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5일. 우리의 태양계 안에서 새로운 왜소행성이 발견되었습니다. 왜소행성에겐 임시로 시페 토텍*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작은 크기와 복잡한 궤도 때문에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만큼 가까이 지나갔습니다.


* 아즈텍 신화에 나오는 죽음과 재생의 신





2022년 8월 7일. 시페 토텍이 예상을 벗어나, 자신의 로슈 한계*에 가깝게 지구 근접 궤도로 들어왔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해일이 예상됩니다.

당국은 지구 중력에 찢겨져 떨어진 시페 토텍의 부스러기에 접근하지 말라 경고했습니다.


* 위성이 모행성의 기조력에 의해 붕괴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한계 거리






2023년 5월 30일. 살점 유기체가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하면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미행성 시페 토텍이 근접한 동안 지구에 떨어뜨린 이 씨앗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융해하고 흡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생물학자들은 해저가 살점으로 뒤덮이면 생태학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023년 12월 18일. 모든 유기물질을 흡수하며 빠른 속도로 육지의 상당 부분을 뒤덮어버린 살점 초유기체의 증식을 늦추기 위해 통제된 화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록 이러한 조치는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지만,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줄 순 있습니다.



계속...




번외


속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의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신호가 끊어지기 직전 마지막 메시지로 아래와 같은 4장의 사진이 전송되었습니다.





우주탐사선 보이저 2호로부터 받은 새로운 정보. 보이저 2호의 예정 경로는 태양계 외부에 있던 달 크기의 물체 때문에 교란되었습니다. 탐사선이 그 물체를 촬영했습니다. 성간 여행에서 살아남지 못한 시페 토텍 종족의 껍데기로 보입니다.





출처: https://valdevia.art/portfolio/xipe-totec/


에두아르도 발데스-헤비아(Eduardo Valdés-Hevia)라는 아티스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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