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글&출처: 이상한 옴니버스





영어권 최대 규모 커뮤니티인 레딧의 UnresolvedMysteries 서브레딧(서브레딧: 국내 커뮤의 갤러리 개념)에 2018년 11월경 올라온 게시물이 있습니다.


'Have you ever met a killer?'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댓글이 2,700개가 달릴 정도로 화제가 된 게시물입니다. 댓글을 통해 자신이 겪거나 들은 '살인범을 만난 체험담'이 올라왔죠.


이러한 댓글 중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은 댓글 일부를 소개합니다.



(Primal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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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호텔에서 나이트 오디터(주: 야간 시간대에 프론트 업무 및 전산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로 일하심. 그리고 동시간대에 야간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사람이 바로 닐 폴스였음.


나는 지나가다 한 번 본 게 전부였지만 어머니는 매일 밤 그와 함께 일하셨음.



(주: 닐 폴스는 미국의 연쇄살인범으로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주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2015년에 피해 여성을 교살 시도하던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폴스의 총으로 그를 살해했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최대 10건 이상의 추정 피해자가 집계됐다.)



(K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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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엄마랑 오래된 아파트 건물에 살았는데, 거기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하 창고가 있었음.


어느 겨울, 엄마랑 나는 지하 창고에서 한 노숙자를 발견함.


그는 좋은 사람처럼 보였고 중독자 같지도 않았음. 그래서 원한다면 그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비워달라고 말함. 통조림이랑 세면도구도 주고 낡은 매트리스와 담요도 갖다줌. 그러자 그는 친절하게도 낡은 제설 삽을 가지고서 우리를 위해 진입로와 인도의 눈을 치워줌.


봄이 오자 약속대로 그는 창고를 떠났음.


그 후 몇 주 동안 엄마랑 나는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와줬다는 사실에 기분이 꽤나 좋았음.


몇 주 후 아침 뉴스를 보기 전까지.


뉴스에선 최근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노파 강간 및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음. 창고의 그 남자 얼굴과 함께.


우리는 어안이 벙벙했음. 경찰의 방문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고 우리도 따로 경찰에 연락하지 않음. 엄마는 겁에 질려 그때의 기억을 잊고 싶어 했음.


사건의 피해자 3명은 모두 비교적 고립된 지역에 홀로 거주하던 3명의 고령 여성이었음.


우리 아파트는 도심 한복판이었으며, 당시 엄마는 중년이었고 나는 16세 남성이었으므로 피해자 프로필과 맞지 않아 위험했었다고 생각하진 않음.


이 사건은 내게 있어 흥미로운 경험이었음.



추가


: 방금 엄마한테 물어보니, 당시 엄마가 경찰서에 갔었지만 나한텐 말하지 않았다고 함. 경찰은 진술은 받았지만 추가적인 건 요구하지 않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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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프레드와 로즈마리 웨스트 부부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음. 내가 꼬마였을 때 그 사람들 집에서 지내기도 함. 그 부부가 그런 짓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음.



(주: 프레드 웨스트&로즈 웨스트 부부는 영국의 부부 연쇄살인범으로, 1967-1987년 사이에 최소 12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모두 젊은 여성으로, 부부는 거주지 지하실에 피해자를 감금하고서 잔혹한 성고문 및 시신훼손을 자행했다.1994년 체포된 후 프레드는 구금 중 자살했고 로즈는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다.)



(The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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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때였음.


일요일 야간 근무를 하던 중 2살짜리 남자아이가 차에 태워진 채 납치당했다는 사건 전화를 받음. 경찰서에서 피해자 아이의 아버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함. 피해자 아버지로부터 아들의 사진을 싣고 사람들에게 아들의 행방에 관심을 갖도록 기사화해달라는 요청을 받음.


당시 나는 수년간 기자로 있으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 사람을 잘 읽는 편이라 자부했었음. 피해자 아버지는 큰 충격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았음. 그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고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유지하기가 힘겨울 정도였음.


인터뷰가 끝날 무렵 나는 그의 손을 꽉 쥐고서 기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위로함. 누군가가 기사를 보고서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이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음.


다음 날, 동료 중 하나가 쓰레기장에서 아이의 시신을 찾았다고 전화로 알려옴.


덧붙여, 아이의 아버지가 살인죄로 체포됐다고 전해옴. 아이의 엄마와 트러블이 있어 앙심을 품고서 살해한 것 같다고 했음.


모르겠음. 더는 알고 싶지 않았음. 결국 납치 이야기는 그가 지어낸 거였음.


나는 어린아이를 죽인 손과 악수를 했던 것임. 그는 불과 몇 시간 전에 아들을 살해하고선 연기를 했고 나는 그를 위해 울었던 것.


