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렇게 말했다. 


“늙은 수도승이 주문을 걸어놨어요. 들리는 말로는 세상 사람들은 결국 운명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해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덤벼드는 사람들에겐 불행이 닥칠 것이라는 교훈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세 명의 다른 남자가 각자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게끔 원숭이 손에 주문을 걸었다고 해요.”


소울워커 유저들은 반신반의하며 새해에는 소울워커가 달라진 모습을 보게 해달라는 첫 번째 소원을 빌었다. 그 순간 원숭이 손이 조금 움직였다.


"속보입니다! 라이언게임즈가 소울워커 운영을 포기하고 밸로프로 이관한대요!"


소울워커 유저들은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 앉았다.


삼삼오오 모여 장례식을 치르던 소울워커 유저 중에서 누군가가 견디지 못하고 외쳤다.


"우리는 이런 결말을 원치 않았어! 섭종을 했으면 했지 박제로 살아가는 꼴을 원하지는 않았다고!"


소원을 빌고 잠시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 후 유저들이 하나 둘 튕기기 시작했다. 아르카디아 렐름에서 튕긴 유저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었던 유저들 중 서버에 남은 이들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원숭이 손을 붙들고 세 번째 소원을 빌었다.


세 번째 소원을 빌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소울워커에서 귓속말이 날아왔다.


"복귀유저인데 강화하다 제니가 다 떨어졌어요ㅠ 제니 좀만 지원해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