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하기에 앞서
 - 꿈 특성상 두서없이 전개된다는 점 유의해주기 바래. 또한, 표현이 묘하게 더러울 수 있음을 미리 알려둘게.

 실제로 몇일 전에 회사에서 보내는 교육을 들으러 본사로 간 적이 있었다. 첫 장거리 운전이기도 했고, 나름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인드로 도착해서 잘 마치고 친구와 하루정도 놀다가 돌아온 적이 있었다. 꿈은 그러고 얼마 뒤의 일이다. 집에서 잘 벗어나지 못한다는 친구의 말 대로 이번에는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친구집에 가기로 했다. 친구집 근처의 버스 터미널은 길 옆에 있어 상대적으로 혼잡한 곳인데다 햇빛이 잘 들어 일조량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곳 이었지. 그러나, 이번에 꿈속에서 도착한 곳은 Y자 교차로 옆의 그늘이 많은 완전 엉뚱한 곳 이었다. 이곳은 내가 살면서 가본 적이 없는 곳 이었다.
 어딘가 쎄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어디야? 나 지금 터미널에 도착했어."
"10분이면 가. 조금만 기다려줘."
"그런데, 여기 좀 이상해. 여기 터미널.. 언제 위치 옮겼어?"

"OO터미널로 온거 아니야?"
"OO터미널 맞아. 근데, 여기 언제부터 Y자 교차로며 빌딩들은 언제 지어졌대..."
"글쎄, 간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일단 조금만 기다려. 곧 갈게."
"알았어."

그렇게 전화를 끊고 반팔차림으로 그늘에 서 있었다. 내가 왔던 곳과 이곳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적힌 시간표가 그늘막 어딘가에 쓰여 있었다. 지명은 맞지 않았다. 게다가... 오른팔에 묘한 위화감이 들어 돌려보니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뾰루지 같은 것이 팔 안쪽에 나 있었다. 크기는 대략적으로 성인남성 주먹의 2/3 크기 정도 였다. 얼마나 고름이 많이 찼는지 그냥 봐도 하얗게 변한 것이 바늘로 찌르면 그 고름들이 얼굴을 뒤덮을 것만 같았다.

사람도 없겠다, 어째 이런 뾰루지를 보고 있자니 기분도 이상해서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니 잘 익은 여드름이 터지듯 뿌북, 하는 느낌이 들곤 고름이 3방향으로 지렁이 마냥 새어나왔다.


고름이 어느정도 나오기 시작하자 무서운 속도로 부어오르고는 마치 팔에 뭔가 자란 것 마냥 붉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아직 뿌리가 덜 나왔겠지 싶어 두 손가락으로 꼭 쥐어 남은 고름을 짜내려고 하는 순간 뭔가에 쫒기듯이 꿈에서 깨어났다.


뭐 개꿈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수도 있긴 하지만, 세상에 그렇게 큰 뾰루지 같은 것이 날 수가 있나 싶은 생각에 살짝 써봐. 그림은 직접 그린거라 좀 이상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