이 기억이 몇 년 동안이나 나를 괴롭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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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무렵 토론토에서 겪은 일임. 당시 이 지역에선 연쇄강간사건이 발생하고 있었기에 엄마는 극도로 불안해했다고 함.


어느 날 밤, 지하철 타고 가던 중 맞은편에 앉은 젊은 남성이 계속 쳐다보는 것을 알아챘다고 함.


불안해진 엄마는 직감을 시험해 보고자 내리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봄. 그러자 그 남자도 자리에서 일어남. 엄마가 다시 자리에 앉자 남자도 앉음. 다음 정거장에서 다시 일어나보자 남자도 똑같이 일어남.


결국 엄마는 정류장에 도착하자 내리기로 결심했는데 남자도 따라 내렸다고 함.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엄마는 따라오던 남자로부터 도망치기 시작. 그리고 차들이 오가던 길 한가운데를 건너면서 마침내 남자를 따돌리는 데에 성공.


이후 연쇄강간범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서 엄마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함. 바로 그날 그 남자였던 것.


더불어, 피해자 중 하나인 크리스틴 프렌치는 엄마의 20대 당시 모습과 똑같이 생겼을 정도로 흡사했음.


그 남자가 바로 폴 버나도였고, 우리는 여전히 토론토에 살고 있으며, 최근 그는 가석방이 거부됨.



(주: 폴 버나도는 토론토 지역에서 3명을 살해하고 최소 14명을 강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살인범이다. 피해자 중 하나인 크리스틴 프렌치는 성고문을 당한 끝에 교살당했다. 1993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서 2024년 2월 가석방 심리를 앞두고 있다.)



(The Canadia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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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때 소규모의 영어 클래스 수업을 들은 적이 있음. 아주 소규모여서 다들 꽤나 친해졌었음.


학기가 시작되고서 몇 달이 지나고서 10살짜리 여자아이가 납치 후 살해된 채 발견됨. 콜로라도에서 큰 뉴스거리가 됨.


가장 큰 충격은, 범인인 오스틴이 같은 영어 클래스 수업 듣던 사람이란 거였음.


오스틴이 체포되기 전 수업에서 서로의 과제물을 검토하는 시간이 있었음. 교수님이 과제물을 프로젝터로 보여주는 거였는데, 오스틴의 논문은 비교적 잘 쓰여졌지만 문법과 철자에서 오류가 가득했음. 또 구성 자체가 하나의 완성형이 아니라 단편적인 아이디어들로 채워진 식이었음.


오스틴은 이에 대해 사과하며 바쁜 일로 집중할 수가 없어 초안 형식으로 급하게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함.


이후 알게 됨. 그날이 여자아이가 납치돼 살해된 지 하루나 이틀이 지난 후였다는 것을.


어느 날은 오스틴과 단둘이 걸으면서 도덕과 종교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음. 아직도 당시 대화에 대한 불쾌한 느낌이 남아있음.



추가


: 맞음. 제시카 리지웨이 살인사건임. 오스틴과 나눴던 대화에서 그는 자신을 종교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종교를 가짜 도덕이라고 치부했음.


그는 자신이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성장 과정에서 겪은 어떤 문제로 인해 신앙에 기반한 상담을 받았다고 언급. 그는 종교가 모든 이들을 고칠 순 없다고도 했으며, 또 종교에 대해 큰 분노를 지니고 있다고도 말함. 훗날 재판 과정에서 그가 아동 음란물과 관련한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짐.



(주: 제시카 리지웨이 살인사건은 2012년 콜로라도 웨스트민스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범인은 17살의 오스틴 지그였으며(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생은 대학 과정을 수강할 수 있음), 피해자인 제시카 리지웨이양을 납치한 후 교살한 뒤 시신훼손 및 유기를 저질렀다. 종신형 선고 후 복역 중이다.)



(The Denve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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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유타에 있을 적에 한 파티에서 테드 번디를 만났다고 함.


그가 정말 큐트하고 매력적이었다고 함. 그래서 만약 그가 동행인 다른 남자랑 있지 않았다면 함께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함.



대댓글


: 우리 엄마도 테드 번디 만난 적이 있다고 함! 70년대에 시애틀 한 영화관 밖에서 차를 기다리다 만났다고.


테드 번디가 차 태워서 파티에 데리고 가준다고 했다고 함. 엄마가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따라오길래 길 건너편 세븐일레븐으로 도망쳐 그곳 점원이 911에 신고했다고 함.


이 이야기를 듣고서 테드 번디의 피해자들을 찾아봤는데, 엄마가 테드 번디가 고른 피해자 유형과 정확히 일치했음.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침.



또 다른 대댓글


: 우리 이모도임. 워싱턴에 살았는데 이모가 히치 하이킹을 할 때 폭스바겐(주: 테드 번디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이 바로 68년형 폭스바겐)을 탄 테드 번디가 정차했다고 함.


