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카쿠시란 아주 오래 전부터 일본에서 어린 아이가 실종된 경우 그것을 산신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그 아이를 데려간 것이라고 생각하던 문화를 뜻해

체인질링은 유럽권에서 요정이나 트롤같은 신비한 존재들이 인간의 아이를 바꿔치기하고 대신 두고 간 그들의 아이를 의미하는데, 사실은 장애아나 허약한 아이를 요정이 바꿔치기 한 아이라서 그렇다는 핑계를 써 갖다버리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전해지지

이런 설화들의 공통점은 당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던 현상들을 초자연적 존재들의 소행으로 해석했다는 것에 있어

그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실종된 아이의 뒤를 추적할 탐색기술이나 장애아의 원인을 밝혀낼 의학기술이 발전된 것도 아니었기에 그런 영문모를 현상들을 또 다른 미지의 요소에 기반해 설명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그렇게 기술력이 발달한 근현대나 오늘날에도 쥐도 새도 모르게 자취를 감춘 사람들이 끝내 발견되지 못했단 얘기를 접하다 보면 카미카쿠시의 경우가 종종 떠오르기도 해

실제로는 쉽게 드나들기 힘든 지대에서 조난되어 그대로 죽었다던지 등 여러가지 현실적인 사유가 있긴 하겠지만...

아주 오래 전 산골짜기를 헤매던 어린 아이가 산 속 깊숙히의 어느 공터에서 평생 보지 못한 신묘한 존재를 마주하고는 그대로 뭔가에 홀린 듯 졸졸 따라가 두번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던지... 그런 거 망상해보면 참 기묘하면서도 등골이 오싹해

체인질링같은 경우도 당연히 내 아이라고 믿고 있던 아이가 쥐도 새도 모르게 바꿔치기당한 괴물의 자식이고, 진짜 내 아이는 지금 어떻게 된 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설정적 배경부터가 묘하게 섬뜩한 것 같고 ㅋㅋ

암튼 참 흥미로운 소재들 같음