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까지는 아니지만 걍 세계사 공부하다가 들은 얘기임

우리 외가쪽이 나름 유서깊은 기독교 집안이라서 기독교에 이상한 자부심이 있어서 왜곡이 있으니까 아 그렇구나 하는정도로만 들으셈


내가 주목한 부분은 카인과 아벨로 둘다 형제이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살해함으로서 카인이 최초의 살인자로 유명한 이야기인데. 원래 이 형제가 한쪽을 살해하는 부분은 인류 최초의 신화인 인도-유럽어족 신화에서 최초의 인간 형제 이야기에서 비롯한다. 이 둘의 이름은 각각 ManuYemo로 불린다. 마누는 인도-유럽어로 ‘사람’을 뜻하고 예모는 ‘쌍둥이’를 뜻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신성한 소(이름은 아직 안밝혀짐)를 기르는 쌍둥이 형제가 세상을 창조할려는데 마누가 하늘에 있는 신들의 도움을 받아 예모를 죽이고 인신공양의 제사를 올려 세상을 창조하고 인류 최초의 제사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예모의 몸들은 신분제를 따라서 사람들로 변하였는데 머리는 사제들, 가슴과 팔은 군사들, 그리고 평민들은 다리와 생식기로부터 나왔는데 예모는 논리상 이 모두들을 탄생시킨 조상이므로 최초의 왕이자 저승의 신이 되었다는 신화다. (이 때문에 남자가 아니라 여자생식기도 둘다 달린 양성구유로 나오기도 한다.)


이 신화는 가나안 신화와의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는데 그대신에 다른 신화에서 영향성이 있다.


인-유 신화 - 마누 - 예모 - 신성한 소

북유럽 신화 - 오딘 - 이미르 - 아우둠라

인도 신화 - 마누(혹은 푸르샤) - 야마(염라대왕) - 신성한 황소

로마 신화 - 로물루스 - 레물루스 - 늑대


이런 식이다. 대부분 천지창조나 국가의 수립에 깊은 관련이 있는 서사 부분이다,


카인과 아벨은 서사 진행이 거의 비슷하지만 결과가 다르다. 카인은 아벨을 죽이지만 신이 이에대해 기뻐하면서 소를 선물로 주는게 바로 정석적인 인도유럽어족 신화의 진행이지만 역으로 카인에게는 벌을 내린다.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이에 대해 알고데는게 수박 겉핥기 수준이지만 아마 후대에 성경을 집필할때 인신공양이 금지되고 나라의 법이 유지되도록 살인 행위를 부도덕적인 행위로 규정해 서사를 바꿨거나 아니면은 신화에서의 천지창조에 해당하는 국가 신분체제의 수립과 체계화가 이미 완료되었는데 본래 농부이지만 재산이 많아진 ‘카인’으로 비유된 농장주가 감히 제사장의 역할을 맡은 아벨의 자리를 넘봐서 신분제에 혼란이 발생한 사건을 신화랑 섞어서 교훈을 주는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아담과 이브가 가진 세번째 아이인 ‘셋’의 행적이 없는것도 의문이다. 인도-유럽어족 신화에서는 머리가 셋달린 뱀, 응휘이(Ngwhi)가 소를 훔쳐서 인간 최초의 영웅이자 세번째로 태어난 인간인 트리토가 이를 회수하는 영웅담이 있고 이 내용은 토르와 일본 신화의 스사노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데 유독 셋만이 이런 얘기가 없는게 의문이다. 


알고있는거는 이까지라서 그냥 글을 마치도록 함. 음모론이라 하기에는 뭣한데 그래도 역사에 깊은 관련이 있는 신화만큼 뭔가 뒷맛이 찝찝한게 없다고 생각해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