그는 차에 탄 이모에게 온갖 이상한 질문을 했다고 함. 삶에 대한 것들에서 식단에 대한 것까지.


이모는 당시 20대 초반으로 쌍둥이 아기를 두고 있었는데,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자 테드 번디가 갑자기 차를 세우고는 내쫓았다고 함. 당장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함.


이모가 내리자 테드 번디는 급히 속도를 내 사라졌다고 함. 이모는 쌍둥이 아기에 대해 언급하자 그의 낯빛과 눈빛이 변하던 순간이 살면서 본 가장 괴이한 순간이라 술회함.


우리는 당시 이모가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함. 테드 번디의 '타입' 덕분이었음.



(주: 테드 번디는 미국의 대표적인 연쇄살인범이다. 70년대를 기준으로 20-30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체포 후 젊고 미남형의 외모로 인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팬클럽이 생기는 사회적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1975년 체포된 후 1989년 42세의 나이로 전기의자형 당했다.)



(Bett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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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뒤풀이 단골 장소였던 24시 다이너에서의 우연한 만남.


사람들로 엄청 붐비고 있었는데, 어떤 낯선 남자가 우리 테이블로 와 빈자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앉으면 안 되겠냐고 물어옴. 그 남자는 우리보다 나이가 들어 보였고, 우리는 10명 정도가 집 가기 전에 술 깨려고 모여있었던 때였음.


자리에 앉은 그 남자는 어색해했음. 우리 중 남자 3명이 분주히 대화 시도를 했음에도 약간의 스몰토크만이 있었을 뿐임. 그래서 그냥.. 이상하다고 생각했음. 그는 음식과 커피를 다 먹고는 자리를 내주어 고마웠다고 말하고는 갈 길을 갔음.


그로부터 몇 달 후.


뉴스를 통해 다리 밑에서 시신을 곁에 두고는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남성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됨. 바로 그 남자였음. 그는 아서 쇼크로스였음. 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해보시길.



대댓글


: 이 사람의 인터뷰 영상을 보지 말 것! 본다면 영원히 악몽을 꾸게 될 수 있음. 내가 들어본 사람 중 가장 소름돋는 사람임.



또 다른 대댓글


: 아서 쇼크로스는 진짜 소름 끼치는 사람임. 너희들이랑 앉아있을 때도 눈을 계속 깜빡였음?



원댓글 작성자


: 특별히 눈을 깜빡였던 걸로 기억하진 않음. 그냥 엄청 안절부절 못하고 진짜 안 좋은 느낌을 풍겼었음.



(주: 아서 쇼크로스는 70-80년대 뉴욕 로체스터에서 활동하던 연쇄살인범. 주로 로체스터 지역의 20대 매춘부를 대상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1990년 1월 피해자 시신이 유기된 다리 밑에서 경찰 감시팀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아 복역하던 중 2008년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서 쇼크로스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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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인류학자인 내 여동생이랑 미주리에 있는 Denny's(주: 미국의 유명 캐주얼 식당 체인점)에서 식사할 때였음.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옆 테이블의 한 여성이 일어나더니 우리 테이블로 옴.


내 여동생은 당황해하면서 사과할 준비를 함. 왜냐하면, 적절치 못했던 대화 내용 때문(직업적 경험에 의거한 구더기 끓는 모습과 같은). 그런데 여성은 화를 내는 게 아니었음. 그녀는 자신을 일리노이주 교정국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라고 소개함.


그녀는 자신이 존 웨인 게이시를 맡았던 여러 많은 간호사 중 하나였다고도 말함.


여동생은 흥분해선 이 악명 높은 살인 광대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고 여성에게 물음. 우리는 그녀가 최악의 인간들이 왜 그러한 짓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거나, 혹은 게이시를 인간적으로 대해줬을지와 같은 이야깃거리를 기대함.


그녀가 말했음.


"그 사람 미쳤어요."


여동생과 나는 서로 눈빛을 교환함. 여동생이 말함.


"그래요, 그 사람 그래 보이더라고요."


여성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감.


우리 둘 모두 지금까지 살면서 들은 대답 중 이게 가장 압도적인 대답이었다는 데 동의함.



(주: 존 웨인 게이시는 1970년대에 일리노이주 자신의 목장 주택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고문 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게이시는 어린이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자선행사를 했는데, 여기서 자신이 고안한 광대로 분했던 모습이 이후 악명을 떨치게 된다. 33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형을 선고받고서 교정소에서 사형수 생활을 하던 중 1994년 52세의 나이로 독극물 주사형을 받았다.)



(Martin Zieli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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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내 의붓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임.


