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서 깜놀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나는 그냥 일화를 주워들은 거라 물어봐도 설명해줄 길이 없음

친척 어른한테 물어보면 무슨 한자어 쓰면 설명해주시는데

나는 미안한데 그걸 이해할 머리가 없음......죄송......


그리고 지난 편 댓글에서 '그거 다 미신이다. 왜 믿는지 모르겠다' 이러는 사람 있는데

솔직히 믿든 안믿든 상관 없지만

괴담 미스터리 채널에서 그런 말 하는 사람 보면 그냥 쿨찐 같음.




암튼 이번 화는 짤막짤막한거 적어봄.




1.


기가 쎈 여자 사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거임.

옛날에는 여자가 기가 쎄면 안 좋은 걸로 봐서 시집을 못가고 그랬음.

하지만 지금은 여자가 그냥 성공해서 가장 노릇을 하는 사주로 봄.

실제로 기가 쎈 여자가 기가 없는 남자와 만나서

남자가 집안일 하고, 여자가 가장 노릇하면서 사는 경우도 많음.





2. 


가끔 사주에 무슨 무슨 살 있으니까 무속인이 재수굿 해야 한다는 말 있는데

사실 그거 해서도 안되고, 해봤자 별로 효과도 없음.

그냥 사주에 신살이 있으면 그냥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는게 좋음.




3. 


신살 중에 '급각살'이라는 살이 있음.

발을 다치는 살, 절름발이가 되는 살임.

실제로 친척 어른의 손님 아들이 급각살이 있었음.

그래서 조마조마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고등학교 때 발을 심하게 다쳐서 수술함.

그런데 그걸로 군대가 면제됨.

이처럼 사주에 신살이 있을 경우, 그게 꼭 재앙으로만 끝나지는 않음.




4.


역마살이 있는 사람은 정말 원치 않았는데, 갑자기 이동하는 경우가 있음.

하지만 그건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탈출'에 가깝다고 봄.

어떤 역마살 운이 있는 사람이 급하게 이직을 하게 됐음.

그런데 몇달 뒤에 원래 다니고 있던 회사가 갑자기 도산해서 다른 직원들은 퇴직금도 못건졌다고 함.

역마살 덕분에 타이밍 좋게 떠난 바람에 화를 피한 거임




5. 


이처럼 사주에 살이 없으면 그만큼 운도 없음.

예술가가 망신살이 없으면, 평생 무명으로 살아야 하고

배우가 도화살이 없으면, 평생 인기가 없고

사업가가 역마살이 없으면, 비자가 안나옴.


그러니까 무슨 사주 보고 '저 무슨 신살 있다네요 ㅠㅠ 안좋은 건가요?'라고 징징 거리지 말고

그냥 그걸 통해서 운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는게 좋음.





6.


가끔 여초카페에서 '나 도화살 있다네ㅠㅠ'이러면서 야한 화장 같은거 이야기 하는데

도화살은 야한게 아님.

복숭아꽃처럼 매력이 있어서 사람들을 이끄는 거임.

개그맨 신봉선이 대표적인 도화살의 소유자인데, 어딜 가도 매력과 끼가 있어 인기를 끌어 모음.

외모가 평범해도 도화살이 있으면 그냥 타고난 성격으로 사람들을 잡아 끄는 경우가 많음. 




7.


경찰, 군인, 의사처럼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의 사주는

조직폭력배나 범죄자의 사주와 비슷함.





8.


사람들이 각자 타고난 복과 적성이 달라서, 자신의 적성에 맞게 움직여야 복이 들어옴.

하지만 한국은 오직 학업이나 어려운 고시에 붙는 것만을 성공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의 복이 뭔지도 모르고 젊음을 허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함.

실제로 어떤 분은 8년 내내 고시 준비를 했는데, 막상 사주를 보니

사실 그분은 개인 사업을 했어야 하는 경우였음.





9.


빙의나 악귀들렸다고 들어온 사람 중에 천 명 중 999명은 그냥 정신병임.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가족이 정신병 걸렸다는 걸 인정 못해서

사기꾼들한테 돈쓰면서 굿하느라 가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 이건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봄.




10.


실제로 친척 어른에게 어떤 모자가 찾아온 경우가 있었음.

아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어머니는 그걸 인정 못하고

'우리 아들이 악귀에 씌인 거니 부적이나 굿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음.

친척 어른이 '댁의 아들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 병원을 가야 합니다'라고 해도

어머는 쌍욕을 하면서 현실 부정을 했다고 함.

그러다 어떤 사기꾼한테 걸려서 이상한 굿한다고 가산 탕진하고 아들의 증상은 더 심해졌다고 함.

그러니 무슨 문제 생기면 우리 모두 일단 병원에 갑시다. 





11. 


죽은 사람 옷은 태우는게 좋다고 함.

뭐 미신 적인 이유는 아니고

병자가 입고 있는 옷은 그것으로 병에 전염될 수 있기 때문임.

특히 망자가 죽으면서 배변이나 오줌을 싸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가지고 있다가 병균이 번질 수 있다고 함.





12.


무속이나 사주팔자에서 가장 좋게 보는 삶은

딱히 특별한게 없는 평범한 삶임.

딱히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이 두리뭉술하게 사는 삶이야 말로

가장 좋은 삶으로 보고 있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사주나 그런 건 고대로부터 급변하는 사회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임.

전쟁이나 질병이 만연했던 과거에는 별탈 없이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야 말로 복이었기 때문임.


그러니 혹시 평범하다는 것에 콤플렉스 있는 분은

그게 사실 엄청난 복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함.





13. 


고란살이라고 해서 평생 외롭게 살아야 하는 팔자가 있음.

