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spooky/92975129

2편: https://arca.live/b/spooky/92977953

3편: https://arca.live/b/spooky/93211591



드디어 빙산의 진면모가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


여기까지 오면 더이상 만만한 영상은 없기도 한데,

누가봐도 불쾌하고 꺼림칙한 영상들로만 포진되어 있어 ㅎㄷㄷ


(*블러처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조금 잔인하고 깜짝놀랄만한 짤이나 움짤이 있으니 주의해줘.)






24. There is Nothing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영상을 보면 왠 대땅 큰 숟가락을 들고 있는 여자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후,





그대로 앞에 있는 접시에 그대로 코박죽을 해버리는데.....?!





갑자기 영상 자체가 백마스킹되며, 여성이 했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되지.


"There... is... Nothing."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즉, 의문의 스푼을 들고 있던 여성이 코박죽까지 하면서 했던 말은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었어.



정확한 명칭은, "Dining Room or There is Nothing" 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David B. earle 이라는 감독이 만든 1분가량의 짧은 단편영화인데,



시작한 영상을 다시 그대로 백마스킹함으로써,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이 정확히 어디인지를 판가름할 수 없게 만든 것이 그 의도라고 해.


This piece was inspired by a personal paradoxical desire for empirical proof that there is nothing on the 'other' side of life. 

ㅡ해당 작품은 삶의 '저 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라고 하는 경험담들을 토대로한 제 지극히 개인적이고, 역설적인 욕망에서 큰 영감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I wanted to blur the distinction between the two states, and to state the paradox by showing someone 

who is coming back from life (or death), and denies its existence, thereby fulfilling the paradox.

ㅡ의도적으로 그 두 세계선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여주며, 그 삶(또는 죽음)의 경계로부터 돌아온 누군가가 그것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역설" 그 자체에 대해 보여줄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즉, 이를 제작한 데이비드의 의도로 미루어볼 때,

이 영화는 죽음(혹은 삶)으로부터 돌아온 여성이 "그곳"(사후세계 혹은 인생)에는 아무것도 없다. 라고 말하는

굉장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내용과 의도를 담고있는 단편영화임을 알 수 있어.


물론 해당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을때는 영화고뭐고 그냥 영상자체의 무서운 분위기와 여성의 기괴한 분장과 목소리,

그리고 급 코박죽(?)등의 알 수 없는 의미의 영상으로인해 그저 크리피-한 영상으로 치부되어 무서운 유튜브 영상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야 ㅋㅋㅋ



여담으로 데이비드는 본인은 다행히도(?) 이러한 음모론과 반응에 대해 꽤나 긍정적으로 또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해.

물론 이런 감독의 의도대로 심오한 생각을 하면서 영상을 보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만 ㅋㅋ;






25. Daisy Brown (데이지 브라운)


"Hi everyone! this is Daisy Brown

This is my first video on youtube! Im showing you guys how i feed Alan the monster the lives in my house."

ㅡ안녕하세요! 저는 데이지 브라운이에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오늘은 저희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괴물 알렌에게 어떻게 먹이를 먹이는지 보여줄거랍니다.



데이지 브라운이라는 여성과 그녀가 집에서 키우고 있다는 괴물 알렌의 좌충우돌 브이로그(?) 형식을 띄고있는 ARG(대체현실게임)야.

알렌은 척봐도 만든 인형이라는 게 티가 나는 비주얼이긴 하지만, 묘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던가 울음소리등을 듣다보면

아닌가... 진짜 이런 괴물을 키우고 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지 ㅋㅋ



역시나 국내에는 따로 다루지 않은 시리즈 같아서 따로 훑어봤으니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줘.

https://arca.live/b/spooky/97600532






26. This House Has People in it (이 집 안에는 사람이 있어)


"we're a family, No matter what anyone says! 

...Love each other through grinding teeth! that's our strength! that's our bond!"

ㅡ누가 뭐라하든 우린 한 가족이야! ...서로를 미워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린 서로를 사랑해야한다고!

그것이 우리의 힘이자! 우리를 한데 엮어주는 유대니까!



카툰 네트워크의 성인 타켓 채널인 어덜트 스윔(adult swim)에서 특별 편성된 단편 영화로,

앨런 레스닉(Alan Resnick)이라는 감독의 작품이야


짧지만 굉장히 강렬한 작품으로 블레어 위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이후로 숱하게 쏟아져나와

흥행도, 괴붕이의 속도 말아먹는 싸구려 파운드푸티지 공포와는 다르게 재밌는 수작 공포 영화이기도 하지.