70년대 초, 10대 중반이었던 아버지는 지역의 수영장을 가고자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고 함. 그때 어떤 남자가 운전하는 해치백 차량이 다가왔다고 함. 조수석에는 10대 아이가 타고 있었으며, 운전석의 남자는 그보다 분명 나이 들어 보였다고 함.


그들은 아버지에게 태워주겠다고 제안함. 아버지가 거절했음에도 계속 고집을 부렸다고 함. 결국 아버지는 차에 탔는데, 해치백이었기에 조수석의 10대가 좌석을 당기고는 앞으로 몸을 숙여줬다고 함.


그런데 그 순간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을 받은 아버지가 빠져나오려고 하자 그 두 사람이 뒷좌석으로 앉히고자 강압적으로 나섰다고 함.


아버지는 이들과 싸워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몸싸움을 벌인 끝에 기적적으로 조수석을 통해 차에서 뛰어내린 뒤 도망쳤다고.


아버지가 묘사한 것과 동일한 종류의 차량을 몬 적이 있었던 딘 코를과 그의 젊은 공범 엘머 헨리가 바로 그들이었다는 데 내 인생을 걸 수도 있음. 또 아버지가 말한 지역은 당시 그들의 사냥터였기도 함.



(주: 딘 코를은 1970-1973년 사이에 휴스턴과 텍사스 패서디나 지역에서 최소 28명의 10대 소년을 납치해 성고문 및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이런 그의 별칭이 바로 '캔디맨'이었다. 휴스턴에서 사탕 공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 특히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제공했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코를은 17세와 18세였던 엘머 헨리와 데이비드 브룩스를 공범으로 삼는다. 코를은 이미 이 전부터 더 어린 소년이었던 둘을 꾀어내 자기편으로 만들었었다.


1973년 8월, 코를이 헨리에게 헨리의 여자친구를 살해하라고 협박하던 과정에서 헨리가 코를의 권총을 손에 넣고는 그를 쏴 죽인다. 이후 브룩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서 반복해 가석방이 거부되던 끝에 2020년 코로나로 사망한다. 역시 종신형을 선고받은 헨리는 현재 복역 중이다.)



딘 코를 (Houston Chronicle)


엘머 헨리와 데이비드 브룩스 (Hous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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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해준 연쇄살인범 마주친 이야기임.


당시 엄마는 19-20세였고 피자 배달부 일을 했다고 함. 어느 날 밤, 엄마는 어떤 남자 집으로 배달을 감. 남자는 약간 정신이 나간 듯한 상태로 보였다고 함. 남자는 피자값을 지불하고서 엄마의 헤어스타일을 칭찬하고는 문을 닫았다고.


2주 후, 이 남자가 여러 명의 젊은 여성을 납치 후 강간과 고문 뒤 살해했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왔다고 함. 어쩌면 엄마가 납치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듦.



대댓글


: 당시 너희 엄마가 제복을 입고 근무 중이었다는 게 축복 받은 거임. 만약 배달을 나가고서 직장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의심할 테니까.



대댓글2


: 혹시 호주?



원댓글러


: 응. 왜?



대댓글2


: 이야기 흥미롭네. 그냥 궁금해서.



원댓글러


: 어떻게 호주를 유추한 건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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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교사 연수생이던 시절 같은 학교에 피터 서트클리프의 아내였던 소니아 서트클리프가 있었음.


엄마와 동기들은 부부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음. 거기서 당시 화제였던 리퍼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함.



(주: 피터 서트클리프는 70-80년대에 영국 요크셔 지역에서 13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피해자가 주로 매춘부라는 점이 잭 더 리퍼와 유사했기에 요크셔 리퍼라는 별칭이 붙었다. 1981년 체포된 후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20년 코로나로 인해 74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Hulton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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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년 대학 시절 내내 워싱턴주에서 피자 배달을 했었음.


어느 날 밤, 밀리터리 로드에 불빛을 번쩍이는 경찰차가 100대는 돼 보였음. 알고 보니 '그린 리버 킬러'로 알려진 게리 리지웨이가 체포되던 것이었음.


그는 내 배달 지역권에 살고 있었음.


몇 년 동안 그에게 여러 번 피자를 배달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 너무도 소름 끼쳤음. 그의 태도나 대화 내용을 떠올려 보려고 노력했으나, 특이하거나 기억에 남는 게 없었음.


궁금해할까 봐 말씀드리자면, 게리는 매번 딥 디쉬 치킨 슈프림 M 사이즈를 주문했음!



(주: 게리 리지웨이는 80-90년대에 걸쳐 49-90+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살인범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매춘부였으며, 맨손에 의해 교살당한 채 그린 강에 유기됐기에 '그린 리버 킬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2001년 11월 체포됐으며, 피해자의 유해 수색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74세로 여전히 복역 중이다.)



(King County Prosecutor's Office)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