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고야 -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사투르누스


무서운 옛날 그림 하면 백신스키도 있긴 하지만 난 고야의 이 그림이 처음 본 그날 꿈에서 나올만큼 무서움을 느꼈음. 광기에 찬 눈으로 허겁지겁 간신히 사람이었던 형상의 시체를 뜯어먹는 거인의 모습도 그랬지만 그림의 배경인 신화를 이미 알고있었기에 더 끔찍했던거 같음.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는 자기 자식이 권력을 찬탈할 것이란 예언을 피하기 위해 자식이 태어나는 족족 잡아먹었다고 하는데 그걸 알고 보면 크로노스의 눈에 비치는 광기는 자식마저 잡아먹게 만드는 권력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듬. 거기다 고야 본인이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으로 전쟁과 학살을 경험한 인물인데다 이 그림은 1823년에 말년에 청력도 잃은 고야가 골방에 틀어박혀 그린 그림이라 PTSD가 반영된거 아니냔 주장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