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음슴체로함 직장이라 글 쓰기 힘드러
일단 나는 공군 출신이고
공군 애들이면 대충 알만한 가평의 제일 높은 부대에서 지냈음

산이 워낙 높다보니 등산객들도 자주 왔다갔다하다보니 경치보러 왔다가
겨울~봄 사이에 부대 근처로도 올라오는 사람이 많음
그래서 일정 지점까지는 톨게이트에 있는 그 진입 막는 막대를 깔아두고 차량 진입을 막아두고 자물쇠를 걸어둬서
걸어서 올라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돼있는데

20년 초반이던걸로 기억함 내가 전역년 떴다 하면서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기억나는데
그때 당직 근무를 서면서 당시 나보다 1년 일찍 왔던 중대장이랑 상꺾~병장쯤 되다보니 엄청 친해져서
편하게 당직 하면서 cctv 보고 있었는데
새벽 한 2시쯤에 기동타격대가 부대 순찰 돌러 나갔고
입구 초소 쪽에서 헌병 근무 중인 애들이 갑자기 보고를 올리는거임

중대장님 장실 갔다 온 사이에 내가 cctv 보고 있는 중이라 보고 trs도 내가 받았는데
갑자기 초소 입구쪽에 30대~40대쯤 되는 여성분이랑 5~6살밖에 안되는 여자애가 걸어서 올라왔다고 함
그때가 봄은 아니고 겨울쯤 되던때이고, 부대 자체가 높이있어서 실체감온도는 엄청 낮은데 얉게 입고 왔다고 하더라고

처음엔 진짜 뭔소리지? 싶었음
왜냐면 해발고도가 1400m쯤 되는데 절대 이 밤중에 올라올 수도 없고
차량으로도 올라올 수 없는 구조인데 걸어서 올라왔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2명이서 초소 근무를 하는데 얘네가 대화까지 했다고 하는거임

왜 왔냐 물어보니까 화장실때문에 왔다고 함
근데 cctv 상으로는 아무것도 못봤음
중대장 오고 돌려봤었는데 그때 당시에 찍힌 것도 없었고
뭔 소리 하냐해서 근무 끝나고 중대장이 교대할때 물어보니까
진짜 둘이서 봤다, 말을 걸어온다 이랬단거임

그래서 화면 보여주면서 우린 여기 각도에서 보이는게 없다
다른 각도에서도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했었는데
졸았던 것도 아닌데 확실히 봤다하는데 그 이후로 뭔 일 없이 잘 지내긴했음

진짜 무섭긴하드라
아니 근데 1400m를 화장실때문에 올라올 정도면 그정도면 대단한거 아닌가싶기도하고

군생활하면서 저런거 한번 겪어보고
진짜 개같은 총기 분실 한번 겪었는데 그때 공포감이 다 잊혀지더라

아무튼 글 쓰는 재주는 없는데 맨날 챈 눈팅하면서 로스트미디어랑 념글 자주 보면서
나도 한번은 써야지하고 생각하다가 글 하나 남기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