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결국 나중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공백의 갑작스러운 멈춤과 피할 수 없는 군벌들 간의 생존 전쟁은 이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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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연합국 서부


한때 국가연합국이 평화로웠던 시절, 세계는 국가연합국의 서부지역이 국가연합국의 날개를 활짝 펴 밝은 미래로 도약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연합국에 소속된 주들의 높은 자치권을 보장하는 곳 중에서 자치권을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던 곳이었으며, 성공적인 산업 계획의 결과로 국가연합국의 산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주는 국가연합국 연합 정부의 가장 유력한 투자처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공백사태와 무능력한 중앙 정부의 행태는 국가연합국의 분열로 이끌었고 이윽고 일어난 잔디이불의 함락은 연합정부의 행정력을 차단시켰습니다. 행정력의 붕괴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린 이후 여러 주들은 정치적 내분과 소울정크들의 끝없는 침략으로 연합정부를 따라 하나둘 무너졌고 수많은 군벌들이 탄생했습니다.


공백 피폭지 잔디이불과 가까운 서쪽에서 챈슬러스 시를 근거지로 하는 곳에서 중앙 클라우드림 공화국이라는 신생국가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들은 농업과 산업의 장점을 살려 지역을 재통합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거 챈슬러스 시의 시장이었던 샤를 보우리가드는 이전 시장의 유지를 따라 공화국의 부흥을 일선에서 이끌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국가연합국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여러 현실적인 문제와 이상주의자들의 반발 앞에서 차근차근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장 먼저 공화국에서 떨어져 나간 집단은 연합의 중앙부 남쪽 해안 르-오를랑 주의 수도 하는 누벨 보르도를 근거지로 하는 자유혁명 자원군이었습니다. 이들은 과거 연합정부와 현 공화국 정부가 독립혁명기부터 이어져 온 자유와 혁명의 의무를 무책임하게 저버렸다며 반발하여 자신들은 1770년대 독립혁명 전쟁시절의 신념을 잃지 않겠다며 프록코트 복장을 제식 군복으로 채택 하는 퍼포먼스를 보인 뒤 공화국으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타 군벌들, 타 집단들에 비하면 유독 튀는 집단이라 많은 군벌들이 이들의 존재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자유혁명군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정신병자 집단이라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다른 몇몇은 그들은 국가연합국 시절보다 잘 운영할 것이며 그들의 잘 훈련된 군대와 확고하고 올바른 신념이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자유혁명군 서쪽에는 중앙 클라우드림 공화국에 소속돼 있던 에드먼드 맬러리 장군이 이끄는 소규모 독립국가 클라우드림 자유국이 있습니다. 이곳은 스톤웰 시를 근거지로 삼고 있고, 과거 국가연합국의 유일한 장점인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지만, 이곳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확실한 건 그들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는 점과 소울워커 "이리스 유마"를 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편 공화국의 남쪽에는 해안 국가인 포트 포인트에도 앤티텀국이라는 정부가 있습니다. 공화국에서 떨어져 나온 이 작은 국가는 원주민들과 남서부의 피난민들은 유혈사태를 피하고 공화국의 억압에서 지켜내고자 서로 연합하였습니다.


공화국의 서쪽에는 자유도시들과 마을들이 있는 넓은 황무지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지역이 무방비 상태라는 추측은 위험한 실수이며, 아나키즘 군은 열성적으로 이 지역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어머니 아나키즘의 자랑스러운 장남으로서 전 클라우드림 대륙을 국가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일단 국가연합국 서부에서 이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공화국 북쪽에는, 국가연합국이 번성하던 시절, 돌풍 같은 인기를 끌던 문화예술인들이 지배하는 리치먼드 시와 공백에 피폭된 벌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 도시를, 반란군과 분리주의자들에게 그들의 군대 태반을 잃고 과거의 명예에만 집착하는 유약하고 타락하고 무능한 예술가들과 사상가들의 도시라 생각하지만, 이곳의 대통령이자 과거 전설적인 재즈 음악가인 패트릭 챈들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통일을 위한 투쟁이 일생의 마지막을 앞둔 것 같이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며 재즈 뮤지션 출신 대통령은 공화국 재건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맡기려 합니다.


국가연합국 남서부에서의 오랜 전쟁과 민간 충돌, 공산주의 논쟁에 지쳐 동쪽으로 도망친 반공주의자들 등 여러 어지러운 정치적 상황에서 국가연합국 서부지역의 라이벌들은 다시금 불안한 평화를 깨고 서로에게 총을 들이미려 하고 있습니다. 국가연합국 서부에는 하나의 국가만을 위한 공간뿐이며, 살아남는 군벌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산업 발전시기까지 닦여온 기반들은 클라우드림 통일 전쟁에서 더 많은 피를 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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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연합국 남서부


국가연합국 남서부는 클라우드림 대륙에서 가장 거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막과 산지로 이루어진 삭막한 황무지로 인해 국가연합국이 존속하던 시절에도 완전한 무정부상태와 같은 지역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었으며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살아가는 전통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자연환경 때문에 동부와 중부가 공백 사태, 공백 피폭으로 인한 초토화, 베시들의 집요하고 잔혹한 민간인 학살과 포로 학대, 연합정부의 무차별 폭격, 연합의 붕괴라는 대재앙을 한꺼번에 겪고 있을 때, 남서부는 피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남서부는 과거 국가연합국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신정부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동부와 중부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가 일어났고, 이제 이 지역은 국가연합국 남서부를 장악하려는 모든 종류의 군벌들의 새로운 고향이 되었습니다.


