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06~2007년쯤에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었음

 

시골이라고 하기도, 도심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동네였는데

당장 뒷산에 가면 있는 직경 5m는 되보이는 거대한 무덤부터 해서 폐허가 된 중고차 매장과 길 흐르듯이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엄청나게 많은 빈 주택단지들, 교도소와 거대한 폐교까지, 말 그대로 이상한 동내였음

 

그런 동네답게 어릴때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였어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것들이 많았음

 

우리 집에서 다른 동네로 이동할 때 삼거리에서 비닐하우스와 논밭 사이로 간신히 볼 수 있었던 황금색 불상. 엄청나게 거대한 것처럼 보였는데(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족히 10m가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고 또 다른 특이사항으로 저 거대한 동상이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흰색 벽에 푸른색 슬레이트 지붕을 가진 집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있었음

 

하지만 이 불상과 만날 수 있는 그리 많지 않았음 하필 볼 수 있는 곳이 우리 동내에서 다른 동네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몇km단위로 떨어져 있어 매우 작게 보였고, 그렇다고 직선으로 가는 도로 또한 존재하지 않았기에 한참을 돌아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이였기에 버스조차 탈 수 있는 아이에게는 쉽게 갈 수 있는 곳 또한 아니였음

 

그렇기에 이런 신비로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관심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 폐교에 집중되었고, 그 신비로운 황금 거대 불상은 아이들 시선에서는 단 하나의 소문을 제외하고 언급조차 없었음

 

그 소문마저 “부모님을 잃은 미친 사람이 전 재산을 쏟아부어서 금으로 도색된 불상을 만들었다...”같이 흔하디 흔한 괴담이 끝이였음 어디서 들었는지는 나도 기억이 안남

 

그러던 사이 우리 동네는 점점 예전의 모습들을 잃어버리기 시작하였고. 폐교는 철거예정일이 정해졌으며, 버려진 중고차 매장은 아울렛 프랜차이즈에서 매입하여 의류 전문점이 되어버렸고 논밭은 사라져버린 동시에 이제는 더 이상 삼거리에서 불상이 보이지 않게 되었음.

 

결국 지금 찾으려 해도 우리 동네가 워낙 작은 동네인만큼 불상을 포함한 것들에 관한 정보는 매우 찾기 힘들어졌음. 구글어스고 뉴스고 관련해서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