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현실적인 걸로 따지면 판타지 sf같은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런 장르들을 보고 대놓고 이건 말도 안되는데 시비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왜냐하면 그런 장르들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사는 세계와 별개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예 가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굳이 현실의 논리를 들어 반박해도 이 세계 내에서는 안 통한다고 반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조지 루카스는 왜 우주공간 내 싸우는 데 소리가 나나는 비판에 내 우주 속에는 그렇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괴담은 다르다. 괴담은 대부분 현실을 배경으로 삼는다. 아예 순수한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보단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게 더 와닿는다. 괴담은 그럴 수도 있다, 실화이다를 피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더 그럴듯하고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어같은 괴담은 이런 있었을 법한 느낌이 주이다. 그 외에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괴담도 많다. 여기서 판타지나 sf와 달리 현실과 충돌이 발생한다. 괴담 속 주요 필수요소인 귀신, 무속, 악마 등은 현대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믿을 수 없는 영역에 기반한 괴담이 현실에 침투하려는 데 반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반발심으로 인해 지평좌표계같은 드립으로 괴담의 비과학성을 지적하게 된다.


단순히 괴담을 픽션이나 믿거나 말거나 수준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괴담 특성상 현실과 결부되는 영역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어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다른 반응이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하고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