국가연합국의 붕괴 이후, 이들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연합정부와 계속 함께할지, 관계를 끊고 독립할지 논의가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상황 때문에 논의는 점점 지지부진해졌습니다. 이런 와중 국민위병 소속 뒤포타유 장군이 병력들을 군사 정변을 일으켜 메이벌 시를 장악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철권으로 주변 지역을 장악해나갔고 과거 유색인종들을 노예로 부리던 백인 우월주의, 연방파-연합파 내전 시절을 복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남서부 최대 항만 도시 인더스트리얼 채널에서 노동자들이 뒤포타유 장군의 군사정변에 반발하며 사회주의 노동쟁의를 일으키며 전클라우드림 코뮌을 만들자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극소수의 귀족주의적 백인우월주의자들만 미소 짓는 국가는 존속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나타난 코뮌 역시 올바른 지도자상을 찾지 못해 권력 공백으로 일어난 불확실한 미래와 정책의 독단성에 안정은 오래가지 않았고, 붕괴 위험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붕괴는 또 다른 항만 도시 모니터 하버에서 일어났습니다. 클라우드림 파시스트당이라는 어둠의 군세가 침공의 선봉으로서, 반공주의의 칼날을 가지고 진군해 왔습니다. 이들은 남서부에서의 코뮌의 영향력을 산산조각 내버렸고 클레번 시에 그들만의 파시즘 정권을 세웠습니다.


한편, 마이클 세브런스가 이끄는 흑인 우월주의 단체는 선조를 노예로 부린 역사를 가진 백인들에 대한 깊은 증오심과, 공산주의가 내거는 민주주의와 사랑과 평등에 계속해서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브런스와 그의 지지자들은 매너서스 시를 점령하고 국가연합국이라는 이름으로 백인들에게 오염된 클라우드림을 백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주겠다고 선포, 시의 통제권을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백인들, 그리고 백인들에게 우호적인 이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흑인의 정체성을 복원할 것입니다.


한편, 클라우드림 코뮌에 대한 마지막 위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존재합니다. 청년 사회주의 혁명전위 민병대이자 이상주의 혁명가인 소울워커 "진 세이파츠"가 자신들과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을 모아 상임간부회에 대한 대대적인 반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반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으며, 클라우드림 코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곳을 좀 더 둘러보면... 완전한 무정부상태의 지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이곳에서 살고 있으며, 특별히 주시할만한 점은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중년의 부두교 여성 무당이 신의 축복받은 여인 로스카와 기름 부음을 받고 기록하는 여인 이오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이곳에 정착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옵니다. 별거 아닌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이 부두교 여성 무당이 강력한 지도자가 되어 서부 전역을 재통일하기 위해 힘을 기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국가연합국 남서부는 황량하고 잔인한 땅이며, 이 곳이 하나로 합쳐질 때까지 지역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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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오리존떼 리플루시도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존재하는 이 땅은 과거 식민주의의 영향이 깊게 깔린 곳입니다. 무더운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국가연합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곳이었습니다. 디플루시도는 특이하게도 주 정부는 있었지만 주의 권리가 적극 보장되지 않고 중앙 정부의 직할 영토로 취급받는 국가연합국 답지 않은 곳이었는데, 해당 지역을 국가연합국이 타 나라의 식민지였던 곳을 매입한 곳이라, 국비로 충당하여 운영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수많은 부자들이 휴양, 투자, 거주 등을 목적으로 오는 장소였고, "치이 아루엘"이 소울워커로 각성하기 전 가족들과 함께 살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친 자본주의자이자 파시스트인 호세 리베르트 주지사는 이곳을 매우 강압적으로 다스리며 클라우드림화 시키고 있었습니다. 노동자들과 농부들의 불만은 커져갔지만, 리베르토 주지사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이 혁명을 시도한 것입니다. 그들은 호세를 암살, 또는 호세가 클라우드림으로 떠난 틈을 타 제도 전체를 장악하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호세가 본국으로 떠나자, 때를 노리고 있던 공산주의자들이 봉기를 일으켰고, 라 오리존떼 디플로시도 제도는 공산화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국가연합국 중앙정부는 마구 날뛰며 다시 재수복을 천명하였으나, 싱클레어 패리시에 원인불명의 사건이 일어나 중앙 정부의 시선이 분산되면서 공산화의 주역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싱클레어 패리시의 사건은 미증유의 재해로 빠르게 발전해버렸고 라 오리존떼 디플루시도 제도 역시 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잔디이불의 함락과 공백의 힘이 바다에까지 흘러들어가 바다 생물들이 소울정크로 변해버려서 제도 전체가 고립되고 만 것입니다. 공산화로 인한 클라우드림의 금수조치에 이어서 공백 사건이 로시첸 소비에트에서도 일어나면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겹쳐 정권은 위험하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소울정크화 된 바다 생물들 외에도 또 다른 위협인 도사리고 있습니다. 라는 군사적인 단체로, 이들의 목적은 알 수 없지만, 과거 국가연합국 중앙군의 핵미사일 격납고를 은신처 삼아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라 오리존떼 디플루시도 제도는 자급자족 경제 특성 덕분에 공산주의 신정권이 아직 버티고 있다지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TNO 스크립트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2차창작입니다. 아예 몇몇 군벌 집단은 스크립트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로 가져오거나 설정까지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본 게임에서는 소울워커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평행우주 세계선이 디플루스 호라이즌에서 하나로 모이지만 저의 2차창작에서는 처음부터 모두 다 같은 세계선에서 활동한다는 설정입니다.