약간 내가 좋아하다못해 환장하는 V/H/S 시리즈의 느낌도 나는 영화인데,

재밌는 작품이라 직접 보는 걸 추천하긴 하지만 국내에 따로 소개된 것도 없고, 짧아도 직접 보기는 구찮은 괴붕이들도 있을테니

짧게 훑고 넘어가보도록 할게


그리고 영상 전반에는 Lynks(링크스)라고 불리우는

병에 걸린 환자가 거대한 물집들이 잡히게 되며 터무니없는 행동과 노래등을 하게 만드는 기원불명의 병에 대한 배경이 깔려있지만,

여기선 그냥 영상 그 자체만 다뤄볼 생각이야



원래 이게 ARG시리즈처럼 영상에 숨겨진 단서들을 찾아 

어덜트스윔 사이트에 접속하여 입력하면 관련된 영상이나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게 워낙 오래전에 나온 거다보니 지금은 다 날라가서 볼 수가 없더라고 

그리고 뭐, 그런 뒷설정들 없이 영상만 봐도 재밌는 작품이기도 하고 ㅋㅋ



This House Has People in it




영상은 어떤 가정집의 CCTV를 도촬하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가족은 분류상 "00437"로 불리우고 있고, 2015/05/31자 날짜의 영상임을 알 수 있었지.


이 가족들의 구성원은 각자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AB사라는 의문의 회사에 의해 "Subject", 즉 피험자로 불리우고 있다는 설정이야.





부엌에는 남편 톰과 부인 앤, 그리고 갓난아기 앰버

그리고 부엌 바닥에 나자빠져있는(?) 메디슨이 있었지


이들은 한창 파티준비로 분주했는데, 오늘이 바로 부부의 또 다른 아들인 잭슨의 생일파티날이기 때문이었어





그리고 이 집 지하실에선 데니스라는 사람이 한창 무언가를 수리중이였지





거실에선 오늘 파티의 주인공인 잭슨이 기대만땅으로 생일파티 준비를 기다리고 있었고,

옆에는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할머니도 같이 있었어






카메라가 비춰주는 뒷마당은 아무 문제도 없어보였고,

이대로만 가면 아무 문제 없는 하루가 될 것만 같았지 그러나...








"메디슨 저 아이, 2시간동안이나 저러고 누워있었잖아요!"



다른 곳도 아닌 부엌에 널부러져 쿨쿨 자고 있던(?) 메디슨이 모든 일이 시작이였어


톰과 앤은 부엌에 대놓고 누워있던 메디슨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며 웃어댔지만...

메디슨이 아무리 외치고 흔들어봐도 깨어나질 않자,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지





거기다 거실에선, 여유롭게 누워 생일파티를 기다리던 잭슨의 뒤로

무언가 심상치 않은 형체의 생명체까지 지나가는데 ㅎㄷㄷ





"뭐,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뇨? 무슨 소리에요, 그게?"

"메, 메디슨... 너 대체 무슨 짓을...! 메디슨?"


"아무래도 '끼인 것' 같아!"





바닥에 단순히 엎어져있을 거라 생각했던 메디슨은 바닥에 본드라도 붙여놓은 것마냥 단단히 고정된 상태였지

심지어는 성인 남녀 두 명이 힘을 합쳐 일으켜 세워보려해도 꿈쩍 안할 정도로 단단하게 "박혀"있는 듯 했어





자식인 메디슨에게 문제가 발생한 걸 깨닫자, 톰과 앤은 당황하며 서로에 언성을 높여가기 시작했지


심지어는 톰이 애가 친구랑 잘못 어울려놀다가 어디서 약을 잘못한 거 아니냐며 

말도 안되는 의심을 하기에 이르렀어


영상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메디슨은 앤이 재혼 전 낳았던 딸로, 톰과는 피가 이어지지 않은 수양딸이였거든



당연히 앤은 빡쳐서 무슨 개소리냐고 되묻고

톰은 거기에 더해 니가 무슨 약을 준게 아니냐고 앤에게 따져묻기 시작했지





이런 대혼돈의 카오스가 진행되던 와중, 잭슨의 파티를 축하하러온 친구들이 집에 도착했지만,

지금은 파티고 뭐고 시부레 그게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지 ㅋㅋㅋ



잭슨은 소란스런 부엌 상황에, "내 파티는.....?" 하고 슬픈 눈으로 패닉상태인 부모님을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건 없었지


문 앞까지 찾아온 친구와 친구 부모님을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며 돌려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 단순 움직이지 않던 메디슨은 아예 바닥과 융합되기 시작하고, 





"시발, 내 생일파티...."


