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평소에 이런거 잘 안써봐서 필력 박았어도 어쩔수없다..

미스터리는 아닌데 어떻게 괴담범주에 살짝 발걸칠정도는 되는거같아서 써봄


이건 인천에서 급식시절 해당 선생님한테 직접 들었던 이야기고, 절대로 구라는 없다는걸(또는 있더라도 내가 지어낸건 없을거란걸) 말해두겠음


난 당시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학생이었는데

수업중 애들 다 졸기 시작하니까 

당시엔 선생님이 애들 잠 깨라고 흥미 돋구려고 한 얘기였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좀 기괴한거같아서 풀어봄

당연히 이건 직접 썰 풀어주시면서 듣게 된 이야기임



선생님이 몇년 전(시기와 지역은 정확히 못들었던걸로 기억함) 

고3 담임으로 재직중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 선생님은 애들 입시를 어떻게든 잘 시키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는데,

그 교육방침이 뒤틀려서 제자들에게 폭언 아닌 폭언을 일삼게 되었다고 했음


학생들 상대로 직접 귀에다 대고 '너 이런식으로 살아서 뭐할거야?' '인생 망하고싶어?'

등등 이런 말을 자주, 그리고 오래전부터 계속 해왔다고 함


내신이 무슨 9등급씩 받고 공부 내려놓은애들이야 뭐라 말 못하지만

애매하게 5~6등급씩 받으면서 그렇다고 공부는 못놓은애들 상대로 특히 그랬다나봄

물론 특히라서 3등급 이하도 듣기싫은소리 듣기는 마찬가지임


그런데 어느날 3등급을 못벗어나던 학생 하나가 찾아와서 자기한테 말했다고 함

선생님 이번 기말에는 꼭 2등급 받아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라고 했다더라고

당연히 선생님은 교사재직중 그런애들을 수없이 봤을테니 그냥 대충 흘려들었겠지


근데 그런소리를 듣게되면 그래도 그렇게 성공한 스토리가 없는건 아니니 희망이 없는건 아니잖아?

그래서 그만큼 그런 학생들을 상대로는 더 심하게 갈궜다고 함 그 학생도 예외는 아니었고

수업중에 살짝이라도 집중 못하는 태도 보이면 그럴때마다 달라지는거 보여주겠다고 했다던 말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했다고 함


근데 그게 그 학생 본인에게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왔나보지

그래서 엄청 노력해서 어떻게든 3등급을 모면하고자 노력하는게 선생님 눈에도 보일정도였다고 함

그래서 그만큼 더 그 학생을 성장시켜보고자 더 압박을 주고, 그게 계속 반복됐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성적을 받게 된 걘 찾아와 울며 말을 하더래

그렇게 엄청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 어느 과목에서도 2등급을 못받았다는걸 하소연을 했음

그리고 전에 볼수없을정도로 우울해하는게 보였다 함


그리고 다음날 그 아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음

학생 어머님께 전화를 해보니 아이가 아파서 못나올것같다고 했다더라

그 다음날에도 나오지 않고 그대로 그런 날들이 계속 반복되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는게 정확히 2주차 되던 날에 이정도면 무슨 일이 생긴게 맞다 싶어서 

그날 어머님께 미리 전달드리고 다음날 직접 방문하기로 함

근데 방문상담하기로 한 당일 새벽에 학생 아버지한테서 연락이 왔음

방문은 이제 안오셔도 될것 같다고

새벽에 학생이 투신자살을 했다는걸 아버지를 통해서 전달받게 되었음


그 학생과 가족은 당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했는데,

이 학생은 비교적 낮은 층에서 살고 있었다 함

근데 투신은 옥상에서 했다고 말해주셨음

그러니까 그 전부터 선생님으로 말미암아 받아왔던 압박이 

실망스러운 시험성적과 동시에 한꺼번에 터져버려서 

학생 본인이 선생님께 여태 들었던 '네 인생이 망해버릴것이다' 

라고 들었던 말로 인해 확고히 자살을 각오하고 옥상까지 올라 뛰어내렸던거지


다들 자살예방교육 받을때 보면 평소 인물의 행동을 통해서 자살의 징후를 예고받을수 있고,

실제로도 본인이 보내는 일종의 구조신호라고 교육을 받았을텐데,

이 학생에겐 1주간의 등교거부가 일종의 구조신호였던거고

단 하루 차이로 엇갈렸다는 점에서 안타까운거같음


그 이후로 선생님은 그런 말은 절대로 하지 않고

동료 교사들이 본인 책임이 아니라는 말로 위로를 해줬다고 함

근데 내가 기괴하게 느꼈던 이유는

이 썰을 푸는 내내 얼굴에 웃음기가 은은하게 있더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고

물론 웃는상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일단 그 선생님은 절대 웃는상은 아니었고

중간중간에 아주 잠깐이지만 미소짓고, 

막바지에는 그냥 미소를 떠나서 웃는소리만 안내지 웃는얼굴을 보이기도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생각들기도 하고

어쨌든 이런얘기를 애들 조는데 누구 얘기도아니고

본인경험담으로 이런얘기를 잠깨운답시고 한것도 솔직히 내입장에서 그렇게 이해는 안가네

쓰고보니까 여기글들에 비하면

그렇게 막 기괴하지도 않은것같은데 맘에 안들었다면 그냥 좀 긴 뻘글이었다 생각하고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