혹시 만약에 해당 2차창작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문 해주시길 바랍니다.




3. 다나 생일



12월 17일이 다나 생일이라는 소식을 듣고 챙긴겁니다. 날짜가 늦긴 했지만, 그래도 다나 생일을 챙기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나를 담당하신 김예림 성우님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에서 다나를 정성껏 아껴주는 리브도 멋졌습니다. 다나 스토리를 담당하신 작가님께서 대성하셔서 다음에는 이름 석자 내걸고 유저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오셨으면 하고, 자신의 멋진 커리어로 다나 스토리를 소개하셨으면 합니다.


소워가 서비스를 무사히 종료하는 날까지 다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밸로프로 서비스가 이전 된 지금 상황으론 소워가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무사히 다나와 행복한 시간 많이 보냈으면 합니다.






마지막. 떠나시는 분들께 드리는 인사


참으로 씁쓸합니다. 재활치료 받으면서 점점 나아지는 듯 보이던 소울워커가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고, 심지어 이렇게 된 것도 대표의 욕심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니까 더 슬프네요. 아마 다들 이 문제로 분노하시고 절망하신 분들 많을 거라고 봅니다. 왜 중소급 회사들이 수수료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대형 퍼블리셔에 악착같이 남으려고 하는 이유를 보여준 거니까요..


때문에 애정과 업데이트로 남아있는 마음도 떠나셨을테고,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진작 아이템을 몽땅 갈고 떠나셨을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밸로프에 이관하려고 합니다. 과거 기부대란, 소매넣기에서 보여주셨던 유저분들의 따스하고 친절한 마음씨와 뉴비들을 위한 진실된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마 어떤 분께선 '그런 과거의 추억에 잠겨 앞을 보지 못하고 추악한 이관을 선택한 사람'이라며 평가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진심이 담긴 사람들의 선행'과 '사람과 사람으로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관계'를 원했다보니 앞서 설명드렸던 것들은 제가 절대로 소울워커를 떠날 수 없는 강력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SNS의 발달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인스턴트처럼 변해버리고 속칭 '찐따'라고 불리는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지금 시대에서 나이 차이에 상관 없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고 같이 취미도 공유할 수 있고 대화도 깊게 나눌 수 있는 장소를 간절히 원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저한테 있어 그것을 충족시킨 곳이 바로 소울워커였고, 스마게 스팀 접속 시간 모두 합친 약 1년 9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아쉬운 거라면, 스마게 서비스 시절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재미를 많이 즐기고 추억과 행복을 많이 나누지 못한 것입니다. 당시 미대를 다니면서 과제 때문에 소매넣기가 끝물이던 시기에 들어가게 되었고, 나중에는 스토브에 들어가려다 비밀번호를 변경하려가다 오류가 일어나는 탓에 접속할 수 없어서 소울워커를 제대로 즐길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 차라리 오류난 계정을 버리고 다른 계정을 만들어 냈으면 싶어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래도 약 1년 9개월 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목도 하고, 재밌게 즐겼던 그 시간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올해 10월에 할로윈 데이 기념으로 FAITH 시리즈와 크로스오버한 팬아트를 소월워커 채널에 올렸을 때 많은 소붕이 분들께서 좋아요 눌러주시고 재밌는 댓글들도 달아주신 게 아직도 떠오릅니다. 그때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한테 감사 답글 달았어야 했는데... 달지 못해서 죄송한 감정이 듭니다.


아무튼 다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기 계신 소붕이분들 모두 저한테 특별한 분들입니다. 다들 잊지 않겠습니다. 카트라이더 채널이나 데스티니 차일드 채널의 유저들처럼 좋은 팬아트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소울워커를 접으시는 분들이던, 밸로프로 이관하시는 분들이던, 다들 가는 길마다 행복이 만개하길 바랍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