우리의 불쌍한 잭슨도 삐뚤어지기 일보직전이었어






그러다 하도 위쪽에서 난리난리통이니, 데니스가 윗층으로 올라왔다가

바닥과 애무중인(?) 메디슨을 발견하게 되고,


부부의 "도움!" 요청에 황급히 달려와 힘을 보태기 시작하지



하지만 빠르게 바닥과 융합중인 메디슨의 몸은 성인 남성 3명의 힘으로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





"시발, 내 생일파티 어디갔냐고...."



그저 티비 보기에 바쁜 할모니와 삐뚤어지기를 시전중인 잭슨

잭슨은 말없이 주섬주섬 다시 자기 물건들을 챙겨 방으로 올라가버리지





저걸 저렇게(?) 눌러도 되는 건지는 둘째치고,

지하실로 내려간 데니스와 앤이 바닥으로 꺼지려는 메디슨을 어떻게든 위로 올려보려하지만...


메디슨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






와중에 쫓겨난(?) 친구들은 아예 마당에 눌러앉기로 결정하고

안 쪽 난리난 상황과는 다르게 싱글벙글 생일파티 준비를 하는 중이었어





일단 어떻게든 빼내보고자, 데니스는 윗층에서 바닥을 톱으로 잘라내기 시작했지만

이런다고 벽 사이에 끼어버린 인간을 빼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어





"누가 뭐라하든 우린 한 가족이야! ...서로를 미워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린 서로를 사랑해야한다고!"

"그것이 우리의 힘이자! 우리를 한데 엮어주는 유대니까!"



한 편 도무지 지하실과 부엌 사이의 벽에 끼어버린 메디슨을 빼낼 방도가 없자,

톰은 점점 도가 지나칠 정도로 흥분하기 시작하고


부엌의 스토브에선 유독해보이는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연기는 부엌에서 거실을 지나, 집 안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는데 ㅎㄷㄷ





메디슨이 점점 아래로 꺼지기(?) 시작하고

벽을 통과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각이 보이자, 앤은 허겁지겁 매트리스를 가지러 잭슨의 방으로 향했어



하지만 톰은 무슨 영문인지 필요이상으로 흥분한 채, 별 미친 소리만 늘어놓을 뿐이였지





그리고 잊고있던 갓난아이 앰버는 어느새 집 밖을 나와 뒷마당을 기어가고 있었고!??


이게 중간에 톰이 앰버를 안고 거실에 있던 할머니에게 맡긴 거였는데,

할머니는 TV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있었고 미처 손자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지 못했던 모양이었어





결국 앤의 예상대로 완전히 꺼져버린 메디슨은 매트리스 위로 추락했지만....

그 자세는 처음 부엌에 엎어져있던 메디슨의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바깥에서 나름의 파티를 즐기던 친구들과 부모들은 어째서인지

부엌에 널부러져있던 메디슨처럼 엎어진 자세로 누워있었지 ㄷㄷㄷㄷㄷ



그리고 영상은 "수신 거리 초과(Out of range)"라는 문구와 함께 끝나게 돼








27. 11B X 1371


"Oh, you are still alive?"

ㅡ오, 너 아직 살아있네?



기분나쁜 노이즈의 배경음과 함께 왠 SCP-049 녀석이 서있는 흑백의 동영상인데,

영상 자체는 그냥 폐건물에 혼자 나와 이상한 제스처를 취하는게 다라서 생각보다 별 건 없는 영상이야


물론 배경음이 워낙 기괴해서 사람에 따라서는 어맛 시발 무서워 ㅎㄷㄷ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영상 자체는 2015년 5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지만

해당 영상이 본격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된 것은, 2015년 10월경 Johny K. 라는 한 블로거가 이 영상의 원작자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폴란드에서 보내져온 영상이 담긴 DVD를 받게 되면서 시작되었어



Creepy 서브레딧에 이 영상과 내용이 올라오게 되었고, 그 때부터 사람들이 미친듯이 영상해석에 매달리며 화제가 되었던 것이지





그냥 11B X 1371를 검색해도 나오는 영상이지만,

이 영상의 원 제목은 "... 01101101 01110101 01100101 01110010 01110100 01100101"으로,

"Muerte(죽음)"이라는 뜻이고


설명란의 저 0101을 해석하면 "Te queda 1 año menos", 니 남은 목숨 1년임 ㅋ 이라는 뜻이 되지



11B X 1371은 영상 제목이 아닌, Johny K.가 받았던 DVD 메뉴의 타이틀이였다고 해





그리고 배경음으로 지릿지릿거리는 기분 나쁜 음파를 분석해보면,


Oh, you are still alive?

