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7년 전에 결혼 했으며,
5살 난 아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행복한 생활을 이어왔다.
어느 날,
그녀가 거리를 걷고 있는데
한 노파가 그녀를 불렀다.
"거기 아가씨?"
그러자 그녀가 돌아봤다.
"네? 저요?"
"그래요 당신이요"
노파는 이어서 말했다.
"점을 무료로 봐 드릴까요?"
"점이요?"
갑자기 점을 봐 준다는 노파.
하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느낌에 이끌려 노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네..뭐..그러죠"
"그럼 따라와 주시죠"
그리고 노파는 바로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녀가 서둘러 따라가 보니 허름한 판자집으로 들어가는 노파가 보였다.
노파와 그녀.
둘 사이엔 앉은뱅이 책상이 있었다.
노파는 쌀알을 책상에 쏟더니 몇몇 개의 쌀알을 줍는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더니 꺼내는 한마디.
"결혼했군요, 한 7~8년은 되었겠어요"
정확했다.
"네...맞아요..."
"아들 하나가 있군요. 지금쯤 유치원을 다니고 있죠?"
"네 맞아요.."
"결혼 생활이 행복했군요. 남편도 착하고, 아들도 씩씩하게 잘 자랐네요."
"네..."
정확하다.
그것도 너무.
"근데 문제가 있어요."
"네?"
그녀는 당황했다.
지금까지 행복했는데, 갑자기?
"결혼 9년차에 저주가 있어요.
딱 하나. 이 저주만 조심하면 꽃길만 걸을 수 있을거에요."
"그 저주가 뭐죠?"
"죄송하게도 제 신력이 부족해서 그것까지 알진 못했습니다.
결혼 9년차를 조심하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생각했다.
'9년차...9년차라...'
집으로 돌아오자,
유치원에서 미리 돌아온 아들이 반겨준다.
'그래, 세상에 저주가 어디 있겠어.
결혼한거랑 아이 나이까지 맞춘것도 우연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1년이 지나면서 그 기억도 희미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이상한 꿈을 꿨다.
자신의 아들과 비슷하게 생긴 아이를 창 밖으로 던지는 꿈을.
근데 너무 생생했다.
비명소리, 땅에 떨어지는 소리.
아침이 되었다.
집에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
근데 밖이 매우 소란스럽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기의 아들이 떨어져 죽어있던 것이였다.
즉시 경찰이 도착했고, 사건은 너무 낮았던 펜스가 창쪽으로 기댄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으로 종결되었다.
그 사건이 있고 나서 또 섬뜩한 꿈을 꾸었다.
남편과 닮은 사람을 칼로 난자해서 죽이는 꿈을 꾸었다.
이 또한 너무 생생했다.
칼이 꽃히는 소리, 피가 흐르는 소리, 찔리는 사람의 비명소리...
잠에서 깬 그녀는 설마설마 하면서 남편이 자는 곳으로 갔다.
그는 곤히 자고 있었다.
그녀는 안심하고 다시 잠자리로 갔다.
아침이 되자 남편은 출근했다.
그녀는 그 꿈을 꾼 뒤로 불안해서 한 숨도 자지를 못했다.
낮이 되자 그녀는 견딜 수가 없어 슬슬 잠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또 꿈을 꾸었다.
술에 취한 채로 들어온 남편이랑 말싸움을 하다가, 전에 꾸었던 꿈에서 아이를 던진 위치로 남편을 밀었더니 남편이 뒤로 넘어가면서 떨어지는 꿈이었다.
그녀는 그 즉시 꿈에서 깨서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소리가 밖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녀는 설마설마 하며 밖으로 나갔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되었다.
남편이 아들이 죽은 그 자리에 떨어져 죽은 것이다.
경찰은 술에 취한 남편이 몸을 가누지 못해 벌어진 참사로 종결되었다.
남편과 아들을 같이 잃은 그녀는 장례식장에서 너무 슬퍼했다.
그러다 그 노파가 생각이 났다.
'9년차를 조심하세요.'
공교롭게도 아들이 죽은 날은 9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장례식이 끝난 그녀는 즉시 노파를 찾아갔다.
그녀는 노파의 멱살을 잡으며 오열했다.
"분명 저주는 하나라고 했잖아요!
아들도 죽고, 남편도 죽었는데,
왜 저주가 하나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노파는 그녀에게 손찌검을 날리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인가! 자네의 저주는 하나가 맞네!
그날 이후로 당신의 저주를 알아내려 노력했다오.
그러다가 바로 어제, 당신의 저주를 찾아냈네!
당신의 저주는 몽유병이었단 말이오!"
살을 좀 붙이긴 했는데
기본 뼈대를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단 말이지
어디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