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주 나와 칠판 잡아


여고시절 수업시간에제가 멍해져 있거나 졸고 있을때면 권미옥 선생님께서 제게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불려나가면 참나무 몽둥이로 10대씩 맞고 오면 정신이 번쩍 들곤 했죠

저와 권미옥 선생님의 인연은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 됐습니다

1학년 담임을 해주셨거든요 

그뒤에도 2학년 3학년 내내 담임은 안하셨지만

수업은 계속 들어오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권미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엄하면서도 따뜻한 정이 많으신 선생님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사랑 하셨지만 

제가 어다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몰라도

특히 저한테 신경을 참 많이 쓰셨던거 같습니다

저랑 딱 20살 차이났는데요 

제가 그때 17살이었으니깐 권미옥 선생님은 그때 37살이셨죠

지금 제가 30 권미옥 선생님은 50이시겠네요

그 참나무 몽둥이 아직도 들고다니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들고다녀도 때리지 못하겠지만요

참 안타깝습니다 제자에 대한 스승의 사랑의 매를 폭력으로 규정한 법이 한편으로는  참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주변으로 부터 들은 소식인데

권미옥 선생님께서는 제가 진행하는 뉴스나 방송을 보실때면 되게 기뻐하시고 대견해 하신다고 합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권미옥 선생님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게 너무 확실해서 말이죠

많아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나른할때면 권미옥 선생님의 따끔한 매한대가 그립습니다


대충 아나운서된 30살 여자가 자기 많이 아껴주고 매도 아끼지않던 여고시절 선생님 그리워하는거 감정이입해서 써봤는데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