ㅡ오, 너 아직 살아있네?

You are already dead

ㅡ넌 이미 죽어있어


라는 알 수 없는 문구들과 함께






고문 당하고 있는, 혹은 토막나 죽어있는 듯한 형체의 여성 사진들도 같이 나타나게 되지 ㅎㄷㄷ

이 때문에 영상이 공개되었던 초기에는 연쇄살인마의 소행일 것이란 추측이 가장 많았었어





거기에 영상에 등장하는 비밀메세지(모스부호)등을 해석해보면

백악관의 좌표와 함께 "KILL THE PRESIDENT" , 대통령을 죽여라라는 뜻이 되는데,


이 당시 지구 주딱은 오바마 대통령이였고, 대통령에 대한 테러위협이 담긴 영상이 아닌가하는 논란이 떠오르기도 했지



거기에 영상에 숨겨진 메세지를 해석한 한 유저에 따르면,

"STAND AND FIGHT WITH US. TAKE DOWN THE BLACK BEAST, KILL HIS DISEASE, OR FALL WITH THE REST."

라는 메세지가 떠오르게 되는데


이를 해석해보면,


"우리와 함께 맞서 싸워라. 검은 짐승을 무너뜨리고, 그의 질병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아니면 이대로 "다수"와 함께 무너지는 선택을 할텐가."

라는 뜻이 되고, 여기서 말하는 검은 짐승이 오바마가 아니냐는 소리가 있었어



이 메세지를 토대로 생각해본다면, 굳이 영상 속 인물이 역병의사 가면을 쓰고 나온 이유가 어느정도 짐작이 되는 듯 했지 




그렇게 더럽게 할 일 없는 인터넷 너드들이 영상 속 숨겨진 의미들과 암호들을 한창 해석하고 있을 때쯤,

자신이 이 "11B X 1371"의 원작자라고 나타나 이것은 행위예술의 일종이라 주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자는 바로 파커 워너 라이트(Parker Warner Wright)라는 남자였어




파커는 정말로 11B X 1371 영상 속 남자가 쓰고 있던 마스크와 동일한 흑사병 마스크와 동일한 최신형 LED 장갑(?)을 끼고

11B 3 1369 라는 후속 영상을 만들었는데, 영상만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동인인물처럼 보였지



In 2015 I created the viral video 11B-X-1371. Since then I have made a couple follow-up videos to it, as well as videos unrelated. This channel has never been anything more than an exploration of my art and passions. 

ㅡ저는 2015년에 바이럴의 일환으로 11B-X-1371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몇 개의 후속 영상들과 별 상관없는 영상등을 만들었지요.

이 채널은... 그냥 제 예술에 대한 열정과 탐구를 위한 채널에 지나지 않았었습니다.


Where have all the codes and ciphers gone", you might ask? They'll be here, I just need to have something worth saying in that manner. 

ㅡ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지요, "그럼 그 많은 암호랑 코드들은 전부 어디로 간 건가요?" 라고 말입니다. 그것들은... 여전히 여기 이곳에 존재할 겁니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주제를 나타내줄 무언가는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 말이죠.


At any rate, thank you for coming along on the journey 

ㅡ아무튼, 이러한 제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이런 파커의 영상을 보며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었는데,


원본 영상이 올라온 aetbx 계정이 아닌, Parker Warner Wright 라는 다른 계정으로 올린 점도 있었고

미묘하게 다른(?) 역병의사 후드를 보고 "이거 ㅅㅂ 진짜 님 맞음? 걍 같은 가면 사다 뒤집어 쓴 거 아님??" 이라고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지



자질구레한 음모론들은 다 집어치우고 일단 천천히 하나하나 진실을 파헤쳐보자면,


aetbx라는 계정의 주인은 이 영상에 대해 

"ㄴㄴ 내가 만든 거 아님 나도 아는 여자애한테서 DVD를 받은거임" 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었고


원본 영상 댓글에서도 "??이거 5달 전에 업로드한 건데, 왜들 그렇게 관심 가지심?" 이라고 달아놓은 걸 볼 수 있지 ㅋㅋ

(*본격적으로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영상이 업로드되고 5개월이 지난 10월부터였다.)






