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조금.

해석은 댓글.




1. 고기반찬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해서 고기반찬은 구경도 못하는 음식이였다. 나는 고기반찬이 너무 먹고 싶어서 철없이 엄마에게 밥상이 풀밭도 아니고 어떻게 고기반찬이 하나도 없을 수 있냐며 화를 냈다. 그 일이 일어난 후 아침식사엔 놀랍게도 고기 반찬이 올라왔다.


 “와~. 소시지다!”


 “뼈가 단단하니까 조심히 먹어라~.”


 뼈가 단단한 것만 제외한다면 맛있는 반찬이였다. 뼈는 정말 단단했다.



2. 장례식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셔 집에서 장례식을 열었다. 우리 딸은 장례식은 물론 죽음이라는게 뭔지도 모르니 마당에서 뛰어다닐 뿐이였다. 우물 쪽에서 노는 아이가 위험해 보여 집 안으로 잡아왔다. 그때 딸이 물었다.


 “할머니 어디갔어?”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단다.”


 친척 중 한분이 대답해주셨다. 하지만 딸은 이해를 못했는지, 다시 질문을 했다.


 “그럼… 천국은 우물 안에 있는거야?”



3. 복도식 아파트


 나는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한다. 403호에 혼자 살고 있으며, 402호엔 가족이 산다. 404호는 비어있다. 원래 고양이를 한마리 키웠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망할 집바퀴…


 어느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현관에 과일 상자와 편지가 놓여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그때 일을 보답하기 위해 선물 보냅니다.

그건 정말 맛있었습니다.

-4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