특히 여자가 고란살인 경우에는 결혼하기가 힘든데.....

친척 어른이 아는 사람 중 가장 고란살이 강했던 여자분은

5층 빌딩을 소유한 건물주였음.

말 그대로 혼자 그냥 잘 사니 딱히 결혼 같은 걸 할 필요를 못느꼈기 때문임.

그러니 고란살은 그냥 혼자 잘먹고 잘사는 살로 받아들이는게 좋다고 함.





14.


세상에 큰 선행을 쌓기 위해 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함.

(친척 어른은 그 분을 '큰 어르신'이라고 칭했음.)

무속인들은 그런 사람을 보면 얼굴이 번쩍번쩍 빛나는 것처럼 보여서 바로 알아본다고 함.

친척 어른은 살면서 딱 한 번 그런 사람을 봤다고 함.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부부가 와서 친척 어른에게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했음.

그들은 부잣집이고 부부 모두 대형 병원 의사로 엄청나게 잘나가는 집안이었음.

그런데 어쩌다 기회가 닿아 자식에 대해 점을 보게 됐는데, 

자식의 재물운이 없다 못해 바닥을 뚫고, 엄청나게 가난한 삶을 산다는 것이었음.


부모 입장에서도, 그리고 무속인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음.

당장 부모가 엄청난 부자인데 왜 자식이 그렇게 가난하게 삶?

그래서 친척 어른도 점을 봤는데......살면서 이렇게 재물운이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고 함. 

농담이 아니라 서울역에 있는 거지들보다 재물운이 없었음.


뭔가 이상함을 느낀 친척 어른이 자식을 직접 보길 원했고,

부부는 하는 수 없이 자식을 데리고 왔음.


그런데 그 분의 자식 분이 오자마자 친척 어른이 모시는 모든 신들이 예를 갖췄다고 함. 

그리고 얼굴을 보는데 직감적으로 '아....이 분은 내가 범접할 수가 없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함. 

친척 어른은 복채도 안 받고, 자신은 방법이 없으니 그냥 잘 키우라고 하고 돌려보냈다고 함.


그러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그 자식이라는 분이 의대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게 됐음.

친척 어른은 '내가 뭔가 틀렸나? 의사가 그렇게 가난하게 살 이유가 없는데'하고 생각했음.


그런데 의사가 된 자식은 빈민국으로 의료봉사를 떠나서 거기에 정착해버림.

한국에 있는 모든 부를 포기하고

거기서 치료소를 운영하면서 빈민국의 사람들을 치료하는 삶을 살아갔다고 함.

(실제로 그것 때문에 외신에 소개되기도 했음)


친척 어른은....아마 그 분은 빈민을 구제하기 위해 하늘이 보낸 큰 어르신이고

평생을 한국보다 훨씬 가난한 나라에 살테니, 재물운이 없는 것은 당연할지도....라고 회고하심.


(개인적으로 친척 어른께서 일생을 살면서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시는 일화임)





15.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하면 안됨.

자살을 하는 건.....최악의 결정임.


* 이유는 말씀 안해주심.






16. 



하지만 때에 맞춰 죽는 것도 큰 복이라고 함.

간혹 가다가 죽었어야 할 사람이 강제로 수명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보통 죽느니 못한 삶을 산다고 함.


* 여기에 대해 자세히는 말씀 안해주시고

그냥 지나가는 투로 이야기 하심. 




17.



귀신은 무서운 게 아니라 불쌍한 존재임.

간혹가다가 사람들에게 달라붙어 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관심끌려는 경우가 많다고 함.

이때는 무시하고 태연하게 행동하면 그냥 나가 떨어지는데

사람이 질색팔색하고 오버쌩쇼를 하면 재밌어서 달라붙는다고 함




18.


아무리 재물을 모으고 모아도 허무하게 흩어져버리는 사주가 있음.

이런 경우에는 종교에 의지하거나 사회봉사를 하는게 좋음.

그걸 한다고 딱히 복이 들어오는 건 아니고

어차피 재물은 못모을 테니, 그냥 정신적으로 포기하고 사는게 이롭다고 함. 




19.



점이나 미신은 조언을 해주는 거지, 미래를 바꾸는 특별한 초능력이 아님.

그러니 지나치게 의존하면 해로움.

가끔 답답할 때 조언을 해서 위로는 해줄 수 있지만

무슨 신명나는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함.

한다면 그건 사기꾼임. 조심해야 함.




20. 



사주에 악운이나 강한 신살이 있을 경우

오히려 그걸로 나쁜 운을 상쇄시키는 경우가 많음.

그러니 혹시 사주보고 나쁜 이야기 들었다고 해도 절망하지 말고

그걸로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음.




21.


사람은 곡기를 끊으면 복이 떨어짐.

그러니 다이어트 한다고 밥 굶지 말라고 하심.

(이건 그냥 나 밥먹이려고 한 거짓말 같음....)




22.


사주 팔자에는 영원한 행복도, 불행도 없음.

불행하면 그만큼의 복이 또 찾아오고

행복하면 그만큼 살이 또 찾아옴.

그러니 그냥 매사 긍정적이게 사는게 정신적으로 이롭다고 하심.





이제 썰 풀 수 있는 건 다 풀어서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끝임.

더 신기한 이야기가 있는데, 몇몇 이야기는 개인사를 밝혀야 해서 힘들 것 같음.

그리고 친척 어른은.....내 고모 할머니임.

그러니 괜히 댓글로 사기네 어쩌네 그런 말은 삼갔으면 좋겠음.

사실 나도 성별이나 그런걸 밝힐까 말까 고민 했는데, 심한 댓글이 있어서 이것만 이야기 하고

이번 썰을 정리하고자 함,

재밌게 봐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