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님 친척분이 일본에 사셔서 어쩌다 보니 일본에 따라가게 됐는데 도쿄같은  도시가 아니라 좀 시골이였음

 부모님은 친척들이랑 하루종일 얘기하고 있어서 그냥 혼자 숙소 나와서 산책나갔다가
보니까 좀 넓은 공터에 신사가 있길레 들어갔음

근데 신사 자체가 엄청 허름하고 뭔가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것같고
바깥이랑 다르게 신사 안은 너무 조용해서 약간 격리된듯한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서 좀 까림직해서 적당히 둘러보다가 나왔는데

이건 그 이후로 한국에 돌아와서 꾼 꿈임

총 두번의 연관된걸로 생각되는 꿈을 꿨는데

첫번째 꿈은 갔다온지 몇일 안되서 꾼 꿈이였음
눈을 떠보니까 저번에 갔던 그 신사 앞에 있었고 나는 홀린듯이 신사 안으로 들어갔음

기이하게도 꿈에서 본 신사는 낡고 허름한 모습이 아닌 과거의 막 지어진듯한 깨끗한 모습을 하고있었고 나도 적당히 둘러보고 있었음

내가 꿈을 자주 꾸고 또 꿈에서 꿈인걸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은데

항상 자살하면 꿈에서 깨지는데다가
꿈속에서 궁지에 몰리면 기이하게 자살할수 있는 환경이 눈앞에서 펼쳐짐

뜬금없이 하늘에서 권총이 떨어진다던가
가는길에 한번에 의식이 날아갈 정도로 날카로운 쇠붙이가 떨어져있다던가 이런식으로

그래서 뭐 위험하거나 거지같아지면 자살하면 되겠지 하면서 신사를 휘젓고 다니다가
신사 건물 옆에 산이랑 이어지는 산책로? 같은걸 발견했음

무슨 방울이 매달린 줄같은게 이어져 있었는데
그곳으로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다 보니까
무언가 산에서 이곳으로 내려오고 있다는것처럼
방울들이 강렬하게 흔들리면서 경고하는거임

그리고 직감적으로 뭔진몰라도 존나 튀어야된다고 느꼈음

더많은 방울들이 울릴수록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머리가 어지럽고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들었음.

입구쪽으로 존나 재꼈는데 시발 입구가 사라져있는거임 그냥 닫힌것도 아니고 그냥 신사 외이 다른 모든 공간이 사라진것 같았음

그래서 "아! 뒤져야될 시간이구나." 하고
결심하니까 주머니에 과도 하나가 들어있는게 느껴지는거임

산에서 내려온 존재가 나를 향해 존나게 뛰어오는 순간에 나는 그냥 칼을 목에 박아넣었음

생각보다 죽는데 오래걸려서 중간에 의식이 날아가기 전에 잡히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딱 뒤지는 타이밍에 잡혀서 꿈에서 깼음



그리고 대강 2년정도 뒤에 꿈에서 저 신사를 한번 더 보게 됨.

눈을 떠보니 옛날에 1900년대쯤?일본 그런느낌
집 전부 나무로 지어져 있고 성같은거 진뜩 지어져있는 풍경인데 특이하게 전부 회색이였음. 다른 삭깔은 없고 오직 흑백만 존재하는게
한마디로 색체가 전부 죽어버린 세계였음.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존재하지 않았음.
내가 벽을 쳐도 모래를 밟아도 말을해도 아무런 소리도 안들렸음

마지막으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음
분명 낮이였고 거리는 멀쩡한데 사람만 증발한듯한 느낌.
엄청나게 큰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였음.

살짝 오싹하긴 해도 풍경이 꽤 마음에 들기도 하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구경해보나 싶어서 한가롭게 길 한복판을 거닐고 있다보니까

시발 그 신사가 눈앞에 있었음
당연히 보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존나째낌
그런데 존나째끼는데 이상하게 소리가 들리더라고 분명 소리가 없는 세계인데
그때 그 방울소리가.
산에서 내려온 그것의 소리가.

아무리 도망가도 점 점 더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문뜩 뒤를 돌아보았을때 나는 붙잡혔음
방울소리의 주인은 무녀복을 입은 여자였음
발목에 그 신사에서 보았단거랑 똑같은 방울을 차고 다니더라고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인식이 안되더라고 뭔가 흐릿하다고 해야되나 분명 쳐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더라

신기한점은 분명 색체가 없는 세계인데
나랑 무녀는 색깔이 있더라고

그리고 가까이 있으면 있을수록,쳐다볼수록 머리가 너무 아팠음

무녀는 넘어진 나의 머리를 들어서 자기 무릎에 올려놓더니 입을 벌렸음

그러자 무녀의 얼굴이 4등분 나면서 무슨 기과하고 끔찍한 형태의 거대한 입이 나오더라고

그 다음 나는 으적 으적 씹혀먹혔음
음 잘 기억은 안났는데 먹혔다는것만 기억난다.

지금도 그거 생각하면 좀 으슬으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