그리고 역병 의사 후드가 원본이랑 후속작에서 미묘하게 다른 이유에 대해서 파커는,

후속작은 더 나은 퀼리티를 위해 다른 망토를 써서 좀 다른게 나온 것뿐이다라고 대답했지


또한 영상 속 역병가면으로 제조사 혹은 구매한 이를 찾아내어 영상제작자를 추적할 수 없던 이유도 설명했는데,

그건 바로 가면이 이베이 같은 곳에서 구매한 물건이 아닌 핸드메이드로 직접 만든 수제였기 때문이었지 ㅋㅋ





거기에 음파를 분석하면 나오던 의문의 시신 사진들은 각각

The Bunny Game(2010), Slasher(2007)라는 영화들의 스틸컷임이 밝혀지면서 일단락되었지





허나 아직까지도 정말로 파커가 이 영상을 만든 원작자이며

이 영상은 그저 행위예술의 일종에 불과했던 것인지에 대해 아직도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는 듯 하지만,



파커가 처음 영상의 원작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DVD 사진과 동일한 사진을 가지고 있었고

후속영상의 퀼리티 또한 원본과 제법 비슷한 편이기 때문에


레딧에서도 그냥 11B X 1371은 파커라는 행위 예술가가 만든 일종의 예술영상에 지나지 않는다 정도로 결론을 내린 듯 하지



솔직히 나도 그게 맞는 거 같음 ㅋㅋㅋ





28. Feel Good Today (오늘은 기분이 좋아!)



조던이라는 유튜버가 제작한 단편 호러영화로, 

뜨악스러운 비쥬얼의 공룡쟝이 등장하는 것과는 별개로 굉장히 영상전반에 서정적이면서 다소 우울한 정서가 깔려있는데,


오늘은 기분이 좋아라는 제목과는 상당히 상반되어있는 내용이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해





"You construct the meaning you choose."

ㅡ네 선택에 대한 의미를 만들어가면 되는 거야.


"Is it good to feel glad? or is it good to feel sad?"

ㅡ기뻐하는 편이 좋아? 아니면 슬퍼하는 편이 더 좋아...?



식겁할 비쥬얼과는 달리 공룡쟝은 정신과 상담을 해주는 치료사였는데,

과연 전문의다운 날카로운 말들을 몇 마디 던지며 시작하지





그러다 공룡은 왠지 커여워보이는 한 작은 생명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공룡은 생명체를 향해 자신을 유능한 정신과 치료사라 소개하고 어떤 고민이 있다면 털어놓으라 말하지만,





[제가 당신을 도와줄게영]



생각해보니 예약이 꽉 차있는 비싼 몸(?)이라 대신 매우 커여운 명함을 생명체에게 건네주며

나중에 다시 자신을 찾아오라 말하지





하지만 고건 어디까지나 공룡쟝의 희망사항(?)이였고

현실은 코딱지만한 사무실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신세였던 공룡은 나지막히 다짐을 하며 영상은 끝이 나게 돼



"언젠간 대도시에 엄청나게 큰 나만의 개인 병원을 차릴 거야."

"그리고 내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거지."



"...그리고 나 자신도."




짧지만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는 영상이라 생각하는데,


오늘은 기분이 좋다라는 제목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어딘가 우울한 듯한 전반적인 분위기

누구보다 남을 돕고 싶어하지만 사정이 여의치않는 현실

그리고 남을 치료해야하는 치료사임에도 본인부터가 고쳐져야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는 모순



호러영화긴 하지만 무섭다기보단 약간 사람에 따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이라고 생각해


왜 이건 이렇게까지 낮은 층에 있는 거지?? 싶기도 한데, 아무래도 공룡쟝 비쥬얼이 사람에 따라서는 ㅎㄷㄷ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음악이라던가 배경이 좀 으스스하고 어딘가 꺼림칙한 건 사실이라 그런 것 같아


하지만 딱히 공룡쟝 비쥬얼빼고는 그닥 무서운 부분은 없으니까 한 번쯤 보면 괜찮은 영상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